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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걷기/슬로시티 찾아가기

하동 악양 토지길 1구간, 소설 토지 무대를 따라 걷는 길

by 강가딩 2011. 9. 28.


악양의 가을 들녁을 보러 갔다

 

한국슬로시티본부 홈피를 보면,

" 햇살담은 하동 악양에는 茶香, 文香, 都香, 즉 차와 문학과 도시사람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세가지의 향기가 있다."

아울러, "평사리 최참판댁의 서희가 악양의 넓은 논두렁을 내려다보고 있는 것같은 그런 소설속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으며,

그래서 하동은 소설 “토지”의 이야기 모습 그대로다"고 설명하고 있다

오늘 걸은 1구간이 바로 "토지"의 무대가 되는 길이다

 

난,

사실,

토지의 내용은 거의 다 잊었고,

굳이 기억을 떠올리려고 노력하고 싶지도 않았지만,

악양의 누런 들판을 걷고 싶었다

그래서 갔고,

눈으로 보고도 담기에 부족한 것은 맘 속 깊이 깊이 눌러 가져왔다

 

 "비닐하우스가 없는 유일한 마을중의 하나"라는 악양은 가을 햇살의 풍요로움으로 나를 적셔주었다

 

▲ 1구간 코스

 - 섬진강 평사리공원~평사리 들판~동정호~고소성~최참판댁~조씨고택~취간림~악양루~평사리공원~(섬진강변~화개장터)

 - 18km, 5시간 

▲ 도보거리/시간: 15.8km, 6시간 50분, 섬진강변~화개장터는 포기, 고소산성을 올라갔다 옴  

언제, 누구와: 2011년 9월 24일(토), 인도행 대충방 행님들과  

 




 고소산성에 바라본 악양 들판, 그리고 섬진강

 

오늘 걸은 1구간은 <토지> 실제 배경이 되었던 평사리를 지나는 1코스 18km

 

평사리 공원에서 출발했다

 

여긴 슬로시티

 

평사리 공원에서 바라본 섬진강

은모래 금모래

 

 

섬진강변의 안내 표지판을 보고 걷기 시작한다

걷기 역시 안전이 최고,

특히 도로를 걸을 때는 차량을 조심해야 한다

 

꽃무릅 길을 지나 길을 놓쳤다

 

도로를 가로 질러 악양 들판으로 나간다

봄이면 이 도로 양편으로 벚꽃 길이 되겠지

 

 

황금 들판의 유혹보다 현찰이 더 중요

걷는 내내 떨어진 밤을 주었다

누구는 이런 것 첨이란다

 

악양 들판, 그리고 부부송

 

 

 

와둔마을에서 동네 어르신의 조언을 받아 마을 뒤로 나있는 등산로로 고산성을 오르기로 했다

 

노랗게 익은 호박이 보름달처럼 걸려 있다

 

차밭을 걷고

 

중간 중간 틔이는 악양의 황금벌판을 눈에 담고

 

생각치 않은 오르막 때문에 약간은 힘들게 올랐다

 

정자에서 숨을 고르고 다시 출발한다

정자에서 바라본 화개장터 방면의 섬진강변

 

정자에서 고소성까지는 약 600m

 

형제봉 가는 등산로였음에도 600m 밖에 안된다는 착각에 너도나도 모두 서슴없이 올랐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약간은 더운 날씨에 오르막도 심해 모두 힘들어 했다

 

 

고소성에서 바라본 평사리 들판과 섬진강변

 

 

고소산성을 지나

 

최참판댁으로 내려간다

대나무밭과,

 

고사리밭, 그리고

 

 

꽃길을 지나면

 

최참판댁 꽃담을 만난다

 

최참판댁에 들어선다

 

 

토지 등장인물이 사는 집들을 보면서 소설 토지가 생각날듯 말듯....

 

하지만 토지의 내용을 기억 속에서 끄집어 내고 싶지 않다

그저.....

 

최참판댁 윤씨부인과 동학의 접주 김개주와의 "증오의사랑",

별당아씨와 구천이가 야반도주한 "파격적인사랑",

용이와 월선네의 "불륜의사랑",

귀녀를 향한 강포수의 "지고지순한사랑",
쓰러져가는 집안을 비극으로부터 구하기위해 종의 신분 길상이를 택한 서희의 "이기적인사랑",

색동 저고리처럼 각양각색의 사랑을 소주잔에 담아보자는 추소리님의 댓글만이 귓가에 맴돈다

 

가볍게 점심도 먹었겠다,

이제 최참판댁을 나가야 할 시간

 

 조씨고가를 향해

 

첨으로 토지길 심볼을 만났다

 

 조씨고가 가는 길은 또 다른 맛을 주었다

감나무 밭을 지나고

 

 토란밭도 지나니

 

 먼발치에 조씨고택이 보인다

 

 조씨고택에는 현재도 후손이 살고 계신다

영의정을 세분이나 배출한 가문이라고 한다

 

몇백년동안 마르지 않고 흘러내리는 자연산 연못,

연못으로 흘러 들어오는 물 입구에는 자연산 냉장고(석빙고)가 있었다

 

 

 

 

고택의 꽃담

 

고택을 벗어나자 이제는 벽화마을이다(?)

하동 악양의 세 명물이 그려져 있었다,

부부송, 형제봉, 그리고 대봉  

 

 

 

가을이 내려앉은 악양의 마실길을 걸었다

 

 

잊을뻔 했다 여긴 슬로시티다...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현대를 살아가는  

 

취간림

 

취간림 앞 마을 도서관

 

이제 평사리 들판을 향해 뚝방길을 걷는다

코스모스가 피어 있는

 

 

평사리 들판에 석양이 내린다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

날도 저물기 시작했다

섬진강을 따라 화개장터로 가는 길은 군데군데 도로를 걸어야 한다

해서 안전을 고려하여 여기서 오늘 도보를 종료하였다

저녁은 맛있는 참게 매운탕,

그리고 푸짐한 정이 담긴 뒷풀이를 끝낸 후 대충방의 전통 달빛도보를 나섰다

 

오늘 걸은 길

 

좀 더 상세하게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