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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청 걷기/대전 걷기

대전 둘레길 - 흑석리에서 수통골까지

by 강가딩 2019. 12. 25.


반가웠다

또 반갑게 맞아 주셨다


한번은 가보고 싶었다

오늘 마침 기회가 되었고,

길게 걷는다고 해서 따라 나섰다


▲ 언제/어디를/얼마나: 2019년 12월 24일(화), 흑석리 네거리~봉곡교~방동저수지~성북동 잣디마을 ~ 대정임도 ~ 계산동 ~ 수통골 광수사, 약 18km, 시간 무의미(점심, 저녁 뒷풀이까지), 대둘 화요걷기팀 따라서

▲ GPX 파일 : 대전 둘레길 흑석리에서 수통골까지.gpx




오늘 길에서 가장 걸을만한 길

성북동에서 넘어오는 대정 임도




어제 익산 무왕길을 길게 걷고 왔는데다


저녁 늦게까지 마신 술로 머리가 조금 아팠다

술을 깰겸, 피곤한 상태로 블로그 정리를 하다보니 제대로 자지 못했다




대전 북쪽 외곽에 있는 우리 집에서 남쪽으로 갈려면

다른 도시 가는 것보다 멀고 번거롭다


신탄진역에서 대전역으로 오는 기차를 타고 와서

2시간 정도에 한번 있는 장태산 휴양림가는 20번 버스로 갈아탔다




흑석 네거리에 내리니 반가운 얼굴이 있다

정말 반갑게 맞아 주셨다

5년 정도 만이었다

호산님을 뵈니 얼굴이 더 젊어지신 듯,

한데 걸음 걸이는 조금 어눌해졌다

그럼에도 여전하시다





한번 와보고 싶었다

대전둘레산길이 아니라,

힘든 산길은 피하고 고갯길, 마을길로 대전을 한바퀴 돌도록 설계한 대전 둘레길


그 길을 설계한 김선건 대표님

(아래 두 인물사진은 호산님 사진을 업어온 것이다)




김선건 대표님을 만난 것은 거의 10여년전 문화연대에서였다

그 때 대전 둘레길을 만들 계획이라면서 걷기꾼인 저보고 도와달라고 했었다


사실, 난 그 때 길만 좋아했었지 초보 걷기꾼이었는데....




상보안 유원지에서 인사를 하고 길을 걷기 시작한다

총무를 맡고 있는 난초님이 엄청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난,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내가 운영자로 활동중인 걷기모임 인도행에 한 두번 오셨단다




아침은 약간 쌀쌀했다

낮은 포근했지만




도로를 걷다가 금곡천으로 내려간다




걷기꾼들은 어디를 가도 만난다

단무지님, 오늘 첨 보았

인도행에 몇번 왔는데 서로 만남이 어긋났었다




기간제로 고등학교 선생을 할 때 학생들이

단순, 무식, 지랄의 준말로 단무지라고 불러서 지금의 닉이 되었단다


주로 성지걷기에 대해서 얘기를 했다

그렇지 않아도 내년에는 성지가 있는 긴, 긴 둘레길을 한번 돌아보고 싶어서 머릿속으로 정리 중이었는데




호남고속도로 아래를 지난다

대전 주변을 걷다 보면, 10여년 전 걷기 입문했을 때 한번은 와봤던 기억이 난다




그 때는 대전둘레산길, 대전시경계, 대청호 둘레길, 대전의 숨은 옛길들을 주로 다녔다

대전 밖으로 나갈 정도로 용기와 몸 상태가 갖추기 전이었기에


맛이 괜찮다고 해서 남겨본다 혹 나중에 갈 지 몰라서




너무 빨리 도착해서 상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청국장으로 점심으로 먹었다

오늘은 점심과 뒤풀이까지 15,000원 내고

푸짐한 대접을 받았다

이런 저런 술도 겻들여서


더욱이 송년걷기라면서 넥워머 선물까지 안겨준다




그중에서 가장 값진 선물

호산님이 4시 30분에 일어나서 무려 20잔이 나올 수 있도록 커피를 내려

정말 큰 보온통 2개에 담아 오셨다

센베를 하나씩 겻들여서 주신다


호산님 연세가 한달 후면 79세란다

저렇게 늙어야 하는데




반주로 마신 맨드라미, 오미자, 복분자주가 섞여 알딸달하다




방동저수지를 지나 성북동 잣디마을로 들어선다




200살이 넘은 느티나무 어르신




대정임도로 올라선다




10여년 전 이 임도를 넘어와 세동까지 걸어갔던 기억이 떠올라싸.

그 때도 김선건대표님이랑 함께였다






대전둘레산길  코스와 만난다





대전둘레길은 20개 코스로 구성되어,

한달에 1회 여름날을 제외하고 2년에 걸쳐 끝낸다고 한다

오늘이 2회 마지막날이란다




이 삼거리에서 윗쪽 임도로 올라 가려고 했는데 환자가 발생, 그냥 대정동으로 내려갔다




대정동에서 계산동으로 넘어가는 길

차는 많지 않지만 도로길, 지루했다


국토종단 느낌의 걷기

아직은 산길이 더 좋다

해서 대전둘레길은 나중에 나주에 걸어볼 생각으로 밀어두었다

저 두분 연세가 되었을 즈음 걸을까하고




새로 들어선 학하동 아파트 단지를 돌아나간다




김선건 대표님 집을 소개해 준다

월간집(?)의 표지모델로 소개되었단다

사랑채는 한옥, 안채는 양옥




뒷뜰도 있다

약 200평, 건평은 약 40평 정도

한옥으로 다 지으려했더니 너무 비용이 많이 들어가서 사랑채가 한옥이 되었다고



여자와 계곡을 좋아해서 붙인 "화계"가 호란다

대학에서 물러나 지금 이 집에 사는 것이 행복한다

소원을 하나 이뤘다면서




근처 바로 요기서 푸짐한 뒷풀이로

낮술로 거나하게 취했다




수통골에서 시내버스를 타니 오후 4식 30분경

한번 갈아타고 집에 들어오니 피곤이 몰려온다

어제의 피로까지 물속에 푹 담근다

내일은 어머니 뵈러 광주가야 하는데...




오늘 걸은 트랙





대전 둘레길 흑석리에서 수통골까지.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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