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이 이 곳에 가면 다 있다
사행천 같은 더블 S字 구불길,
그리고 멋진 조망을 지닌 산성과,
거기에 아련한 첫사랑을 생각케 하는 충추호 위로 드리운 그리움까지....
▲ 언제/누구랑: 2019년 3월 10일(일), 인도행 전국걷기
▲ 어디를/얼마나: 약 13km, 약 4시간 40분, 심항산 숲해설안내고~종댕이길~마즈막재~남산임도~남산~깔딱고개~남산주차장
▲ 참고 : 걷기 좋은 길의 모델, 충주 종댕이길(2016/5), http://blog.daum.net/hidalmuri/1550
▲ GPX 파일 : 충주 종댕이길과 남산 걷기.gpx
길은 변함없이 그대로 다가왔지만,
전국에서 모인 길벗들로 부산함이 번져나왔다
그 역시 또다른 즐거움이었다
특히나 산성에서의 멋진 조망에 너나없는 탄성소리가 귀를 즐겁게 했다
옛날 죄수들이 사형장에 가기 전 마지막으로 넘은 재가 바로 마즈막재란다
이 마즈막재에서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에서 올라온 길벗들이 모였다
체조를 하고 인사도 하고 심항산 숲길안내소로 이동하여 걷기를 시작한다
심항산 숲안내소에서 좌측방면(출렁다리)으로 내려가 호반길을 한바퀴 빙 돌아 나올 것이다
저 멀리 출렁다리가 보인다
출렁다리 가까이 가서 보니 그 다리도 나이를 먹었다.
어딘가 관절에 조금은 문제가 될 모습이었다
호반길로 내려왔다
이제부터 호반길을 걷는다
이 호반 위를 감싸고 있는 산이 바로 계명산인데
계명산은 이 곳에 지네가 많아 닭을 풀어 놓았다는 데서 유래한단다
내가 좋아하는 더불 s자 길이 이어진다
아마 종댕이길이 생기고 이렇게 많은 걷기꾼이 한번에 찾아온 적은 없었을 것이다
이런 길에서는 굳이 말이 필요없다
길이 안내해주는 대로 걸으면 된다.....
충주호에 붕어 두마리가 떴다
김민기의 작은 연못이 떠오른다
"어느 맑은 여름날 연못 속의 붕어 두마리는 서로 싸워 한마리는 물위에 떠오르고 그 놈 살이 썩어 들어가......"
제1전망대에서 길 위로 올라온다
도로 옆을 걸어 마즈막재로 나간다
종댕이길 입구 주차장
안내도를 보니 담에 대몽항쟁길을 걸으로 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마즈막재에서 남산으로 올라간다
남산 가는 길은 임도를 한참 걸어 올라가야 한다
임도 걷기는 지루하지만
고도를 높여도 산길보다 힘든 정도가 작다는 이점이 있다
가는 길에 소원을 하나 얹는다
우측으로는 충주 시내가
좌측으로는 충주호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이제부터 멋진 그림이 펼쳐진다
블로그를 살펴보니 지금으로부터 9년전에 이 곳을 왔다 갔었다
그런데도 벅찬 감정은 여전하다
남산에 올랐다
제법 고도를 높였음을 알 수 있다
산군들이 어깨를 같이하고 있음을 보면
이제 깔닥고개로 내려간다
산길이나 걷기가 결코 나쁘지 않다
오늘 길에서 가보지 못한 곳이 바로 이 곳,
남산에서 마즈막재가 아니라 반대편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이었다
산꿈님과 후미에 같이 걸으면서
요즘 고민은 왼쪽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점에 대해 상담을 받는다
산꿈은 진단서를 끊어 줄테니 MRI나 CT를 찍어보라고 하신다
남산 길도 마지막까지 배신을 때리지 않는다
아직은 고도를 급하게 높히면 힘이 드나보다 짱님.....
그래도 오늘 대전방 리딩하느라 수고 많으셨다
남산 들머리
시 두편이 맘을 편안하게 한다
남산이 해발 600미터가 넘는다
걷기꾼이 넘기에는 만만치 않은 고도인데 다들 어렵지 않게 걸었다
남산 들머리에서 과수원길을 따라 내려간다
주차장이 나오고
오늘 걷기는 요기서 마무리한다
오늘 걸은 길(오룩스 앱)
고도표
(제법 고도를 높였음을 알 수 있고, 마지막 하산길이 깔닥고개였음을 알 수 있다)
오늘 뒷풀이 장소
250여명이 들어가서 먹기에 장소도, 음식도 나쁘지 않았다
돌아오는 고속도로에서, 해가 많이 길어졌다
갑자기 올 해 충주를 한두차례 더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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