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상이었다
벽옥 빛깔의 소양호을 끼고 오르내림이 있는 산자락길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길이었다
걷는내내 그 누구도 만나지 않는 호젓함과, 단풍까지 있었다
얘기거리도 많이 만들었다
▲ 언제/얼마나/어디를 : 2019년 10월 21일(월), 소양강 둘레길 1코스(자유수호희생자 기념탐~살구미마을~소류정)와 3코스(군축교~용소~주차장) 원점회귀, 약 12.5km, 약 6시간, 泊걷기팀과
▲ GPX 파일 : 소양강 둘레길 1~3코스.gpx
벽옥빛 소양호에 단풍이 내려앉았다
운수 좋은 날이었다
마침 단풍든 날 찾아갔으니까
소양호를 끼고 산자락을 걷는다
호반길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올해 세번째 泊도보
인제로 향했다
첫날은 소양강 둘레길을 걷고
둘째날은 대암산과 용늪을 간다
소양강 둘레길은 차량 회수를 고려하여 1코스와 3코스를 연계하여 원점회귀한다
1코스 출발지이자 3코스 도착지인
자유수호희생자 위령탑에 주차를 하고 사구미교를 건넌다
사구미교 아래에는 언론에서 생뚱맞다고 지적받은 마릴린먼로 동상이 있다
돌아오는 길에 자세히 보기로 하고.....
살구미마을을 지나면서 동네 어르신께 인사를 드렸다
어르신은 어디서 왔느냐면서 계속 말을 이으신다
매우 적적했나 보다....
그렇게 5분 정도를 했을까....
볏단은 자주 봤지만 옥수수단은 첨이다
아마도 씨종자로 쓰기 위해 수확한 옥수수 포대가 그 옆에 놓여있다
마을을 지나 산길로 들어서서 얼마 지나지 않아 춘향터를 만난다
춘향터에서 조금 들어가면 인문학습마당 "바깥"이 있다
주인장의 허락을 받고 안으로 들어가본다
주인장은 SBS 생방송투데이에 [소양강을 앞정원 삼은 "세상 바깥의 삶"]이란 타이틀로 방송에 나왔단다
https://kakaotv.daum.net/v/392460220
이 바깥은 신영복 선생의 더불어숲을 자연에 펼치려고 준비했던 곳이란다
공교롭게도 이번달 신영복 선생의 책을 두권 독서통신으로 보고 있었는데.....
신영복선생과 처음처럼의 얘기는 다 알 듯
소주대신 곡차 한 잔 마시고 나왔다
문 앞에는 장사익 선생이 썼다는 서예작품 "봄꽃"이 걸려 있었다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아 벌써 얘기거리를 두개나 만들었다
성황당 앞에서 사구미대교에서 함께 왔던 인제천리길이 갈라진다
나중에 기회되면 인제 천리길도 섭렵해 보고 싶어진다
성황당을 지나면서 단풍이 나타난다
자작나무과의 물박달나무가 우람하게 하늘로 뻗었다
소양강 둘레길이라 해서 호반 아래로 내려와서 걷는 줄 알았다
아래로 소양호가 보이지 않으면 그냥 산길이다
해발 600미터로 올라가는 하늘길과
산자락길을 걷는 내린천길이 갈라지는 갈림목
우린 내린천길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물가, 계곡 옆으로 단풍색이 짙다
1박2일 동안 운전도우미를 해준 뚜버기님
전망대에서 바라본 소양호
벽옥빛이다
걷기 힘든 곳에는 나무데크로 길을 냈다
1코스가 3코스에 비해 길고
걷기도 순하고, 꺼리도 많다
해서 혹 한 구간만 걸을 요량이라면 1코스를 추전한다
정자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제 소류정 방면으로 나간다
정자인줄 알았는데 식당이었다
여기서 1코스는 끝나고
3코스가 군축교에서 시작된다
군인들이 만든 다리라는 뜻일까.....
3코스는 산자락을 잘라서 만들었다는 흔적들이 아직 보인다
좀 더 나이를 먹으면 보기 좋은 순한 길이 될 듯 하다
건너편, 우리가 걸어온 1코스다
병풍폭포바위
생강나무가 노랗게 물들었다
바람골을 지나면
용소와 용바위다
용소에서 바라본 소양호 상류
용소를 뒤로 하고 조리미 마을로 나간다
낚시 재미를 보는 분이 있다
조리미 마을을 지나면 다시 호수 옆으로 산자락길이 만들어졌다
이 길은 최근에 조성되었단다
이전에는 도로로 나가서 걸었지만...
짧지만 이제 호반길이다
사구미교 아래에 머릴린몬로 동상이 세워져 있다
짱님의 표정이 재밌다
왜 여기에 머릴린몬로의 동상이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뒷면에 붙어 있지만,
아무래도 설득력은 떨어진다
원점회귀했다
소양강둘레길 탐방안내소에서 오늘 걷기를 마무리하고
숙소인 광치자연휴양림으로....
오늘 걸은 트랙(오룩스앱)
고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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