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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100대 명산

구미 금오산 - 100대 명산(58)

by 강가딩 2019. 11. 14.



맘먹고 가기까지 제법 시간이 걸렸다

아마도 늦가을 단풍을 보러 오라고 미뤄졌나 보다 위안해 본다


조망이 뛰어났고 볼거리도 많아 심심치 않았다

거리나 시간도 적당했다


하지만, 난 이번 한번으로 금오산은 충분할 듯 하다

오르고 내리는 길이 모두 내가 싫어하는  돌계단이어서


▲ 언제/어디를/얼마나 : 2019년 11월 12일(화), 지경마을~금오동천~성안습지~현월봉(정상)~약사암~마애석불~대혜폭포~금오랜드, 약 10km, 약 6시간, 뚜버기랑 둘이서

▲ GPX 파일 : 구미 금오산.gpx





성안 습지를 지나 정상 가기 전,

발 아래 멋진 조망을 놓고는 점심을 먹었다




절벽 아래 터를 잡은 약사암

첨 든 생각, 어떻게 저런 곳에 자리를 잡을 생각을 했을까?




달이 걸린다는 뜻의 금오산 정상 현월봉(懸月峯)에서




늦가을 단풍이 남아 있었다.

아래쪽은 막 절정을 지나고 있었다




대전역에서 SRT를 타고 20분이면 도착한다

오늘은 선행열차 지연 때문에 20분 가량 늦게 도착하여 맘을 조렸다

지경마을 가는 시내버스를 탈 수 있을지....




김천구미역에서 나와 바로 옆 3번 정류장에서 약목마을 가는 버스 13-8번을 타면 된다

두시간에 한대 꼴이고, 우린 8시 40분 버스를 탔다




20분 가량 후 지경마을에서 내렸다




이번 주는 평일걷기팀들이 각자 볼 일이 있단다

해서 미뤄뒀던 금오산이 갈 요량으로 SRT를 예매해 두었다

사실,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갈 생각으로 예약을 몇번 했으나 번번히 일이 생생겨 취소했었는데....


지경마을 입구에서 바라본 금오산




더 늦어지면 늦가을 단풍을 놓칠 듯 하여 오늘은 별 일 없기를 빌면서 예매를 했었다

한데 뚜버기님에게 카톡이 왔다 몇시 기차로 가냐고.

해서 SRT 예약 티켓을 스크린삿하여 보내 주었다




비록 코스는 달리해도 금오랜드에서 원점회귀보다는 반대편에서 넘어오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 생각했다

해서 금오동천에서 정상을 넘어 금오랜드로 넘어간다




급경사 방면은 버리고 폭포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뚜버기님이랑 같이 오니 말벗이 생겨 좋다

든든하고




먼저 제3폭포 용시소에 들렸다

한데 물줄기가 60대 오줌발 느낌이다

제 1폭포(선녀탕)도 멀리서 쳐다보니 비슷하다...해서 그냥 패쓰했다 내려가지 않고




산길이 매우 순하다

마치 산책로 느낌이다






한데 약 1.5km를 지나자 계곡길과

너덜은 아니나 울퉁불퉁 돌길이 계속된다




은근히 오르막도 있어서 거친 숨을 내쉬어야 했다


구미역으로 오는 버스 안에서 만난 이지역 산꾼 말씀이,

들머리가 해발 150미터 정도로 거의 800미터 이상을 치고 올라가야 한다면서

팔공산보다 정상의 높이는 낮지만 오르막이 더 심하다고 했다




산성에 올라섰다




산성 안으로 들어서자 평평한 분지가 나타났다

오래전 ‘성안마을’이라는 촌락이 있었으며, 해방 전후까지 10여 가구가 살았다고 한다.




습지다




다시 길이 순해졌다

하지만 습지에서 정상 가는 길도 은근히 오르막이다




멋진 조망터를 만나고는 점심을 먹고 정상에 오르기로 했다






정상에서 칼다봉 방면으로는 산불방지를 위해 폐쇄되었다




옛 정상석에서 인증삿을,...




