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고향의 봄 노랫말의 배경이 된 천주산이.
올해 4월 첫주 창원 찾아가기의 大尾를 장식하였다
굴현고개에서 된비알을 쏟고 천주봉으로 오르면 그간의 고생이 눈녹듯 사라진다
아니, 눈 앞에 펼쳐지는 진달래 바다에 빠져 헤어 나오기가 힘들어진다
▲ 언제/누구랑: 2019년 4월 7일(일), 인도행 대전방 식구들과
▲ 어디를/얼마나: 약 9.5km, 약 5시간 40분, 천주암~굴현고개~천주봉~만남의 광장~용지봉~소계구암갈림길~천주산누리길 3구간~원점
▲ GPX 파일 : 창원천주산둘레길.gpx
<참고> 2019년 4월 첫주 다녀온 창원둘레길
천주산 정상 용지봉 가는 길에 펼쳐진
진달래 바다
정신줄을 놓았다
전날, 천주산 진달래축제 위원회에 전화를 하니
달천계곡 방면은 축제행사로 교통통제를 한단다
해서 우리는 천주암에서 시작하였다
물론 천주암 방면도 버스에서 사람을 부리고는 바로 떠나야 했다
천주암 신도들이 떡과 커피 등 나눔 행사를 하고 있었다
길을 떠날 때면 버리러 가는데 또 욕심에 손이 먼저 나갔다
천주암에서 조금 올라와 갈림길에서,
우측 굴현고개 방면의 천주암 누리길로 들어선다
누리길로 시작한 것은
우선은 사람들이 붐비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고
그 다음은 순한 길에서 몸을 풀고 오르면 훨씬 나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가 걸어간 길은 바로 국제신문 근교산팀이 답사한 코스였다
9.5km, 4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하다고 소개하고 있었으나
오르막만 만나면 움츠려지는 대전방 길벗들을 생각하면 6시간 정도가 넉넉할 듯 했다
굴현고개
굴현고개에서 천주봉 올라가는 길이 제법 심한 급경사 오르막이었다는 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은 분명 실수였다
그러다보니 걷기꾼들 입장에서는 된비알을 쏟아낼 수 밖에 없었다
산앵두(이스라지)
그럼에도 모두들 거친 숨을 내쉬면서 천주봉에 올라섰다
천주산은 하늘을 받치는 기둥이라는 뜻이다
이제부터는 능선 진달래길이 펼쳐졌다
모두들 신이 나기 시작했다
바로 전, 오르막에서 힘들었다는 사실은 다 까먹었다
물론 저 멀리 보이는 용지봉까지 한번 더 오르막이 기다리고 있지만
진달래에 취해서 걷다보면 그 조차도 잊게 했다
사람들에 치여 자리를 제대로 펴기 힘들지 몰라
아예 조금 이른 점심을 먹었다
화장실이 있고, 아이스크림도 팔고....
바로 여기가 만남의 광장이다
대전방이 맺어준 커플,
미소와 빨간양파 부부가 일부러 울산서 달려와서 함께 했다
아이스크림은 먹고 싶고
사진찍겠다고 포즈를 취해라고 해대니.....ㅋㅋ
용지봉을 앞두고 진달래 물결이 일렁거린다
말이 필요없다
진달래 바다에 익사 직전
겨우 겨우 정신을 차리고 빠져나왔다
정상 용지봉에서 인증삿을 담으려는 줄이 너무 길어 포기하고,
천주산은 월간산의 100대 명산에 포함된다
이제부터는 진달래 터널을 지나 하산한다
바로 이런 기분으로
소계구암 갈림길에서 소계체육공원 방면으로 좌틀한다
한참을 급경사로 내려오면
천주산 누리길 3구간과 합류한다
각시붓꽃
홀아비꽃대
장승들이 호위하고 있다
상경여빈(相敬如賓), 손님처럼 서로 공경하라
부부는 가깝고 친하다고 너무 막 대하지말고 서로 공경하기를 손님대하듯 해여 건강하게 오래간다는 말씀이란다
이 글을 해석해 준 월강님은 "낮에는 친근하게, 밤에는 손님처럼"이 정답이라고 했다
딱 맞는 말이다
성급한 연달래가 벌써 꽃망울을 터트렸다
도보가 끝날 때 즈음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천주암 갈림길에 도착했다
무양(無恙)은 무병,병마를 막아주는 장승이고,
유관(游觀)은 '놀면서 바라보라'이고,
지호락(知好樂)은‘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라는 말이란다
인생은 즐기는 것...맞나?
살구꽃은 못 보고,
복숭아꽃으로 마무리한다
천주암 입구, 혼잡했던 아침에 비하면 파장 분위기다
우리가 타고온 28인승 리무진이 대기하고 있다
오늘 걸은 길(산길샘 앱)
고도표
굴현고개에서 한번 치고 오르고, 용지봉 오르기 전 다시 한번 오르막이 있다
한데 앞의 오르막은 엄청나게 힘들고
뒤의 오르막은 힘든 줄 모르고 오르는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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