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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100대 명산

백양사 내장사 종주 : 백양사~백학봉~백암산~순창새재~까치봉~내장사 - 100대 명산(57)

by 강가딩 2019. 11. 4.


거저 먹는 종주는 없었다.

거리도 제법 되었고

턱까지 숨이 찬 것을 보면.


순창새재를 넘고 싶었다

내가 백양사에서 내장사로 넘어간 이유가 바로 이 것 때문이었다


단풍은 조금 일렀다

담 주를 지나야 애기단풍의 진가를 맛볼 수 있을 듯


▲ 언제/어디를/얼마나 : 2019년 11월 2일(토), 백양사~백학봉~백암산~순창새재~까치봉~내장사, 약 16.5km, 약 7시간 30분, 한토따라서

▲ GPX  파일 : 백양사 내장사 종주.gpx




오늘 백양사에서 내장사로 넘어간 것을 바로

순창새재를 건너고  싶었기 때문이다




옛길 갈재를 걸어 전남 장성에서 전북 정읍으로 넘어간 적이 있다

금성산성을 걸어 전남 담양에서 전북 순창을 넘어간 적이 있다

이번에는 순창 새재를 걸어 백양사에서 내장사로  넘어간다


순창에 있는 새재지만 장성과 정읍을 이어주는 거간꾼 고갯길이다

걷기꾼들은 이러한 경계들을 걷고 싶어한다




새재를 넘어가면서 아래에서는 미완성 단풍이었는데

 제 색으로 물들어 보기 좋았다




숨이 턱턱턱 몇차례 막혀서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서야 얼굴을 보여준 백학봉

정상 백암산 상왕봉 오르는 것 보다 훨씬 힘들었다




오늘은 한토 14기가 시작되는 첫 산행날,

간택된 곳은 백양사~내장사 종주다




늦가을에 맞게 애기단풍을 보러 간단다




백양사 들어가기 전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이 반드시 들리는 곳




멋진 반영 때문이다




한데 올해 단풍은 1, 2주 정도 늦게 오고 있다

날씨가 추워져야 하는데 따뜻한 탓이다


백학봉을 눈에 넣고 출발한다




백학봉까지는 1.3km

뉘 말대로 별로 볼 것 없는데 엄청 힘든 오르막 계단을 올라서 가는 이유는 뭘까?





정말 오래전 40년도 전에, 고등학교 다닐 때

산행을 즐기는 교련선생에게 끌려서 여기를 오르다가 중간에 내려갔던 그 기억이 불현듯 떠올랐다




지금은 빙글빙글 S자로 올라가게 다듬어졌지만 여전히 힘들다

되레 산을 타는 산꾼보다 약사암, 영천굴을 구경하러 올라오는 단풍객들이 더 잘 오르는 듯

신발도 복장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음에도




천천히 생각하며 걷는 오르막길이란다





약사암에 올라와서 일단 숨부터 고른다




아직은 미완성인 백양사 애기단풍을 조망하고




아쉽지만,

그래도 올해는 노추산과 가야산에서 멋진 단풍들을 만났으니...위안을 삼으며 발길을 재촉한다




영천암




여기까지다

단풍객들이 올라오는 곳은




영천수 한 모금을 나도 마시고




위로 올라오니 단풍들이 나타나서 그나마,

거친 숨이 진정되길 기다리면서 눈요기 거리가 된다




이제 거의 올라왔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멀다

겨우 100미터 올라왔다


낙석 방지용 철조망 천정울타리를 지나 산행을 해본 것은 여기가 첨이다




'학바위'라고 이름이 붙어 있었는데

올라오는 길에서 보면 도통 그 모습을 가름하기가 힘들다




드뎌 백학봉에 도착했다


산에까지 와서 비교를 하다는 것이 우스우나

며칠 전 다녀온 합천 가야산도 엄청 힘들다는 후기에 지레 겁을 먹었는데,

그 가야산 정상 올라가는 것보다 열곱절은 더 힘들었던 같다

가야산 정산의 높이가 백학봉보다 2배가 넘는 1,430미터 가량 되었음에도




 단풍 능선이 시작되었다










백학송

후미에 혼자 쳐져서 제대로 감상도 못하고 따라 잡으러 발길을 재촉한다




저 멀리 보이는 병풍산,

가보고 싶은데 기회가 안닿는다




백암산 정상 상왕봉


울 나라에는 상왕봉이 몇개나 있을까?

