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 닿지 않는 산이 있다고들 하나,
자기가 스스로 밀어내는 산도 있다
황석산이 그랬다
괜스레 가기 싫고 핑계를 만들고 싶었다
오늘도 그랬다
어제 산행 후 늦게까지 술자리를 한데다가,
목감기까지 와서 몸이 가지 말라고 저항했다
오지 않았으면 후회할 뻔했다
가을 황석산이 왜 이름이 회자되는 지 몸으로 느끼고 왔다
▲ 어디를/얼마나: 약 13km, 약 7시간, 유동마을~능선~970봉~황석산성~황석산~뫼재~거망산~지장골~용추사
▲ 언제/누구랑: 2018년 10월 28일(일), 귀연따라서
황석산성
이 높은 곳에 산성이 있을 것이라 생각치도 못했다
황석산 정상
지장골 하산길에 만난 단풍
산행 중 만난 산꾼이 황석산 단풍이 유명하다고 자랑했는데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전날 산행 후 늦게까지 한잔을 하다 보니 몸이 매우 무거웠다
눈을 뜨니 7시다
갈까말까 잠시 고민하다 옆지기에게 원두막까지 태워달라고 했다
김밥을 하나 사서는 주섬주섬 나선 산행,
버스를 타는 내내 졸면서 한 생각,
황석산만 찍고 그냥 내려가겠다고....
버스에 타서 보니 딸랑 열명
호젓해서 좋긴 하지만,
안왔으면 정말 미안할 뻔 했다
들머리 유동마을에서 2, 30분 올라왔나,
컨디션이 영 아닌데
앞서간 일행들과도 헤어지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멀리 보이는 바위가 상아바위(?)
미녀 두분과 떨겨져 나간 코스는
가져온 GPX 트랙과 合致되는 것으로 보아 분명 맞는 길이긴 했지만
험하고 경사도 심했다
내 의도와는 달리 처음부터 날선 오르막을 올랐다
숨이 가빴고 호흡은 거칠어졌지만,
몸이 움직여 졌다
그렇게 한 발 한 발 걷다보니 능선에 도착했다
일행보다는 우회하여 올라온 것이다
심리적으로는 1키로 이상 더 걸린 듯 했다
여기는 970봉
좌측 길로 올라 욌어야 했는데 우측으로 돌아서 올라온 것이다
바로 요기가 유동마을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이다
지도에는 깊은샘골터로 나와 있다
황석산 가는 길에 보이는 산줄기들, 장엄했다
황석산을 배경으로
황석산 600미터 전방
우린 여기서 목을 축였다
황석산이 가까워질수록
왜 황석산이 100대 명산에 들어갔는지를 알 수 있게 만든다
남봉과 정상 사이에 황석산성이 자리하고 있다
남봉
황석산성으로 들어선다
남봉 쪽에서 바라본 황석산 방면
황석산 정상
정상에서 바라본 북봉 방면
정상에서 내려와 성벽에서 점심을 먹었다
거북바위
가까이 가서 본 거북바위
하나 둘 올린 돌멩이가 돌탑이 되고, 소망이 되었다
북봉(?) 바위를 우회하여 내려간다
암릉(?)도 탄다
이제부터는 능선길
능선은 가을이 지나고 있다
바로 요기서 내려갈려 했는데
단비 총무님이 거망산까지 가자고 한다
못이긴 척 그렇게 갔다
대전에는 거센 비바람이 몰아친다는데
여기는 완전 딴 세상이다
이제 거망산이 1키로 남았다
바로 요기서 거망산에 오른 후 돌아와서,
지장골 방면으로 내려가야 한다
물고기를 한데 몰아넣도록 치는 그물, 거망,
왜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
내가 걸어온 능선
다시 지장골 내려가는 갈림길로 돌아온다
지장골은 계곡을 오가야 한다
지장골 하산길은 너덜길 수준이었다
단풍이 아니었으면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단풍이 진해졌다
만추 절정이 계곡을 감싸고 있었다
셔터를 누르느라 발걸음이 자연스레 늦어졌다
수망령 올라가는 도로와 만났다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가
용추사에 들렸다
용추사도 가을을 피해가지 못했다
용추사 경내
너무도 호젓했다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황석산 정상에서 인증삿 찍기도 힘들 정도로 붐빈다는데
몇차례 본 적이 있는
용추폭포는 길 위에서 보는 것으로 건너뛰었다
오늘 산행은 바로 요기 용추사 일주문에서 끝났다
최근 들어 오랫만에 제대로, 진하게 걸었다
오늘 걸은 길(오룩스 앱)
하산길에서 밧데리가 떨어져 트랙이 튀었다
해서 GPX 파일도 생략한다
고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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