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첫 눈 산행이었다
호젓했다
숫눈을 밟으면서 행복했다
더욱이 청량산의 멋진 산봉우리들이 발아래 펼쳐졌다
오늘, 축융봉에 오른 선택에 스스로 감사했다
▲ 어디를/얼마나: 약 12.5km, 약 4시간 40분, 관문~산성입구~밀성대~축육봉~공민왕당~입석~청량사~선학정~주차장
▲ 언제/누구랑: 2018년 11월 25일(일), 귀연산우회와 함께
▲ GPX 파일 : 봉화 청량산 축융봉.gpx
▲ 참고: 봉화 청량산(2017년 10월), http://blog.daum.net/hidalmuri/1888
중 제머리 못깍듯
청량산 속에서 청량산 산줄기를 제대로 감상하기는 힘들다
청량산의 크고 작은 봉우리들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건너편 축융봉에 올라야 한다는 사실을 모른다면 그는 진정한 산꾼이 아니다
축융봉의 높이나 청량산*870m)의 높이나 거의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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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 관문 입구에 도착하니
어제 내린 첫 눈이 폭설에 가까워 차량통제를 한다
할 수 없이 입구에서 걸어 올라가다보니
작년에는 지나쳤던 청량폭포를 만났다
당초 날머리였던 선학정
청량산 부근에는 음주, 취사 등이 금지되어 있어
우린, 뒷풀이를 새로 만들어 놓은 주차장에서 하였다
청량산으로 도착하기 전부터 미리 축융봉에 오를 생각이었다
가을색 짙었던 지난해에 다녀온 청량산 하늘다리 기억이 너무도 뚜렷히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입석까지 올라가는 도로 옆
사람도 가득, 눈도 듬쁙이었다
입석에서 함께 온 귀연 산꾼들은 청량산 방면으로 오르고
나 홀로 조금 더 올라와 산성입구에서 시작한다
오늘 코스는 밀성대를 지나 축융봉에 오른 후 공민왕당의 임도로 다시 내려와
청량사를 구경하고 산학정으로 내려오는 것으로,
조금은 편하게 잡았다
봉화에 눈이 많이 왔다는 얘기는 봉화로 귀향한 오들개 한경화님 카스를 보고 알았는데,
머리로만 알았을 뿐 몸은 전혀 준비하지 않고 왔다
아이젠도 넣지 않은 채
산성입구
나무 데크를 올라서니 전혀 기대치 않은 산성,
청량산성이 펼쳐진다
산성 끝으로 오마도 터널도 보이고
고개를 드니 밀성대가 산 위에 떡 버티고 있다
산성 옆으로 나무데크가 조성되어 있었다
밀성대를 들려서 돌아나오면 된다
마침 관문 입구에서 장인봉 방면으로 운무가 올라오고 있었다
이 코스를 선택함에 감사했다
올라오기 전에는 안개가 가득하여 조망이 전혀 나오지 않을 것 같았는데
바로 앞 청량산이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이 지척이었다
축융봉으로 가는 산성길
눈덮인 산성바위 사이로 발이 푹푹 빠졌다
전망대에는 송이버섯 채취꾼들이 사이트를 치고 있었다
아침에 눈덮인 청량산 봉우리들이 환상적이었다고
조금 일찍 왔으면 좋았을텐데 라면서 아쉬워했다
난, 이 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답했다
축육봉이 보인다
당겨본다
축융봉에서 바라본 청량산 봉우리들
하늘다리와 청량사
당겨본다
내가 걸어온 산성길
축융봉에서 나홀로 점심을 먹었다
축융봉에서 다시 내려와 공민왕당 방면으로
하산은 넓은 임도로
오가는 동안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내려가는 길은 아무도 걷지 않는 숫눈이었다
자연이 선물한 무채색의 한국화가 펼쳐진다
공민왕당에 들렸다
산성입구 내려오는 길에는 눈이 있었으나
햇빛을 받는 건너편 청량사 쪽은 이미 다 녹았다
입석까지는 도로를 버리고 퇴계사색길로
청량산 주변으로 퇴계오솔길이 조성되어 있다
퇴계사색길은 아직도 눈이 그대로였다
사색길을 따라가면 관문입구까지 도로를 걷지 않고 갈 수 있다
입석으로 나와
잠시 숨을 고르고
청량사로 오른다
입석 들머리에는 아침에 시끌버쩍 했던 산꾼 그림자는 커녕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정말 호젓했다
이래야 사색길이라 할 수 있겠지
어린애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 제법 있었다
눈이 녹고 나니 겨울색이 완연하다
약차를 그냥 먹는 산꾼의 집
은근히 약차를 기대하고 왔는데
오늘은 문이 잠겨 있었다
아쉬움으로 잠시 서성이다가
청량사로 발길을 돌린다
청량사에서 약수를 한사발 떠먹는 사이
헤어졌던 귀연 산꾼들을 다시 조우하였다
시작은 달랐으나 끝은 같았다
청량사
경상도 절답지않게 수수하다
그래서 청량산 단풍보다 청량사 절집에 더 반하고 왔었다
이제 내려간다
원효대사께서 마셨다는 청량수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
다시 또 오겠지
오늘 걸은 길(오룩스앱)
도로를 따라 주차장까지 걸었다
오늘 길에서 왕복 도로 걷기 약 6키로를 제외하면 실제 산길은 7키로가 채 되지 않는다
고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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