올해만도 완도 상왕봉, 거창 우두산 상왕봉, 합천 가야산 상왕봉을 다녀왔는데

"상왕"은 <열반경>에서 모든 부처를 말한다고 한다






여기서 점심을 먹고 순창새재로 우틀하였다




11월임에도 날씨는 전혀 춥지 않고

얇은 티를 입어도 땀이 줄줄 흘렀다

그런 탓에 철모르는 진달래를 탓할 수 있겠나?




상왕봉에서 순창 새재 가는 길은 마치 산속에 오솔길을 만들어 놓는 듯 하다

"난 이런 길을 가장 좋아해" 하면서 걸었다




순창새재

비켜비켜 하면서 인증사진부터 담았다




아래 고도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새재에서 소둥근재까지는 내려갔다가 까치봉은 다시 치고 올라야 한다

갑자기 다시 치고 올라갈 때 백두대간 산행이 생각났다




순창새재에서 소둥근재 구간이 가장 단풍이 좋았다








소둥근재




소둥근재부터 까치봉 하단 삼거리까지는 오르막이다

여기를 오르면서 체력의 부담을 느끼기 시작한다




물론 양념으로 이런 능선도 있다

하지만 이 능선은 열개의 오르막을 오르고 나면 숨을 고르라고 주는 하나의 선물이니 착각하면 곤란




까치봉 하단 삼거리

여기서 13시 30분이 넘으면 신선봉으로 우틀하지 말고 까치봉으로 내려가라 했다

산대장이 아침에 산행지 설명하면서


딱 5분 경과,

그 보다 더 내장사에서 내려가면서 단풍을 즐기고 싶어 까치봉으로 발길을 돌렸다




저기 보이는 봉우리가 내장산의 최고봉 신성봉이다




까치봉은 산꾼들로 붐벼 인증삿은 단체삿으로(빌려왔다)




까치봉에서 내장사까지는 2.4km

한데 내리막이라 해서 우습게 보면 큰 코 다친다

함께 한 바다님 왈, 지옥의 길이다고 했다




마등령에서 비선대 내려오는 길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내장산에 대한 이미지를 배반하는 길이다




한데 찍어놓은 사진을 들여다보니 사진이 배신을 한다

어---괜찮은데 왜 그러지




신성봉에서 내려오는 길과 합류지점

여기서 가볍게 땀을 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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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스틱을 집어넣어도 된다




이 쉼터에서 호산고문님이 막걸리 사셨다

두 잔을 마셨는데, 기분이 업된다


이 업된 기분이 뒷풀이에서 연거푸 술잔에 손을 가게 만들고

대전에 내려 또 한군데 더 들렸다가 집에 가면서 보니 제법 마셨다


뭐든지 시초가 있고 끝이 있는 법

시작이 좋으니 끝도 좋았다




내장사에 잠깐 들려 인사를 하고 나온다




단풍 축제가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었다




절정은 아니었지만

그럭저럭 위안은 될 정도였다




단풍객들 사이에서 외국어들이 심심찮게 들렸다

동전을 주워보면 저기에도 외국 동전들이 제법 많으리라


글로벌화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생활 깊숙하게 들어와 있는 듯




단풍숲 사이로 요리 조리 인파를 헤치면서 내려간다




미완성 교향곡을 들으면서




최후미는 화이트님과

오늘의 대단원은 부드러운 미소의 새로운 후미 대장님의 탄생




오늘 걸은 트랙(오룩스앱)




고도표



백양사 내장사 종주.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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