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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청 걷기/충청 둘레길

태안 노을길, 이럿게 멋진 일몰은 처음이었다: 충청 둘레길(13)

by 강가딩 2012. 1. 10.

 

2012년 첫 번째 대전/충청땅 둘레길은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저녁노을이 멋진 태안의 노을길을 걸었다

 

노을길은 각종 수산물 판매장과 어촌문화가 살아 숨쉬는 백사장항에서 시작하여,

세개의 봉우리가 인상적인 삼봉해변,

웅장하면서 호젓한 자태의 해송이 빽빽하게 들어찬 곰솔림,

아름답게 복원되어 해안 동식물의 보고가 된 기지포 해안사구,  

천연기념물 138호인 방포 모감주나무 군락지 등을 지나

름다운 전경과 함께 슬픈 전설이 살아 숨쉬는 할미할아비 바위가 있는 꽃지 해수욕장에서 끝난다

 

특히 꽃지에서 할미할아비 바위 넘어로 내리는 일몰은 지금껏 내가 본 일몰 중 최고였다.

서해의 멋진 해넘이를 다시 보기 위해 담 달에는 해변길 4구간인 솔모랫길을 걸어볼 생각이다

 

코스:  

   - 오전: 백사장항~기지포 해수욕장(백사장 해변으로)

    - 오후: 백사장항~기지포 해수욕장(솔밭길로)~창정교~두여전망대~방포전망대~꽃지 해수욕장

▲ 도보 시간/거리: 약 16km 소요시간 약 5시간 30분

▲ 언제, 누구와: 2012년 1월 7일(토), 인도행 대충방 식구들과

 

 

  

할미 할애비 바위로 내리는 일몰

꽃지는 서해의 3대 낙조 명소로 알려져 있다


 


출발전에 노을길에 대해 알고 가자

노을길은 태안군이 조성중인 해변길 중 제5구간이다(퍼온 그림)


 


 


12km로 약 4시간이면 충분하다

우리는 오전에 기지포 해수욕장까지 해변 백사장을 걷고,

점심을 먹고

꽃지에서 노을을 보기 위해서

해서 오늘 약 16km, 약 5시간 30분 정도 걸었다(퍼온 사진)


 


백사장항에서 출발


 


해안으로 난 길을 걷다 백사장의 유혹에 빠져 바로 내려간다


 


백사장 끝에는 밀물에 밀렸다 얼어서 죽은 조개의 흔적들이 아예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독살


 


독살 아래에는 살아있는 조개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저 바위를 지나면 또 어떤 길이 기다리고 있을까?

길을 걸을 때면 첫사랑처럼 나도 모르게 설레임이 일어난다

누군가 그랬는데 '50 넘어서도 설레임이 일면 심장마비 걸린다고'


 


끝이 보이지 않는 백사장이 펼쳐진다

정말 오래 전 청포도 해수욕장이었던가?

그 광할한 백사장을 영화의 한 장면처럼 자동차로 달렸던 기억이 떠오른다


 


부창부수 산적을 보라

요즘 젊은 것들은 부끄러움을 몰라

산적이 무슨 자랑이라고


 


바로 여기 기지포 해수욕장에서 오전 걷기를 마치고

버스를 타고 식당으로 이동했다


 


점심을 먹고 다시 백사장항에서 출발하였다

이번에는 해안 백사장길을 버리고 본래의 코스인 솔밭길로 걸었다


 


곰솔 사이 사이로 보이는 바다가 오전과는 완전 다른 느낌이다

햇빛이 반사되는 바닷가를 배경으로 한 여인의 실루엣도 작품이 된다

누가 그랬다 여자는 80%를 가릴 때가 예쁘다고,

그러자 또 누가 그랬다

아니다 50%만 벗을 때가 가장 예쁘다고


 


게다가 오전과는 달리 바닷물이 많이 들어왔다

오전에 조개를 잡았던 '독살'은 이미 밀물에 잠겼다


 


오전에 저 바위 아래로 넘어 왔는데.......


 


백사장보다 오히려 더 멋진 곰솔길이다


 


눈이 살짝 덮여 운치를 더해 준다


 


오전 걷기를 마쳤던 기지포 해수욕장에 다시 도착했다


 


담 달에는 솔모랫길을 걸어야겠다

내가 가고 싶은 길은 저기로 끝나지 않은데.....


 


꽃지 근처에 가면 노을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백사장에 만들어 놓은 나무 데크길,

이 길은 장애인들이 다니기 쉽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끝도 보이지 않는 백사장을 하얀 눈이 덮어 캔버스를 만들어 버렸다...

그림에 문외한이 나도 물감을 풀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젊은 남녀 한 쌍이 곰솔 사이 의자에서 사랑을 속삭이고 있다


 


우리도 저런 젊은 시절이 있었지




 

 


 모쪼록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만들고 가슴에 담아 가길

그리고......


 


노을길은 조은 길이라 소개되는 명품길에서도 접하기 힘든 곰솔길과


 


 


  캐나다 빅토리아 아일랜드에서나 접할 수 있는 광할한 백사장이 장관인 길이다


 


여기는 밀려오는 파도에 마음을 씻고

씻기고 씻긴 마음을 텅 비우는 곳이다


 


그리고 거북이과 달팽기랑 친구되어 유유자적으로 걷는 길이며

할아버지와 할머니, 손자와 손녀, 모두가 하나가 되어 손을 잡고 걷는 길이다


 


그리고 그렇게 천천이 걸었음에도 중간 중간 뒤를 돌아보는 길이다

오래전에 들어서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인디언들은 말을 타고 가다 이따금 말에서 내려 달려온 쪽을 바라보고 한참 쉰 뒤 다시 길을 간다고 한다.

너무 빨리 달려 온 탓에 자신의 영혼이 아직 뒤쫓아 오지 못한 게 아닌가 해서이다....

바로 그런 길이다


 


그렇게 걸었는데도  벌써 할미 할애비 바위에 도착했다


 


불과 몇분 사이에 할미 할애비 바위 사이로 길이 만들어졌다


 


해넘이가 시작되고 바다는 새악시 볼처럼 홍조를 띠기 시작한다


 


여기는 서해안 3대 해넘이 명소

해돋이를 기다리는 마음과 뭐가 다를까?


 


해가 넘어간다

내가 본 최고의 일몰이었다


 


 


 


 


 


 


 2012년 임진년 첫번째 걷기는 바로 여기였다

옆지기가 함께 했다


다시 백사장항에서 출발하여 제코스인 솔발길로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