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전 인근에서 가장 좋아하는 길이다
여름 색깔이 탈색되고
가을빛이 막 물들기 시작한 초가을 다녀왔다
▲ 언제/얼마나: 2018년 9월 22일(토) 한토따라서
▲ 어디를/얼마나: 약 11km, 약 4시간, 비학산 제2주차장~비학정~일출봉~바람재 쉼터~금병산~수운교
▲ 참고 : 비학산 금병산 누리길, http://blog.daum.net/hidalmuri/2008
▲ GPX 파일: 세종 비학산 금병산 누리길.gpx
초록물결이 하늘을가득채운 날 가면, 산소를 뒤집어 쓰는 구간이다
오늘은 초록빛에 가을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수운교 잔디밭을 배경으로 똥 폼을 잡아보았다(로키님 사진을 빌려왔다)
추석연휴 전날, 아무래도 멀기 가기엔 부담스럽고
산은 가고 싶고, 가야 하고.....
그래서 찾은 곳이다
대전 산꾼들도 비학산~금병산 누리길을 거의 모른다는 점도 이 길을 선택하는데 한 몫을 했다
비학정까지만 올라오면 오늘 오르막은 거의 끝이다
비학정을 막 지나면 상상을 뛰어넘는 멋진 숲길이 펼쳐진다
오늘 길에는 풍경님이 함께 했다
세종햇살님도 함께 했다
봄기운이 그득한 5월 초에 왔을때 이 나무 계단에는
아카시 꽃이 떨어져 꽃길을 이뤘었다
진달래 누님이 오셨다
칠십하고도 세살인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준다
우리 눈에는 운치 넘치고 멋진 목교 위에서도,
생존경쟁은 치열하다
솔숲길을 지난다
국방연 너머로 계룡산이 보인다
산소로 샤워한다면 바로 이 구간이 아닐까 매번 생각했다
한데 오늘은 그 구간에 가을 햇살이 그득했다
굴업도 수크렁길이 그리워질 때 즈음이면 가을이 왔음이다
여인과 가을
바람재 쉼터
무엇을 그리 열심히 담고 있나?
버섯이란다
바람재 쉼터에서 산길을 버리고 임도로 걸었다
옆지기를 걷기에 입문시키기 위해 옆지기와 함께 걷는 길을
처음 시작한 곳이 바로 바람재 임도다
벌써 10여년이 다 되어간다
금병산을 향해
길이 순하다
벌써 다섯번 정도 왔나....앞으로 더 자주 올 것 같다
금병산
다만, 금병산으로 오지 않고 용마루 방면으로 좌틀하여 적오산성이나,
아니면 보덕봉을 지나 집까지 걸어가면 하루 일정으로 딱이다
금병산에서 약 400미터 지나면 수운교로 내려가는 갈림길이다
올해부터 우리 집에서 추석차례를 지내기로 했다
해서 이제부터는 고속도로에 버리는 시간 대신에 산길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날 것 같다
대전 근처 또가도 좋을 그런 곳들을 끄집어 내서 가볼 생각이다
곳간에 넣어둔 그런 소중한 길들......
오늘 걸은 길(오룩스앱)
고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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