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걷기 좋은 멋진 길을 품고 있는 우리나라,
새삼 다시 감탄을 하였다
해외트레킹,
우리나라에서 맛볼 수 없는 풍광과 느낌 때문에,
가끔은 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그래도 난 우리나라에서 걷는 것이 좋다
오늘 걸은 왕건길은 또 한번 나의 생각을 굳혀 주었다
▲ 언제/누구랑/얼마나: 2019년 4월 30일(화), 나홀로
▲ 어디를: 왕건길 1~4코스, 신숭겸 장군 유적지~백안삼거리, 17.5km, 약 5시간 20분
▲ GPX 파일 : 팔공산 왕건길 1~4구간.gpx
오늘 걸은 팔공산 왕건길은 걷는 내내 솔숲이 끝없이 이어졌다
비록 우람한 기품은 약간 떨어졌지만 토종, 서민적 솔바람길이
무궁화를 타고 동대구역에 도착하니 10시,
신숭겸 유적지 가는 101-1번 시내버스 타는 정류소를 찾지 못하고 무려 20분 이상을 허비하였다
겨우 버스를 타고 팔공산 왕건길 1코스가 시작되는 신숭겸 유적지에 도착했다
내 예상보다 30분 이상 늦어진 11시 30분에 걷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걷기에 앞서 신숭겸 유적지를 둘러보았다
아주 깨꿋하게 관리되어 있었다
왕건길은 자연, 인간, 역사, 문화가 어우러진 총 35키로, 8개 코스로 이뤄져 있다
나는 두차례로 나눠 걸을 생각이다
제1코스 용호상박길은 927년 고려 왕건과 후백제 견훤이 동수전투에서 싸우던 곳으로,
신숭겸 장군이 왕건을 가장하여 싸우다 전사한 사이 왕건이 도주한 길이다
신숭겸 장군 유적지 정문에서 시작해 원모재, 왕건전망대를 거쳐 열재까지 이어지며
4.4km, 1시간 10분 소요된다
가는 길에 대곡지에 들어가 보았다
어제 밤 비가 내린 탓에
땅은 촉촉하고 메말랐던 도랑과 계곡에도 물이 제법 흘렀다
담벼락 벽화
팔공산 왕건길을 간략하면서 모든 것이 표현되어 있었다
이 녀석들이 길을 비켜주지 않고 떡 버티고 있다
마치 왕건길에 있는 열재의 산적들 같았다
원모재
임진왜란때 최휘인(催諱認)이 공산(公山)의 의병장으로 혁혁한 전공을 세우고
전쟁이 끝난 후 은둔하여 살아가신 곳을 기리기 위해 만들었단다
1코스는 임도다
계획이 의도치 않게 틀어졌다
원래 계획은 오늘부터 3일간 지리산 바래봉 훓기를 할 생각이었다
그 첫날로,
부운치에서 바래봉을 찍고 용산마을로 내려갈 생각이었다
만디 체육시설
'만디'는 경상도 사투리로 '꼭대기' 또는' 정상'을 뜻한단다
개감수가 제법 많이 피어 있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
내가 신청한 안내산악회에서 바래봉 산행 일정이 신청저조로 취소되었다
그 바람에 지금껏 가보지 못했던 지역 찾아가기 일환으로 생각중이었던 대구 걷기에 나섰다
오히려 더 잘 되었는지 모른다
해서 오늘 길은 새옹지마 길이라 해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