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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둘레길/제주 올레·오름

마흐니 숲길, 제주에서 가장 걷기 좋은 숲길 - 수망 민오름과 연계걷기

by 강가딩 2019. 6. 26.


곶자왈보다 더 사람 손길이 덜 탄 오지 느낌을 품은,

제주에서 가장 걷기 좋은 숲길을 걷고 왔다


그럼에도

마흐니 숲길은 최근까지 사람들이 거주한 흔적을 볼 수 있는 몇 되지 않는 흥미로운 곳이기도 하다


마흐니 정상을 앞두고 한바퀴를 돌아나올 수 있도록 최근 길이 다듬어져서,

수망리 들머리에서 마흐니 오름을 걷고 나오면 약 12km 가량 된다


갔던 길을 다시 돌아나오는 것을 싫어하는 나는,

한라산 둘레길을 지나 수망 민오름을 오른 후 원점 회귀했다


언제/어디를/얼마나: 약 17km, 4시간 45분, 수망리 입구~조금끈경계~마흐니오름~마흐니궤~한라산 둘레길(목장길)~수망 민오름~4.3숲길~조금끈경계~원점, 20196월 중순

GPX 파일 마흐니숲길과 수망 민오름.gpx




마흐니 숲길에도 보기도 좋고 걷기도 좋은 삼나무 숲이 숨어 있다




마흐니 오름 정상,

조망은 없지만 느긋하게 앉아서 쉬어 가면 참 좋다

맘이 편안해진다




혹, 올라왔던 길로 원점회귀 하는 것을 죽어도 싫어하는 길벗은

한라산 둘레길로 내려오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가고 싶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았던 마흐니 숲길,

오늘 그 길을 걷는다

이로써 제주에서 내가 꼭 가보고 싶었던 길들을 대충 마무리한다


이제는 염원을 내려놓고 걸어도 좋을 듯 하다

정말 발길, 맘 가는 곳으로 가도 될까?




마흐니 숲길 걷기의 기본은 들머리에서 정상까지 5.3km를 왕복하는 것

최근 정상에서 반대편으로 내려가 돌아오는 길이 만들어져서 거리가 약 1 km 정도 늘었다

그러니까 11.6km, 대략 12키로 5시간 정도 잡으면 될 것이다




들머리는 수망리 물영아리 오름 건너편이다

물영아리는 송중기가 늑대소년을 찍었던 곳이다


난, 물영아리 오름과 그 둘레길인 물보라길을 2015년 옆지기랑 함께 걸은 적이 있는데 참 좋았었다

복수초도 보고 고사리도 뜯고 길도 좋았고,

오름 정상의 분화구에는 물이 그득하여 습지식물도 있었고....

http://blog.daum.net/hidalmuri/1286




아침 일찍 숙소에서 나왔다

가능한 빨리 걷고 점심을 사먹으려고




입구에서 조금끈경계까지는 약 1키로, 포장길이다

그럼에도 그 누가 과연 다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다




조금끈경계

난, 삼나무 숲길 방면으로 올라갔다가 저 울타리문을 통해 돌아 나올 것이다




초입부분, 음산한 느낌이 숲을 지배하고 있다




여성 길벗들만 오면 숲의 기운에 압도당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수망리 일대, 마흐니 숲길 가는 길에서 수망풍력 발전사업 EPC공사가 진행중이었다






음산한 분위기가 옅어지고 온화한 숲길이 열린다






삼나무 숲이 시작된다












마흐니 오름 올라가는 입구

이전에는 좌측 1.7km 방면으로 올랐으나,

나는 1km가 더 늘어난 직진(우측) 방면으로 올랐다




새로이 야자수 매트를 깔아 놓았다




멋진 숲길이 이어진다




쉼팡




쇠물통은 길에서 약간 비켜 있다. 우린 패쓰




마흐니 오름 올라가는 길에는 용암이 분출되어 흐른 흔적들이 있다






일제강점기 및 제주 4.3이전까지 마흐니오름 근처에서는 수망리 주민들이 생활공간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멧돼지 목욕터




마흐니오름은  말굽형오름으로 둘레가 1.235km다




 1948년 4,3사건 이전엔 분화구에서 밭농사를 하거나 노루사냥을 했고,

오름 앞쪽에는 따비튼물 동네에 40여호 등 네군데 동네가 퍼져 있어 생활터전을 이루었던 곳이다







정상에서 마흐니궤 방면으로 내려간다




마흐니궤는 마실물이 있어 겨울철에 사냥이나 나무벌채를 위해 숙식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마흐니궤 바로 윗쪽에서 한라산 둘레길로 넘어간다




그림같은 한라산 둘레길과 이어진다




월든 삼거리에서 시작되는 한라산 둘레길은

바로 한달 전, 2019년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행사때 걸은 적이 있다

http://blog.daum.net/hidalmuri/2309








바로 여기가 출입이 금지된 사려니오름 가는 입구다(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방면)




여기서 민오름 삼거리 방면으로 좌틀한다




여전히 걷기 좋은 숲길이다





다만, 숲길을 벗어나면서 햇볕에 노출된다

여름에 걷기에는 부적절하다




여기가 한라산 둘레길 목장길이다




해서, 걷기 좋은 숲길을 걷고 싶다면 마흐니 정상에서 그냥 원점회귀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조금 불편해도 원점회귀보다는 나에겐 이 길이 더 낫다




민오름 삼거리




민오름 삼거리에서 서중천 방면이 아닌, 좌측의 4.3숲길 방면으로 갈아탄다




4.3 숲길 표지기가 붙어 있다




민오름 삼거리에서 약 1키로 정도 진행하면 민오름 올라가는 입구를 만난다




제주에는 민오름이란 이름을 가진 오름이 5개 있다

난, 그 중에서 봉개와 오라 민오름은 오른 적이 있고

오늘 남원 수망리 민오름을 오르니

구좌와 조천 민오름 2개가 남았다




민오름 올라가는 길은 의외로 멋진 숲길이고, "ㄴ"자 형태로 길이 나있다

즉 평지를 길게 걷다가 오르막이 나오고

그 오르막 끝에서 다시 평지를 걷고....




민오름 정상, 별다른 표지석이 있지 않다




다만, 나무데크 끝에서 조망이 있다




정상에는 고사리밭이 넓게 형성되어 있고




반대편 하산길은 삼나무 숲길이다




민오름을 나서면 4.3 숲길을 만나고




한참을 걷다 보면 이 길이 "의귀 에코힐링마로" 코스라는 표지판을 만난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승마인구 증가에 맞춰,

 2018년 남원읍 의귀공동목장 일원 10㎞ 등에 마로길을 조성했다고 한다

무려 28억원을 들여서

한데 무용지물이 되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단다




저기 보이는 울타리 문이 바로 조금끈경계다

여기서 마흐니 숲길과 만나 들머리로 나간다




오늘 걸은 길(오룩스 앱)




고도표

마흐니 오름에서 내려와 민오름에서 다시한번 짧게 올랐음을 알 수 있다




걷기가 끝난 후 교래리 옮겨 교래 닭칼국수로 점심을,......



마흐니숲길과 수망 민오름.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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