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삼백리길 9코스인 '천년불심의 길',
선암사에서 굴목재를 지나 송광사로 넘어갔다
태고종의 본사 선암사와 조계종의 본사 송광사를 품고 있는 조계산,
산중턱 굴목재에 있는 있는 보리밥집,
바로 이 두가지 이유만으로도 수많은 산꾼, 길꾼들이 다녀갔고, 또 오고 싶어한다
선암사,
수차례 왔고 익숙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떠올리려 하면 머리속이 하얗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다만 어렷을 적 부모님 손을 잡고 놀러 왔던 기억만이 맴돌 뿐이다
이제 나도 나이가 먹었나....
화엄사도 마찬가지다
선암사에서 넘어가보지 않아서인지 도착해서 보니,
마치 한번도 와본 적 없는 미답의 장소로 다가왔다.
세월이 또 지난 후 아마 '조은 사람들과 편안하게 걸었지' 라는 느낌만이 떠오를지 모르겠다
▲ 코스: 주차장~선암사~굴목재~송광사
▲ 도보 시간/거리: 13km, 5시간
▲ 언제, 누구와: 2011년 12월 11일(일), 호남방 주관의 인도행 전국정기도보
600년 된 선암사 매화, 선암매
선암사를 향해 출발
승선교가 보인다 (카메라 상태 영~~~)
삼인당
선암사에 오거든 세가지를 꼭 봐야 한다는데... 선암매, 세그루의 소나무, 그리고 뒷간 여튼 눈가는 대로 맘가는대로
선암사를 빠져 나와 조계산을 오르는 동안 '적과의 동침'을 한 나무들이 제법 많이 볼 수 있다 불심에 감동받아선인가?
작은 굴목재를 지나니 거의 정상부터 물이 함께 한다 물소리를 함께 하면서 걸으면 귀도 즐겁고 맘도 맑아지는 듯 하여 매무 반갑다
굴목재 보리밥집 우린 뒷쪽에 있는 보리밥집에 점심을 해결했다
오늘 도보를 주관한 호남방 운영자 지짱님 내 초딩 동창 '노고단'님도 어제부터 엄청 고생했다 아줌마의 힘은 강하다
보리밥이 술술 넘어간다 배달은 호남방 운영진들이 했다 한데도, 자기들이 먼저 왔는데 안가져 준다고 소리치는 놈도(?) 있다 꼭 이런 놈이 있다. 무슨 정복자도 아니고... 담에는 이런 놈을 꼭 시켜야 한다
대피소, 여기가 한 중간이다
산길이 예쁘다
굴목재, 720미터나 된다 한데 올라오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다만, 내려가는 길이 길고 경사도 심하다 반대로 넘어오면 힘은 들겠지만 오히려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이제 평탄한 길이다
송광사로 들어섰다
세월이 느껴진다
법정스님의 흔적이 곳곳에 베어 있다
송광사를 나선다
저 정자 사이로 보이는 S자 길이 참으로 예뻐서 돌아가서 걷고 싶어졌다 하지만 담 기회로 미뤄뒀다 그래야 일부러라도 한번 더 오지.... 저 고목 사이로 애플을 집어 넣었다 호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는지 알아볼려고
오늘 얻은 교훈 지키라고 있는 거지만, 쉬우면 어히 교훈이라 하겠나? 그래도 지키도록 노력은 해보자
남도삼백리 9코스 천년불심의 길
내가 걸은 길(G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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