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했다
제천에는 산막이 옛길이 있고,
진천에는 나무꾼 옛길이 있다는 홍보(?) 문구가 궁금증을 자극했다
초평호 초롱길과 연계하여 걸어보니,
적당한 오르막의 산길과 초평호를 바라보는 조망,
수변길과 농다리 등 네박자를 갖춘 멋진 걷기 길이 만들어졌다
그 길은 문경님을 위한 길이었다
▲ 언제/누구랑: 2018년 5월 22일(화), 인도행 길벗들과
▲ 어디를/얼마나: 약 11km, 약 4시간 40분, 붕어마을(가마골)~나무꾼 옛길~하늘다리~산길~농암정~농다리~미르숲 산길~초평호 수변길~하늘다리~나무데크~원점
▲ GPX 파일: 진천 나뭇꾼옛길과 농다리 초롱길.gpx
지난 4월 한토에서 두타산과 연계하여 나무꾼 옛길을 다녀왔는데,
형제들 모임으로 참석치 못해 자못 궁금했다
두타산이 아니라 나무꾼 옛길이
왜냐면 나무꾼 옛길과 초롱길을 잘 연결하면
그것도 한번 간 길은 가능한 가지 않으면서 원점회귀가 될 듯 했다
그것도 산꾼은 아니지만 산길을 제법 타면서
하늘다리와
농다리를 다 맛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막상 걷고 보니 생각보다 훨씬 뛰어났다
해서 우리는 이 길을 나중에 문경님을 깃발로
인도행 길벗들과 한번 걸어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 시기는 바로 이 때즈음이면 좋을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석가탄신일,
다음날 열흘 일정으로 미국 출장이 잡혀 있어 큰 준비는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준비하는 시늉을 해야 할 것 같았다
바로 이 식당 앞에서 좌측 산길로 올라섰다
그렇다고 좋아하는 트레킹을 빼먹기는 싫고
해서 타협한 것이 아침 일찍,
가능한 대전에 멀지 않은 곳에 다녀오는 것이었다
우린 바로 아래 지도의 가마골에서 올라섰다
번잡스럽지 않게
은밀하게 위대하게 몇명의 길벗과 함께 길을 나섰다
가마골에서 산길로 올라서면
금방 분위기가 바뀐다
정확하게 560미터를 올라오면 화산삼거리에서 오는 능선과 만난다
나의 예상이 적중했다
아니, 나무꾼 옛길은 걷기꾼이 좋아할 조건들을 그대로 갖추고 있었다
적당한 높이와
그리고 순하면서 녹색 숲길을
얼마나 좋았으면
함께 한 풍경님이 덩싱덩실 춤을 춘다
산길은 약 3키로 가까이 이어진다
으아리가 지천이었다
쉼터에서 바라본 초평호와 저 너머의 농암정
좌측 산은 우리가 마지막으로 들릴 미르숲이다
나무꾼 옛길임을 표시하는 지게가 중간에 놓여 있었다
산꾼의 포스를 보라
길은 예상외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제 나무꾼 옛길에서 내려와 하늘다리로 연결된다
이 녀석이 무슨 조팝이었더라....
돌아오는 길에 보니
저 바위 위가 멋진 밥상이 되더군요
백당나무 꽃
하늘다리
하늘다리가 개통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아마도 초롱길이 막 만들어졌을 때 와본 듯 하다
하늘다리를 건너 바로 우측의 산길로 올라선다
초평호에는 충북지역 카누선수들이 한참 연습 중이었다
제법 날선 경사를 올라선다
이제 농암정 방면으로
능선길은 언제 걸어도 좋다
농암정
농암정에서 바라본 초평호
좌측의 산줄기(?)가 바로 나무꾼옛길이다 우리가 걸어온
여기 보이는 산줄기(?)는 앞으로 갈 미르숲이고,
이번 주말(5월 25일~27일)에 농다리 축제가 열린단다
한참 준비중이었다
문경님, 한 잔 더하라고 했더니 '왜' 한다
'예뻐서' 했더니 싫단다
한데 다 먹고 나니 그제서야 더 마시고 싶단다
요즘 TV 드라마의 '우리가 만나 기적'이 바로 현대판 생거진천이다
농다리를 건너본다
농다리는 한번은 와 볼만한 곳이다
이제 미르 숲으로 올라서는데
하늘이 너무도 멋져서
사실, 짧지만 저 뒤에 보이는 전망대까지 올라설려면
약간의 거친 숨소리를 내야 한다
문경님이 주저앉았다
전망대에서 혼을 다시 불러 들이고 있는 모습
전망대에서 바라본 농암정
농암정이 한참 발아래 보이는 것을 보니 전망대가 더 높은 것은 분명하다
문경님이 주저앉은 것도 이해가 간다
고들빼기가 예쁠 때다
이제 수변길로 내려간다
현대모비스 생태원에서 길을 막았다
이쪽 수변길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거의 없다
반면에 하늘다리로 가는 수변데크길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초평호에는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요즘 젊은이들이 산보다는 낚시를 더 좋아한다는 말이 사실인 듯 했다
하늘다리를 다시 건너 와서는
휴게소 매점에서 아이스바를 하나 입에 물었다
그리고 이런 놀이도
이제 초평호 수변데크를 걸어 파킹한 곳으로 돌아간다
그냥 가면 심심해서
초보 낚시꾼은 반드시 한번을 들려야 하는 초평저수지,
내가 대낚시를 배울 때는 그렇게 들었다
그리고, 초평 붕어찜은 전국적으로 명성이 자자하고
거리는 예상한대로였지만
소요시간은 예상보다 더 걸렸다
오늘 걸은 길(오룩스 앱)
고도표
최고 높이는 낮지만, 제법 오르 내리막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문경님처럼 초보산꾼에게는 누적고도가 조금을 괴롭혔을 것이다
점심은 농다리 입구 근처에 있는 이 곳으로 옆지기는 된장이, 문경님은 올갱이가 싦다고 해서 해장국과 된장국수를 절반씩 주문했는데...
웬걸 먹어보더니 올갱이는 징그럽다면서 한그릇 더 시키잖다 문경님이 예쁘다고 맥주 더 마시랬더니 안마시고는 다 해치우고 나니 더 마시고 싶다고 했던 때랑 어쩜 똑같나? 한 그릇 더 주문하니 여사장님이 꼽꼽배기를 내 주신다 한토의 코고문님의 후기가 생각난다 누구는 반그릇도 못비우고 무슨 맛이지 눈치보는 사람, 한그릇 뚝딱 비우는 사람 등 맛 느끼는 것은 역시 각양각색이라고 한데 맛에, 음심가리기에 우리나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문경님이, 더 시킬 정도면 별미를 분명 넘어서는 맛이다 혹 아는가? 몇달 후 한밭골 풍경에서 맛보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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