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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100대 명산

포천 명성산 - 100대 명산(53)

by 강가딩 2019. 9. 22.


닿지 않으려는 인연이 이어졌다

그것도 날씨와 길벗의 도움으로


궁예의 울음소리는 들리지 않고.

은빛으로 변해가는 억새의 나이먹는 소리만 들렸다


▲ 어제/어디를/얼마나 : 2019년 9월 20일(토), 산안고개~명성산 정상~삼각봉~팔각정~억새평원~등룡폭포~명성산 주차장, 약 5시간, 약 10km, 한토 답사차

▲ GPX 파일 : 포천 명성산.gpx




으악새 슬피 우는 가을이 되었다




하나 둘 늘어나는  흰머리,

머지 않아 백발로 변하겠지




그레이 노신사의 백발이 더 멋진,

그런 어른이 나도 되고 싶다




궁예의 울음소리가 한동안 끊이지 않았다 해서 붙여진 명성산




산림청 100대 명산에는 꿋꿋하게 자리잡고 있지만,

 지난 9월로 블랙야크 100대 명산에서 제외되었단다




명성산에는 억새 말고,

멋진 폭포들이 숨어 있었다


그중 가장 멋진 자태의 등룡폭포




명성산을 먼저 오른 후 억새 평원을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판단하고는

산안고개에서 출발하기로 했다


버스는 여기 글램핑장까지만 들어올 수 있어,

본 산행 때와 똑같이 답사해 보자는 모기 대장님 의견을 좆아 여기에 파킹을 하고 출발한다




정말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했다

한토 따라서 선운산 가는 옆지기가 중간에 나를 내려주었는데,

내 신발주머니를 놔두고 옆지기 신발 주머니를 갖고 내렸다


그 바람에, 옆지기도 제대로 등산하지 못하고

나도 발바닥이 거의 붙은 아큐어신발을 신고 산에 올라야 했다

양말도 수퍼에서 하나 사신고




산안고개까지는 글램핑장에서 약 500여미터를 올라와야 한다




산안고개 우측으로 들머리가 보인다




두 주전 주말, 산행을 하지 못하게 했던 태풍 링링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었다




억새평원만 생각해서였을까

명성산은 매우 순하고 편안한 산일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한데 산안고개에서 올라가는 길은 너덜길이고 거칠었다




산안폭포는,

그저 여기가 폭포라는 것을 알릴 뿐이었다




산안폭포 넘어가는 길은 로프 구간이었다




크게 위험하지는 않았지만 샌들을 신어서 미끄러웠다

엄청 조심하여 올랐다




설악의 복숭아탕 아류다




그 뒤로도 길이 순하지는 않았다




궁예봉 갈림길

여기서 궁예봉으로 오른 후 명성산을 지나서 삼각봉으로 가야했다


정보가 부족했던 우리는 명성산 방면으로 올랐다




약 1km, 계속 오르막이다

조망도 거의 없고 특징도 없다


그나마 나무 사이로 보인 운무가 약간의 위안을 줄 뿐이었다




우측으로 삼각형의 삼각봉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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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너덜의 오르막을 올라서면




명성산에서 내려오는 갈림길을 만난다

앞서 궁예봉 방면으로 올랐으면 여기서 명성산에 들렸다 올 필요가 없었는데...


명성산에 올랐다가 다시 내려와서 삼각봉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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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명성산이라 알려져 있지만, 정상석은 철원에 있다

아마도 명성산 억새평원이 포천 소재여서 그런 듯,,,,나의 생각이다




우리가 가야할 방면으로 산그리메가 멋졌다




명성산에 가보고 싶어서 지난번 산대장회의에서 억새가 필 무렵 명성산 산행을 제안했었다

한데 명성산 예정날 장인어른 제사였다


인연이 끊긴 듯 했다

21일 일욜에 답사를 간단다

귀연따라서 설악산 갈려다가 답사에 끼기로 했다




한데, 21일 일욜에 태풍 타파가 우리 산하에 엄청한 비를 몰고 온다는 예보 때문에,

하루 당겨서 답사를 간단다


이미 신청을 해놓은 선운산 산행에는 옆지기만 보내고,

나는 명성산 답사에 끼였다


그렇게 명성산과의 인연이 이어졌다




바로 요기 명성산 정상에서 300미터 내려오면 철원에서 포천으로 바뀐다





삼각봉 정상석은 포천에 있다




산안고개에서 올라온 명성산




명성산 뒤로 보이는 산줄기가 아마도 궁예능선인 듯




이제 팔각정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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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봉을 지나면 로프구간이 두 곳 정도 있다




