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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둘레길/영남권 둘레길

대구 팔공산 왕건길 1~4코스

by 강가딩 2019. 5. 4.


주변에 걷기 좋은 멋진 길을 품고 있는 우리나라,

새삼 다시 감탄을 하였다


해외트레킹,

우리나라에서 맛볼 수 없는 풍광과 느낌 때문에,

가끔은 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그래도 난 우리나라에서 걷는 것이 좋다


오늘 걸은 왕건길은 또 한번 나의 생각을 굳혀 주었다


언제/누구랑/얼마나: 2019430(화), 나홀로

어디를: 왕건길 1~4코스, 신숭겸 장군 유적지~백안삼거리, 17.5km, 약 5시간 20분

GPX 파일 팔공산 왕건길 1~4구간.gpx




오늘 걸은 팔공산 왕건길은 걷는 내내 솔숲이 끝없이 이어졌다

비록 우람한 기품은 약간 떨어졌지만 토종, 서민적 솔바람길이




무궁화를 타고 동대구역에 도착하니 10시,

신숭겸 유적지 가는 101-1번 시내버스 타는 정류소를 찾지 못하고 무려 20분 이상을 허비하였다




겨우 버스를 타고 팔공산 왕건길 1코스가 시작되는 신숭겸 유적지에 도착했다

내 예상보다 30분 이상 늦어진 11시 30분에  걷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걷기에 앞서 신숭겸 유적지를 둘러보았다




아주 깨꿋하게 관리되어 있었다






왕건길은 자연, 인간, 역사, 문화가 어우러진 총 35키로, 8개 코스로 이뤄져 있다 

나는 두차례로 나눠 걸을 생각이다




제1코스 용호상박길은 927년 고려 왕건과 후백제 견훤이 동수전투에서 싸우던 곳으로,

신숭겸 장군이 왕건을 가장하여 싸우다 전사한 사이 왕건이 도주한 길이다


신숭겸 장군 유적지 정문에서 시작해 원모재, 왕건전망대를 거쳐 열재까지 이어지며

 4.4km,  1시간 10분 소요된다




가는 길에 대곡지에 들어가 보았다






어제 밤 비가 내린 탓에

땅은 촉촉하고 메말랐던 도랑과 계곡에도 물이 제법 흘렀다






담벼락 벽화

팔공산 왕건길을 간략하면서 모든 것이 표현되어 있었다




이 녀석들이 길을 비켜주지 않고 떡 버티고 있다

마치 왕건길에 있는 열재의 산적들 같았다




원모재

 임진왜란때 최휘인(催諱認)이 공산(公山)의 의병장으로 혁혁한 전공을 세우고

전쟁이 끝난 후 은둔하여 살아가신 곳을 기리기 위해 만들었단다




1코스는 임도다




계획이 의도치 않게 틀어졌다

원래 계획은 오늘부터 3일간 지리산 바래봉 훓기를 할 생각이었다

그 첫날로,

부운치에서 바래봉을 찍고 용산마을로 내려갈 생각이었다




만디 체육시설

'만디'는 경상도 사투리로 '꼭대기' 또는' 정상'을 뜻한단다




개감수가 제법 많이 피어 있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




내가 신청한 안내산악회에서 바래봉 산행 일정이 신청저조로 취소되었다

그 바람에 지금껏 가보지 못했던 지역 찾아가기 일환으로 생각중이었던 대구 걷기에 나섰다


오히려 더  잘 되었는지 모른다

해서 오늘 길은 새옹지마 길이라 해도 좋을 듯 하다




열재에 도착하였다

열재는 험한 산세로 주위의 짐승이나 산적의 공격을 막아내고자

10명 이상이 모여 고개를 넘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노태우 태통령의 소년 시절 등하굣길이기도 하단다




