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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100대 명산

부안 내변산 - 100대 명산(59)

by 강가딩 2019. 11. 26.


관음봉,

내변산 정상이 오늘 나를 초대했다.


계획은 틀어지고,

틀어진 계획이 다시 살아나서는 관음봉을 지나 세봉까지 걷고 왔다


의도치 않게 첨 계획보다 더 제(?) 코스를 탄 셈이 되었다

역시 계획은 틀어져야 얘기거리가 만들어지고 재미도 倍加되나 보다.


▲ 언제/어디를/얼마나 : 2019년 11월 23일(토), 내변산 분소~직소폭포~재백이고개~관음봉 삼거리~관음봉~세봉~세봉삼거리~내소사 주차장, 약 9km, 약 4시간 30분, 회사 트레킹 모임

▲ GPX 파일 : 부안 내변산.gpx




내가 찾아간 것이 아니라

관음봉이 나를 불렀다




내변산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직소폭포

걷기에 입문하기 전 직소폭포를 보기 위해 일부러 왔었다


그 때

바닷가 근처에 이렇게 높은 산이 있고,

그 속에 멋진 폭포가 숨어있을 것이라 생각치도 못해 무척이나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회사 트레킹 1박 2일 중 둘째날 아침

숙소 방안에서 창문 너머 모항 뒤로 떠오르는 일출을 본다








둘째날은 내변산 산행이다




내변산 분소에서 출발, 가마소 삼거리로 올라 세봉과 관음봉을 찍고

재백이고개를 지나 직소폭포를 보고 주차장으로 원점 회귀할 계획이었다




한데 입구에서부터 계획이 틀어졌다

산불방지 입산통제 기간으로 가마소 삼거리 올라가는 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부득불 재백이 고개만 올랐다 내려오기로 했다

한 팀은 죽어도 액션도 하나로 통일해야 한다면서




입구에는 아직 단풍이 남아 있었다






오래전 걷기에 막 입문했을 초보시절에도,

내변산 분소에서 직소폭포 지나 내소사까지는 아주 편안하게 넘어간 기억이 있다




하트모양의 예쁜 부채를 닮은 미선나무 열매





자연관찰로를 지나 봉래구곡에 들어가 본다




천천히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저수지를 만난다

많은 사진 작가들이 반영을 찍기 위해 찾는 출사 명소

하지만 역광이어서 패스하고 아쉬운 마음에 길 옆에서 한장 담았다




여기는 선녀탕

그것도 팔선녀 중 네째가 내려와서 가딩에게 잡힌 곳이다




우리들의 상식을 넓혀 주는 안내판




20년도 훨씬 전에 직소폭포를 처음 보고는 꽤 감명을 받았었다




수량이 풍부했었고

생각치도 않은 곳에 폭포가 숨어있구나 놀랐던 기억이 있다




산행을 하는 사람을 보면 왜 사서 고생을 할까 했던 때에

 직소폭포를 보러 일부러 여기까지 오는 것만도 힘들었던 때다




김박사의 저 포즈가 퇴직을 하면 바뀔까?




산행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순하다




재백이 고개

여기서 만난 국공 직원이 세봉삼거리까지는 통제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거기서 내소사로 내려가 볼 것을 권유했다




국공 직원이 그 말에 원팀(one team)은 하나다고 외쳤던 공언이 한순간에 찢겼다

정상 산행파와 원점회귀파로....




난, 정상파





관음봉 삼거리

지난번에는 여기서 내소사로 내려갔었다




그때만 하더라도 굳이 관음봉, 정상에 올라야 할 이유가 없었다

힘들게 오를 필요성도 없었다




한데 오늘은 그 이유가 분명했다

이왕 가는 산, 100대 명산에 들어있는 산을 가보고,

가거든 정상을 찍고 내려오자고 했기에.....




관음봉에서 바라본 웅연조대






관음봉에서 세봉가는 길은 암릉길이다






내소사를 우측 어깨 아래에 두고 걷는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능선이 세봉삼거리에서 내소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세봉




공교롭게도 정상파에는 임피들만 포함되었다




분명 관음봉보다 세봉이 더 높다고 알고 있었는데

세봉까지 오는 길보다

내리막이라 지레짐작했던 세봉 삼거리까지가 더 힘들고 오르막도 있었다




 세봉삼거리에서 내소사 내려오는 길은


내 생각과 달리 편안하지만은 않았다




물론 크게 거칠거나 힘들지는 않았지만

예상이 빗나갈 때의 심리적인 힘듬이 조금 더 컸다




가장 높게 보이는 관음봉에서 우리가 걸어온 능선




가끔 느끼는 것이지만 전혀 예상치 않은 곳에서 누군가를 만나고는,

죄를 짓고 살기는 참 힘들다고

세봉삼거리에서 우리 아들 포경수술해준 의사를 만나서는 인사를 했었다

이제 병원을 접고 쉬고 있단다....하긴 그 나이가 되긴 했다




날머리 근처에는 단풍이 남아있었다




식당가




하산완료




날머리는 매표소 우측으로 떨어진다




바로 요기서 늦은 점심겸 하산주 한 잔을 했다

그 낮술에 취해 대전까지 잠을 자고 왔다

1박 2일간 운전해주고 계획을 잡고 맛있는 음식을 먹게 해준 뚜버기회장에게 감사를 드리며

함께 한 회사 길벗들도 오랫동안 건강해서 이런 기회가 되면 함께 하길....




오늘 걸은 길(오룩스앱)




고도표



부안 내변산.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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