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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100대 명산

조계산 단풍산행 : 선암사~장군봉~천자암~송광사 - 100대 명산(46)

by 강가딩 2018. 11. 6.


장군봉을 찍었다

 

걷기를 시작하고

아니, 그 이전부터 선암사, 송광사는 자주 갔다

굴목재도 몇차례 넘었다

 

100대 명산을 의식하기 전까지

, 조계산은 선암사에서 굴목재 넘어가면 되는 줄 알았다

 

아니었다

해서 오늘 조금 무리를 해서 장군봉을 보고 왔다

 

어디를/얼마나: 14km, 7시간, 선암사~장군봉~보리밥집~천자암~송광사

언제/누구랑: 2018114(), 인도행 대전방 식구들과

GPX 파일: 조계산 장군봉.gpx


 



선암사에 가면 꼭 인증삿을 남겨야 할 곳

승선교와 강선루




조계산 정상 장군봉




천자암 쌍향수도 보고 왔다




오늘 조계산의 단풍은 절정을 지나고 있었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 순천,

선암사와 송광사는 익숙하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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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산을 특별하게 산이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굴목재 너머 가면 되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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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시민이 갑사에서 금잔디고개 너머 동학사 넘어 오면서

계룡산 다녀왔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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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장군봉이 조계산 정상이라는 사실도 최근에서야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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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선교 다리 원통교각으로 강선루가 들어오도록 건축학적 미가 담겨 있단다




어제 무등산에서 힘을 뺐기에 무리를 하지 않으려다가,

더욱이 함께 한 일행들과 떨어져

개인행동 하는 것을 싫어하는 나로서는,

물리적, 심리적 부담이 가중됨에도 

익숙한 곳이어서 그냥 가보기로 했다


맘가는 대로 한번 해보기로 했다

去彼取此

오늘은 후미를 챙겨줄 든든한 길벗들이 많이 오기도 했고



 

선암사에 오면 놓치면 안될 보물 3가지만 챙겨보고는

조용히 대각암 방면으로 빠졌다


두번째 보물, 삼층석탑




마지막 보물, 문화재로 등록된 측간




장군봉까지는 2.7km




단풍에 파뭍힌 대각암에 들리고 싶은 맘은 꿀떡 같았지만,

시간상 건너뛰었다




선암사 들어서기 전과는 판이하다

돗때기 시장에서 호젓한 산책길로 변했다




단풍도 절정을 지나고 있었다




맘은 급했지만

오버하지 않도록 자제하면서




사진을 담는 사이에 호흡을 조절하고




향로암터까지 쉼없이 올라왔다




향로암터 조금 지나면 만나는 안내판

장군봉까지 400미터




여기서부터 경사가 급한 오르막이 이어진 탓인지 모르겠지만

500미터는 족히 넘어 느껴졌다




깔닥고개를 넘어

장군봉, 조계산의 정상에 도착했다




보리밥집에서 인도행팀을 조우하기 위해 조금 서두르기로 했다




작은 굴목재에서 바로 보리밥집 방면으로 우틀했다




그러자 만난 계곡길




굴목재 넘어가는 길에 계곡이 있다는 사실은 금시초문이었다




여름에 와도 좋았을 것이다




보리밥집에 도착하면 전화를 해주기로 한 옆지기,

전화가 오지 않아서 아직 보리밥집에 도착하지 않았다고 지레짐작하고 발걸음을 약간 늦추었다





내심 조금 불안하여 전화를 거니  아예 받지 않는다

별바님과 통화가 되서 물어보니 이미 식사중이란다




보리밥집 5분 이내 거리여서 불행중 다행




조금 늦었지만 함께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이제부터는 다시 본연의 임무, 후미를 맡아 걸었다




송광굴목재에서

시간적 여유가 있어 급경사 내리막을 피해

천자암 방면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둘리를 괴롭히는 길동보다 더 악동이 나타나자

고개를 쳐박는다

'둘리없다'




천자암 가는 길의 조망터

장군봉이 보인다




저 멀리 억새밭이 보였는데

사진으로는 잡히지 않고




이제부터는 단풍 산행이다








노거수(?) 떡갈에 단풍이 드니 근사하다





할아버지 은행과 비교하여 결코 뒤지지 않는다




천자암 썅향수




믿거나 말거나 나무에 손을 대고 소망을 빌면 들어준단다




 손을 대도 좋다고 주지(비구니) 스님의 허락을 받고는 너나 할 것 없이...

왕눈이님 무엇을 빌었수?




하산길, 단풍이 너무 곱다




세종햇살님, 허벅지에 쥐가 났단다




왕눈이는 무릎, 발목이 좋지 않단다

에어파스를 뿌리고 보호대를 차고...




운구재를 지나





제법 경사가 있는 하산길에서 더욱 더 발걸음이 더뎌진다




힘들었지만

조심스레 안도의 웃음을 짓고




하늘 한번 쳐다보고 가을을 만끽한다




이런 멋진 가을을 보고 감탄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조계산 송광사는 마지막까지 어퍼컷 감동을 먹인다




그 정도 풍경으로만 양이 차지 않는가 보다




눈길 가는 곳 마다




발길 닿는 곳 마다




온 몸으로 카메라를 붙잡게 한다




이제 감정이 사라지고 없을 것 같은 나이를

되돌려 놓은 재주까지 발휘한다




송광사를 천천히 둘러본다







선암사는 어딘지 수줍은 느낌이라면




송광사는 매우 발랄하다




솔직하고 감춤이 없는 느낌이다




단풍 색깔 만큼이나 배도 불룩 나왔다

행복이 가득차서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졸이던 머언 젊음을 끄집어 내본다




이제는 뒤안길로 돌아가야 할 시간




극락교를 넘어서면서 생각이 났다

불일암은 이번에도 패쓰구나

다음에 또 올 명분을 만들고 가는구나......




아직도 미련이 많이 남았나 보다




길었지만, 행복했다

오늘 하루도




문경누님 표정 보니까 정말이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소확행




오늘 걸은 길(오룩스앱)




산길샘앱




고도표




집에 들어가기 전,

옆지기랑 생선구이로 저녁을 해결했다



조계산 장군봉.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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