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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청 걷기/대청호 오백리길

대청호 둘레길(15), 호반의 물그림자를 끼고 걷는 길

by 강가딩 2011. 11. 11.


대청호를 바로 옆에 두고 억새가 나불거리는 호반길을 걸었다

 

대청호생태관에서 말뫼마을은 견두산성(개머리산성)을 넘어 갔었지만(대청호반 산길걷기 코스),

오늘은 호반을 따라 갔다

가는 길목에 혹처럼 불룩 튀어나온 반도에 있는 멋진 조망터에는 일부러 모두 들렸다 나왔다

아마도 내후년에나 한바퀴 돌아볼 생각으로 있는 '대청호오백리'길이 바로 이 호반을 끼고 만들어져 있었는데,

역쉬 대청호를 주제로 한 길은 산길보다는 호반길이 길의 목적 뿐 아니라 경치도 훨씬 어울렸다

 

관동묘려까지 멋진 호반길을 질리도록 걸었다

관동묘려 앞에 있는 은골 할먼집(042-274-7107, 011-434-9433)에서 뻑뻑주를 한잔 먹고 있는 사이 빗줄기가 굵어졌다

 

이전에 두차례 갔다가 심한 오르막(?) 때문에 고생했던 기억이 있던 마산동 산성 아래 전망좋은 호반터,

그 호반터에는 가지 않을려 했는데 길을 놓치는 바람에 가다보니 또 거기다.

호반에서 마산동산성까지 한잔 술에 올라온 취기 때문에 더 힘들었다

 

찬샘정에서 찬샘마을에 내려올 때는 어둠이 밀려왔다.

지난 10월에 이어 이번에도 직동발 6시 30분 시내버스를 타고 나왔다

 

▲ 코스: 대청호 생태관~대청호반길~(말뫼마을)~관동묘려~마산동산성~사슴골~냉천골~찬샘성~찬샘마을

▲거리/시간:19.8km, 약 9시간

▲ 언제, 누구와: 2011년 11월 6일(일), 강산에님, 비송님과 세명이서


 



대청호에 빠진 늦가을,

그 늦가을 그림자를 끼고 오늘 걸었다

옅은 빗방울이 가고 있는 가을 색에 우수를 얹었고,

걷는 내내 憂愁의 진한 맛을 보았다

 

어제 밤 내린 비로 가을이 떠나고 있다

버스를 타기 위해 아파트를 나서면서....

 


오늘 출발지 대청호 생태관, 국화전시회를 열고 있었지만

국화 대신 떨어진 은행잎이 오히려 장관이었다

 


 


 

낙엽으로 덮힌 호반길로 내려간다

오늘 길에 대한 기대감이 밀려온다

 

 

 

처음부터 멋진 길이 펼쳐진다

대청호 생태관 아래 호반을 끼고 이런 멋진 길이 있을 것이라 상상도 못했다

그동안 대청호 생태관에서 말뫼마을은 산길로 넘어 갔었다

 

대청호 둘레길은 이 길이 아니라 도로를 걷게 되어 있었지만,

이번에 완성된 대청호 오백리길에서 이 길을 소개하고 있다

 

우린 이 길을 넣어 걸었다

대청호 오백리길에서는 전망조은 곳으로 소개하고 있다

가지 않았으면 후회할 뻔 했다

 

 

 

 

 

수질 개선을 위한 수생식물을 키우는 좌판인듯(?)

 

억새, 그리고 호반

 

그 호반에 그림자가 내렸다

 

하늘이 내려와 담겼다

 

물속에 내려온 억새는 마치 북녘 하늘로 무리를 지어 떠나는 갈매기 떼 형상이다

 

억새를 따라 가다 보니 꽃님이 반도가 보이는 멋진 조망터가 나온다

 

 

호반 끝에 조개섬이 달려 있고, 그 너머에 꽃님이 반도가 보인다

우린 여기서 억새, 바람, 하늘, 물그림자 등을 안주삼아 막걸리 한잔 했다

 

되돌아 나오는 길,

갈대밭

 

단풍나무 숲

한데 단풍 나무 숲 끝에 사유지를 지나게 되었다

리본을 제대로 따라 갔는데,

단풍나무 숲 끝에 '여기는 사유지'이므로 우회하라는 안내판만 있었어도 서로 얼굴 붉히는 일은 없었을텐데

 

둠벙 너머 보이는 건물이 바로 그 전원주택(?)이다

 

바로 옆에서 끼고 보는 것도 좋지만, 

조금만 떨어져서 보면 여유가 있다

 

 

멀리 말뫼마을이 보인다

 

 

말뫼마을을 통과하지 않고 호반길로 지난다

 

억새밭이다

 

 

리스 가든 앞이다

 

서로 다른 동물 발자국이 바로 옆에 붙어서 나 있었다

인간 뿐 아니라 많은 동물에게도 대청호는 산책터이다

 

버섯을 키우는 비닐 하우스를 지나 회덕 황씨묘소(?)에 들렸다 나왔다

 

 

 

우리가 막걸리 한자 마셨던 조망터와, 그 조망터 앞 조개섬이 보인다

 

왼편으로는 꽃님이 반도가 선명하게 들어온다

 

우리는 오른편 은골쪽으로 발길을 잡는다

 

미륵원

14~15세기 이 지방의 호족 황씨일가가 무료로 여행자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던 역사(?)이다

 

지금도 후손이 살고 있지만,

 문화유적지로 지정되어 개보수를 제대로 할 수 없는 탓인지 사람이 살기에 너무도 불편해 보였다

보존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그것 때문에 받는 불편함을 감수만 하기에도 무리가 있고 무슨 조은 방법이 없을까?

 

관동묘려

 

은골 할먼집 주말에는 연다고 한다(042-274-7107, 011-434-9433)

우린 여기서 두부에 뻑뻑주 한 잔 마셨다

류씨묘소 방면으로 산길로 오른다

 

 

최근 따뜻한 가을 날씨에 때모르는 진달래가 꽃을 피웠다

 

대청호 둘레길 표지기를 첨으로 보았다

 

마산동 산성 아래 소나무 숲속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한다

 

마산동 산성까지 제법 오르막이 심한 길을 올랐다

 

비가 내리고 안개도 지나가고

 

마산동 산성에서 내려왔다

 

냉천골을 지난다

 

건너편 오지마을 가호리에서 곡계고개 가는 임도 길도 인적은 거의 없지만 가을에 가면 조은 길이다

 

찬샘정

 

찬샘정을 지나면서 어둠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멀리 찬샘마을이 보인다

여섯시 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미 어두어졌다

 

오늘 중간 중간 만난 표지판

제대로 붙어 있는 것보다 부서진 것이 훨씬 많고

친환경 길에 나무가 아닌 철제판으로 만들어져 있다

호반길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으로 생뚱맞게 서 있다

차라리 모두 제거하고 자연 그대로 두는 것이 훨씬 낫겠다

 

오늘 걸은 길(G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