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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100대 명산

양구 대암산과 용늪 - 100대 명산(55)

by 강가딩 2019. 10. 28.


호박이 넝쿨째 굴러 들어왔다


170일이 안개가 끼어 있다는 대암산,

멋진 조망 뿐만 아니라 단풍까지 어우러져 환상적이었다


더 바랄 것이 없었는데,

생태계의 寶庫 용늪도 가까이서 눈에 넣고 오는 행운까지도 겹쳤다


▲ 언제/어디를/얼마나: 2019년 10월 22일(화), 위병소입구~작은용늪~큰용늪~대암산~위병소원점. 약 5.5km, 약 3시간 30분, 泊걷기팀과

▲ GPX 파일: 인제 대암산 용늪.gpx





탐방허가를 받아야 갈 수 있는 산




대암산 정상에 서면 설악산 서북능선이 눈 앞에 펼쳐진다

뒷편 희미한 산그리메가 서북능선이다




국내 유일의 1,280m대 고원에 있는 고층습지 용늪은 그야말로 생태계의 보고다




대암산 용늪은 5월부터 10월 사이 인제군청과 양구군청,

두 곳을 통해 승인을 받아야만 갈 수 있다

신청은 20일 전에 해야 하고, 우린 양구군청을 통해 했다

휴전선 근처 발생한 아프리카 열병 등으로 승인이 늦제 떨어졌지만 다행히 가는데 문제는 없었다


인원제한이 있는데 평일이어서 몇명 오지 않았다

정상에 있는 부대에 올라가기 앞서 산 아래서 일단 모인 후 함께 이동한다

도착하지 않은 다른 일행을 기다리는 동안 자작나무 숲을 사진에 담았다




산악회의 큰 버스가 올라가기에는 도로 사정이 좋지 않다

해서 산악회에서 오는 경우 이 군사도로를 걸어서 올라가야 하나,

(시멘트도로 오르막을 제법 걸어야 한다...3키로 이상)

승용차는 정상까지 갈 수 있다




위병소에 신분증과 보안서약서를 제출하고

숲해설사의 안내를 받아 용늪 탐방에 나선다

과거 연병장이었던 곳에 물이 고였다




대암산 부근의 용늪은

하늘로 올라가는 용이 쉬었다 가는 곳이라는 데서 유래했단다




작은 용늪은 출입 금지






해설사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이동한다




인제에서 올라오는 갈림길

인제군청을 통해 오는 경우 집결장소에서 걸어서 제법 올라와야 한단다




샘터에서 물 한모금 들이키고

(물을 마시는 분이 숲해설사다)




이제 큰용늪으로 들어간다




용늪에는 생태보고답게 멸종위기종인 기생꽃,

희귀식물이 끈끈이주걱,

그리고 삵이나 산양 등이 산단다




용늪은 한국에 존재하는 22개 람사르 습지 중 가장 먼저 등재된 국내에서 유일한 고층습지이단다






용늪에 사는 사초들




용늪에는 물이 솟아나오고 있다




용늪은 1년 중 절반 이상이 안개에 둘러싸여 있으며, 5개월 이상 평균 기온이 영하로 유지된단다

이처럼 낮은 온도와 높은 습도가 유지되다 보니

용늪의 생물들은 죽어도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지 않아 썩지 않고 고스란히 쌓인단다.

렇게 반 만 년 동안 죽은 동식물들이 1년에 약 1mm씩 쌓여

평균 1m, 최대 1.8m에 이르는 ‘이탄층泥炭層(스펀지처럼 말랑말랑한 습지 지층)’을 형성했다(퍼온글)


멧돼지들이 이탄층을 파놓은 모습




그리고 이탄에서 나오는 가스




5천살이 넘은 용늪을 거니는 것은 커다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숲해설사의 임무는 여기서 끝나고

대암산은 자원봉사자가 안내한다




왕복 3키로, 약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대암산은 산림청 100대 명산에 들어가며,

100대 명산 완주를 꿈꾸는 사람은 운이 따라야 한단다

왜냐면 날씨가 좋지 않아 신청을 해도 대암산 정상을 밟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란다




안내를 해준 자원봉사거자께서는 숲해설사 못지않게 식물과 동물에 대해서도 해박했다

개당귀(독활), 독초란다




장사바위




정상부근에 다가갈 수록 길이 거칠어진다




대신 멋진 조망이 이런 고생을 보상한다




함께 용늪탐방에 나선 일행 중

우리만 대암산에 오르고 나머지는 용늪탐방 후 내려갔다




인제를 통해 오는 경우 대암산 정상을 찍고 내려와 이 갈림길로 하산한단다

한데 하산길이 매우 급경사로 힘들다고 한다




여기서부터 정상까지는 암릉이다

안전이 최고다




암릉들




마치 멋진 옷으로 갈아입고 외출하려는 암릉모습이다




대암산 정상




인증삿을 담지 않을 수 없다




정상을 지나 낭떨어지 끝에서




거기서 바라본 설악산 서북능선




돌아나온다




아마 이런 멋진 조망을 당분간 만나기는 좀처럼 힘들 것이다




다시 입구로 돌아나간다

나가는 길에도 안내 봉사자의 설명은 이어진다

사스레나무, 자작나무과란다

사스레, 자작자무, 거제수 나무 표피가 하얗게 벗겨져서 헷갈리게 하는 녀석들이다




위병소 앞으로 돌아나오는 길에 보이는 대암산

두 봉우리 중 좌측이 대암산 정상이다

우린 저기를 다녀왔다




오늘 다녀온 트랙(오룩스앱)




고도표

용늪이 해발 1,280 미터 근방이어서 오르막처럼 보이나 

평지에 가깝다고 생각하면 되나 암릉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양구는 6년전 1박 2일로 와서 두타연, 펀치볼 둘레길 등을 맛보고 갔고

이번에 대암산과 용늪을 탐방했지만 1박 2일로 부족하다


나중에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펀치볼 둘레길 4개 코스(탐방예약이 필요)를 비롯

화천, 인제 등에 1~2주 정도 있으면서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싶다


인제 대암산 용늪.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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