벼랑에 자리잡은 약사암

정상에서 바라보니 훨씬 더 그 위대함이 엿보였다




새롭게 세워진 정상석

정상석 뒷편에는 "정상 일대에 미군기지가 있어 접근이 어려웠으나

2014년 시설물을 철거하고 등산로와 표지석이 세워졌다"고 씌여 있었다

우리 땅인데 맘대로 정상석도 제대로 세우지도 못하는 나라,

 그러면서도 미국만 바라보고 태극기를 들고 다닌다





정상에서 보니 구미가 한눈에 들어온다




마치 평야에 우뚝 솟은 듯 하다




낙락長山이다




독야청청하리라....뚜벅뚜벅 걸으면서




약사암으로 내려왔다







선답 블로그에서 이 출렁다리를 보고는,

제대로 읽지도 않고 반드시 건너보리라 생각했었다






하산길...벌써 낙엽이 수북하여






조심조심 내려간다

1월에 운장산에서 눈길에 미끄러져 왼쪽 발목을

7월에는 군자산 너덜길에 빗길에 오른쪽 발목을 다쳐서 지금도 무리하면 씨근한데....




석간수

물 맛도 좋았다




내려가는 길에 누군가 나무 팻말을 군데군데 붙여 놓았다

속비우고 사는 이 녀석은 정말 도사가 되었을까?




낙엽이 수북하지만 돌길은 아니고 걸을만 하다




기도터도 있다

누군가 만들어 놓은 7층석탑도 있다




마애보살 입상








내려가는 길에 곳곳에서 조망을 내어준다




건너편의 칼다봉도 어깨를 같이 하고 내려간다




금오산 오형돌탑






멀리 금오저수지가 보인다




올라오는 길과 마친가지로 내려가는 길도 돌길이다

내가 시러하는 길이다

돌부리에 발이 잘 걸리는 탓에 넘어지기 일쑤기 때문이다




속으로 생각했다

금오산은 이번 한번으로 족하다고




죽은 나무를 이용하여 장승을 팠다




아래에서 올려보았을 때와 다른 모습의 단풍




할딱고개는 바로 이 나무데크를 올라서면 시작된다




나무데크에서 50대로 보이는 아낙을 만났다

약사암까지 얼마나 남았느냐면서

지금 올라온만큼 더 올라가야 하고 오르막 경사도 더 심하다고 알려주었다


그 말을 듣고도 아낙은 묵묵히 올라갔다

침낭도 메고 있었다

뚜버기가 말했다 아마도 모레 있을 수능에 자식이 응시를 하는가 보다고


와이프는 돌아서면 남이지만 엄마는 위대하다




대혜폭포






이 곳이 자연보호 발상지란다

박통이 1977년 이곳을 방문해서 유리조각을 주으면서 시작되었단다


내가 대학입시를 치룰 때는 본고사를 봤다

국어II는 작문시험도 있었다

그 때 자연보호란 주제로 시험문제가 나왔던가 혹은 작문연습을 했는지 기억이 가물하지만,

자연보호 운동을 시작하는 것을 보고

우리도 이제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들어서나 보다 생각했다고 쓴 기억이 난다

구로공단 산업역군을 강조하던 그 시절에 

자연보호에도 눈을 돌리는 것을 보고는 그 어린 생각에도...


40년도 더 지나서 그 진실을 알았다

박통이 유리조각을 주우면서 시작되었다고

위대한 영도자(?)가 한 행동 하나하나가 포장되어 국민운동으로 나타났구나,,,,

좋은 취지와 뜻과는 다른 비하인드 얘기를 들으니 참으로 씁쓸했다




대혜폭포를 지나면서 늦단풍이 나타났다




사실, 이를 기대하고 왔다








해운사에 잠깐 들렸다




영흥정

한바가지 받아 먹었다




단풍을 즐기면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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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혜문을 나서면서

시내버스 시간표를 보고는 이왕 3시 25분 버스를 타기로 하고 발걸음을 조금 빨리 했다






탐방안내소




맥문동이 한창일 때 오면 정말 멋진 길을 만날 듯 하다




안타깝지만 야은 길재의 채미정은 담 기회로....




금오랜드




애국지사 박희광선생의 동상

그 동상 건너편이 버스 정류소다




뚜버기님이 말했다

아마도 3시 25분 버스를 놓쳤으면 여기를 한바퀴 돌고 갔을 거라고






구미역 가는 시내버스

시간표는 11:35, 13:50, 15:25, 16:45, 18:05, 20:30





오늘 걸은 트랙




고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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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역에서 16시 11분 무궁화로 대전에 도착하여

집 근처, 달걀을 무한 리필로 제공하는 이 곳에서 꽃돼지 두루치기로 저녁을 먹었다

뚜버기님은 운전 땜시 구경만 하고 나만 막걸리를 홀짝홀짝]

담에는 어디갈까....




구미 금오산.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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