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계는 구절초를 보러 간 것이지만,
속셈은 따로 있었다
오래 전 갔을 때
놓치고 왔던 장군산까지 가보고 싶어서였다
그닥 알바를 할 곳이 없는데도 두 차례나 했다
산에서 선입견이 얼마나 무모한 지와,
유혹 떨치기가 참 어렵다는 것을 새삼 배웠다
▲ 언제/어디를/얼마나 : 2019년 10월 4일(금), 장군산 둘레길(영평사 주차장~장군봉~장군산~장군봉~영평사~주차장), 약 9.5km, 약 4시간, 옆지기랑 둘이
▲ GPX 파일(알바한 곳 주의) : 세종 영평사 장군봉.gpx
장군산 둘레길이란 이름으로 포장되어 있었다
영평사에서 왕복 약 7키로
장군산 정상석은 숨어 있었다
옆지기가 길이 예쁘다고 칭찬을 했다
그런 일이 지금껏 없었는데
감탄사를 날릴 정도로 보기 좋은 멋진 길도 숨어 있다
영평사 구절초 축제는 5일 토욜부터 시작된단다
하루 전 날, 평일인 탓에 사람들이 붐비지 않았다
꽃은 약 70% 정도 피었다
향기는 100%였다
옆지기 학교가 오늘 쉰단다
나도 휴가를 냈다
중늘근이 부부의 체험날이다 오늘도
특별히 할 일이 있는 것은 아니나,
그렇다고 집에만 있을 수는 없지 않는가?
오래전 갔던 영평사 구절초 축제를 다녀오기로 했다
구절초 축제도 보고,
그 전에 가지 못했던 장군봉까지 올라갔다 올 생각으로
해서 영평사 주차장에서 올라와서 영평사에는 아예 들리지 않고
우측 장군봉 방면으로 올라선다
포장길이지만 가을냄새가 물씬 풍긴다
여기도 구절초가 지천이다
5분여 후 표지판을 만난다
장군산 방면의 산길로 올라서면 바로 얼마되지 않아 고갯마루를 만나는데
여기서 그냥 직진하면 된다. 표지판이 안내하는 것처럼
우린 우측 밤나무 길로 올라섰다가 1차 알바를 했다
어차피 이 길도 밤나무 길이다
끝물인지 떨어진 밤은 없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장군산 둘레길이 시작된다
태풍 미탁이 가져온 흔적이다
계곡이 물 소리가 요란하다
장군산 둘레길 표지
그런데 왜 직진을 할 생각을 했을까?
선입견이었다
장군봉은 금강변 가까이 왼쪽방면에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어서다
옆지기는 밤송이 유혹에 빠져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한참 동안 두번째 알바를 한 후 제 방향을 잡았다
이렇게 멋진 길을 놔두고 유혹에 빠지다니
이제부터 표지판을 따라 가면 된다
누리장나무 열매가
얼레지꽃처럼 홀라당 속옷까지 보여준다
임도를 만난다
좌측으로 가면 대전공원묘지로 내려간단다
반전의 길이다
장군봉 바로 앞 깔딱고개가 있다
장군봉
장군산 가는 길
좌측으로는 공주영상대학 땅, 철조만이 쳐져 있다
장군산 정상석은 길 옆에 숨어 있다
장군산의 산악젼차꾼들의 요람인 듯 하다
이제 돌아가는 길
매우 익숙하다
어쩐지
이제 영평사 구절초를 둘러보고 간다
가능한 옆지기 사진을 많이 담아두었다
나중에 추억거리가 될 것임에
영평사 산신각 뒷쪽으로 내려왔다
세마리 원숭이들의 표정
길도 좋았고
구절초도 좋았고
하루가 행복했다
오늘 걸은 길
(알바 구간 주의)
고도표
집에 와서 조금 이른 저녁(점저)으로 골뱅이 소면에 맥주 한잔
이제 하루 두끼 연습도 필요하다
오늘 유혹에 넘어간 결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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