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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둘레길/강원권 둘레길

횡성 상안리 명품숲 트레킹 - 산림청 지정 명품 낙엽송 숲

by 강가딩 2019. 8. 30.



상안리 명품숲은 강원권에서 가장 오래된 낙엽송 조림지로,

동시에 잘 가꾼 숲의 전형적인 모습을 갖춰 산림청이 ‘명품숲’으로 지정한 곳이다.


우연히 알게 되었고,

걸을 기회도 우연히 다가왔다


우연이 겹쳐서 얻어진 행운,

실제 걸어보니 그것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 아니었을까 했다


▲ 언제/얼마나/어디를 : 2019년 8월 26일(월), D코스(명품숲 입구~상안임도~A코스 입구~전망데크(D코스 입구)~평창임도 갈림길~철쭉 숲길~소나무숲길~소나무탐방로 갈림길~원점), 약 9km, 3시간 30분, 泊도보팀과

▲ GPX 파일 : 횡성 상안리 명풍숲.gpx



횡성군 안흥에서 평창군 방림으로 넘어가는 국도가

본래의 기능 대신에 멋진 숲길로 변신한 길이었다




산림청이 지정한 명품숲의 이유는

'척박한 환경에서 자란 소나무가 섞인 천연림과 일제강점기에 조림한 낙엽송이 조화'였다

한데 난 1931년 출생의 소나무들이 내뿜는 늠름한 기상에 취해 버렸다




바로 며칠 전 다녀온 봉화 청옥산 명품숲 블로그를 정리하다가 

상안리 명품숲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묻어 놓고 있었는데 이번 평창 2박 3일 동안 묵을 숙소 근처에 있음을 알고는

우연이 아니라 필연임을 깨달았다




아마도 주말에는 숲해설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나 보다

자작나무가 도열한 임도를 따라 걸어 들어간다




자작나무는 언제 보아도 순결한 느낌이다



10여분 오면 만나는 첫 표지판

임도를 따라 문재터널 근처까지 갔다가 능선을 타고 바로 요기 소나무 탐방로로 내려왔다




좀더 올라가면 A코스 들머리다




A코스 들머리에 코스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다

20분에서 3시간 40분 걸리는 4개 코스가 있다


B코스에 이 길이 자랑하는 낙엽송 탐방로가 있는 것으로 소개하고 있다

낙엽송은 1938년부터 목재 생산을 위해 심은 것들이라고 한다


불행하게도 우린 임도를 따라 문재터널 근처의 전망데크까지 간 후 D코스로 올라

소나무탐방로로 회귀하였기에 낙엽송 탐방로의 맛은 보지 못했다




표지판이 친절하지 못한 편이라 우리가 다녀온 GPX 파일을 사용하면 좋을 듯 하다




임도를 따라

B코스, C코스 들머리를 지나 계속 들어간다




표지판이 없어서 제대로 온 것인지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했다

GPS를 보니 거의 4km 정도를 걸어 들어갔다




그제서야 전망데크를 만났다




전망데크에서 조금 떨어져서 D코스로 올라가는 입구가 있다

D코스로 오르지 않고 조금 더 가면 문재터널이다

이 임도는 1995년 터널이 뚫리면서 그 기능을 잃어버린 옛국도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대청호오백리길에 숨어있는 은운리길,

봄이면 개봉숭화꿏이 흐드러지게 피는 무주의 잠두길,

그리고 영양의 대티골 숲길이 다 국도가 변한 길이다


이 임도를 따라 가다보면 문재터널에서 백덕산으로 올라가는 길과 만난다

난, 지난해 1월 두번째 백덕산에 올랐을 때 이 임도를 만났었다

http://blog.daum.net/hidalmuri/1927




D코스로 올라서면 잣나무 조림지다




잣나무 숲길을 나오면 다시 임도를 만난다

여기서 죄측의 평창임도를 따라 가면 문재터널로 가는 임도와 합류한다

우린 소나무 탐방로 입구가 있는 상안임도로 우틀한다




오늘 걸은 비교적 최근 만들어진 국도가 변한 옛길과는 달리

우리 선조들의 땀과 삶이 투영된 옛길이 전국에 약 30여 곳 정도 있다고 한다

걷기 입문 초기 난, 그 옛길들을 다 걸어보고 싶어했다


 역사성과 예술성, 경관성을 고려하여 문화재청이 선정한 명승옛길에는

구룡령옛길(명승 29호), 죽령 옛길(명승 30호), 토끼비리(명승 31호), 문경새재(명승 32호), 충주 하늘재(명승 49호),

대관령 옛길(명승 제74호) 등 6곳이 있고,

명승옛길만큼은 오래전 바람대로 다 걸었다




상안임도를 걷다가 소나무 탐방로로 갈아탄다




이제부터는 산길이다




철쭉 숲길을 지난다




그러면 나타나는 소나무 숲길




1931년에 식재한 90세 가까이 먹은 어르신 소나무들이 늠름한 자태를 뽐낸다

자태만 멋진 것이 아니라 포스도 장난이 아니다




능선 중간중간 C, B, A코스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난, 이 소나무 탐방로가 낙엽송 조림지보다 훨씬 좋았다




숲이 지닌 가치, 희귀성이 아니라

숫제 걷기 좋은 길 측면이다




소나무 탐방로는 제법 길며

오르 내리막도 제법 있어서 걷기에 익숙치 않는 사람이 올라오면 힘들 수 있다




명품숲 입구의 소나무 탐방로 갈림길로 떨어진다

소나무 탐방로로 올라 임도로 내려오는 역방향은 권하고 싶지 않다

표지판이 인색하여 혹여나 내가 걷는 길이 맞나 계속 궁금하고

들머리부터 오르막이 시작되어 이 길을 찾는 초보 걷기꾼들에게는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산림청이 지정한 명품 숲이,

명품 트레킹 코스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명품숲은 명품 트레킹 길이 되는 하나의 기초가 된다는 것을 충분히 알려주었다




오늘 걸은 길(오룩스 앱)




고도표

(돌아오는 능선은 고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횡성 상안리 명풍숲.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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