누군가 말했다

가을 용담은 무척 바쁘다고




명성산 능선에는 유독 산부추가 많았다




구절초도 여기저기서 제 세상을 만났다




명성산 능선에 머지 않아 단풍이 들 것이다




산정호수가 보인다

둘레길을 걷고 오지 못한게 아쉽기는 하다




오늘 명성산까지 운전을 해준 모기님




명성산은 내 생각에 떡시루 능선이다




억새평원이 보인다

위에서 보면 그냥 푸른 초원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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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각정




팔각정을 빛나게 해주는 우체통

더 빛나게 해주는 흑장미님




명성산 주차장에서 정상 찍기보다는

억새를 보러 올라온다면

자인사 방면으로 내려가면 된다


아니면 자안사 갈림길에서 책바위 방면의 비선폭포로 원점회귀해도 된다




자인사는 태조 왕건이 기도하던 기문 팔괘의 절이란다




억새가 감싼 팔각정




우리가 내려온 능선




억새 평원으로 내려간다

억새 축제에 맞춰서 나무데크길을 조성 중에서 있었다




마치 제주의 오름 느낌이다

억새 뿐만 아니라 노랑색의 미역취, 짚신나물, 마타리를 비롯하여

보라빛 쑥부쟁이들까지 함께 어우러졌다




우린 억새 바람길로

아무래도 억새는 바람에 일렁거리는 멋과 맛을 보러 오는 것이 아닐까?




이제 막 성년에서 노년으로 넘어가는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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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심과 억새도 어울리는 조합이다



흐렸던 날씨가 갑자기 햇볕이 살짝 비춰 주었다

은빛 억새를 보여줄 심산이었나....






사실, 난, 저 억새 속에 숨어서 맥주 한 잔 하고 싶었다

이왕이면 멋진 사람과 둘이서




궁예의 울음소리가 억새 울음소리에 묻혔다




이제 억새 바람길을 나선다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하산길




중간 중간 작은 폭포들이 눈에 들어왔다




2단의 등룡폭포 중 윗쪽 폭포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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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쪽 폭포




등룡폭포 소리가 궁예의 울음소리란다




몇개의 다리를 지난다






옛돌담길도 있다




단풍이 들 때 와도 좋을 듯




비선폭포




파노라마로 잡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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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거리를 지나면




도로를 만난다

여기가 바로 억새밭의 들머리다... 우린 역방향으로 요기로 내려왔고




길 건너편은 산정호수둘레길이 시작된다




산정호수 둘레길은 약 3키로, 1시간 정도




억새 축제는 10월 중순이다




명성산 주차장에서 우리가 차를 세워둔 산안고개 글램핑장까지는 약 3키로

회수는 택시를 부르기로 했다

1만 5천원,,,,,

혹 우리처럼 회수하실 분 참고하시길




오늘 우리가 걸은 명성산 산행 개념도




그리고 실제 걸은 길(오룩스 앱)




명성산 정상에 오른 후 능선이 생각보다 길게 펼쳐진다




산행을 마친 후 호법 인터체인지를 지나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저녁을 먹기 위해 보생옥에 들렸는데

선운산 산행을 마치고 온 한토 멤버들과 조우하는 바람에

술 자리가 길어졌다

어차피 내일은 태풍으로 집에 틀어박혀 있어야 하기에

평소보다 많이 마셨다

기분좋게 취했다


오늘 답사에 끼워준 모기님, 흑장미님께 감사를 드린다

두 분 길벗 덕분에 명성산과의 인연이 이어졌다

포천 명성산.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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