열재에서부터 2코스 열린 하늘길이 시작된다


하늘마루를 거쳐 부남교로 이어지는 총 4.4km의 코스로 1시간 30분 소요된다

왕건이 견훤의 군사에 패해 도주하다 길을 잃고 헤매던 중 숲 사이로 하늘이 열려 길을 찾아 도망갔던 길이다




2코스 열재부터 걷기 좋은 숲길이 시작된다




기품있게 쭉쭉 뻗은 소나무는 아니지만

2코스부터 3코스 내내 솔숲이 이어졌다




하늘다리




비록 힘들 수는 있지만

그 길을 자세히 알 지 못한 채 와서는

기대를 뛰어넘을 때  훨씬 감동을 받는 경우가 있다


소위 마케팅에서 말하는 기대와 성과의 불일치가 긍정적으로 창출된 경우인 셈이다

오늘이 그랬다





임도길을 만난다

여기서 좌측의 거저산으로 올라야 한다





한데 난, 둘레길이 산으로 치고 올라갈 리 없다고 지레짐작하고 그냥 임도를 따라 걸었다

거저산으로 오르지 않고




부득불 임도 중간에 산으로 치고 올라와야만 했다




왕건길 리본이 걷는 내내 길을 안내해 준다

리본이 보이지 않으면 길을 잘못 든 것이다




거저산 정상,

제법 높이가 된다




여전히 솔숲이다




하늘 마루




산림 초소 전망대도 지난다




이제는 하산




용수동 마을이다




자연적인 냄새가 많이 나는데 아담하고 살고 싶은 예쁜 마을이다




부남교

마침 시내버스가 지난다




여기부터 3코스 묵연체험길이 시작된다


3코스는 산길을 걸으며 자연을 느끼고 침묵과 묵연을 통해 자아를 성찰해 보는 길로,
부남교에서 시작해 묵연센터, 통시바위를 거쳐 물넘재까지 이어지는 코스이며,

총 4.9km의 거리에 1시간 35분 소요된다






분꽃나무






모과꽃





마을 끝, 산길이다시 시작되고




默然이라고 씌인 바위가 나타난다




묵연길




사계 김장생 선생이 제자들과 학문수양과 사색하며 함께 걸었다는 사계 솔바람길이 떠올랐다

http://blog.daum.net/hidalmuri/733




2코스보다 더 사람들의 흔적이 보이지 않아 개인적으로는 더 좋았다




대신 이 길에서는 표지판을 잘 보고 가야 한다

물넘재 방향으로




중간 갈림길에서 팔공산 둘레길과 헤어지기 때문이다




왕건길을 산 정상으로 오른다고 생각하면 된다




한참을 올라서면 이녀석을 만난다




요즘에서는 무럭무럭 김이 나는 똥을 보기 힘들다

좌변기 속의, 마치 정중지와 신세이니까




여기가 447봉 인듯




발바닥바위를 지난다




난, 발바닥이라 해서 곰 발바닥인 중 알았다




이제 다시 하산

그러니까 오늘 여기까지 제법 높은 4~500미터 산을 두개 넘은 셈이다




물넘재




4코스 문화예술길이 시작된다

 4코스는 물넘재에서 출발하여 도학교, 방짜유기박물관, 동화천을 지나 백안삼거리에 도착하는 길로,
총 길이 5.9㎞이며 소요시간은 1시간이다고 되어 있다




거리에 비해 소요시간이 짧은 것은

초반 부분만 산길이고 후반은 마을을 지나는 평지이기 때문이다




정체를 잘 모르겠지만

일본의 올레를 걷다 보면 만나는 신사 모습이다




도로로 내려왔다

동화사 가는 길이다


올해는 팔공산 종주를 한번 해봐야겠다




도로를 따라 걷다가




이면도로로 빠진다




그 끝에 백안 삼거리가 딸려 나온다

여기서 오늘 계획했던 왕건길 4코스가 끝난다




길이 너무 좋아 힘들지 않고 걸었다

그 덕분에 나의 예상시간보다 짧게 끝나

06시 05분 대전으로 가는 무궁화를 넉넉하게 탈 수 있었다


담 5~8구간은 거리가 조금 더 길지만

대구 시내 이동 시간을 줄일 수 있을 듯 하여, 오늘 온 시간에 무궁화로 오가면 될 듯 하다




아래 지도는 '산이조치요'님이 만든 지도다

팔공산 왕건길 1~4코스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어서 빌려왔다




오늘 걸은 길(오룩스 앱)




산길샘도 오늘은 넣었다




고도표



팔공산 왕건길 1~4구간.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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