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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둘레길/강원권 둘레길

태백 양대강발원지 탐방길 – 검룡소~삼수령(피재)

by 강가딩 2018. 8. 21.


때를 맞췄다

이 맘 때 가면 매봉산 바람의 언덕 주변으로,

고랭지 배추밭의 초록빛 초원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언제 걸어도 좋지만,

이 맘 때,

그리고 걷기꾼이라면 꼭 한번은 걸어볼 것을 강추한다

우리가 걸은 길은 양대강발원지 탐방로 제2코스였다

 

언제/누구랑 : 2018819(), 인도행 대전방 식구들과

어디를/얼마나 : 7.5km, 5시간(놀멍 쉴멍), 검룡소주차장~수아밭령~비단봉~고랭지배추밭~바람의언덕~천의봉~삼수령

GPX 파일 : 양대강 발원지 탐뱡길 1코스.gpx


 

 


때를 맞춘 이유는,

바로 이 장면을 보기 위함이었다


 


매봉산 바람의 언덕까지는 차량 출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고랭지 배추가 출하되는 8월 중순경에는 삼수령 입구에서 일반인의 차량은 출입을 통제한다

대신 태백시에서는 무료 셔틀버스를 제공한다

  

급한 성격 때문에 기다리는 것을 힘들어하는 사람들은 택시를 이용해도 된다


 


우린 그 길 위에서 행복했다

왜냐하면 한달 이상 기승을 부린 폭염이 수그러든 탓도 있지만,

초록빛 고원은 일상에 찌들고 답답했던 가슴을

한방에 뻥 뚤리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가슴이 허전했다




오늘 길은 백두대간이 지나간다

백두대간 하면 웬만한 산꾼도 엄두를 내기 힘들지만,

이 구간 만큼은 걷기꾼도 맘 넉넉히 해주는 순한 길이다

 


 

한강과 낙동강, 두 강의 발원지를 테마로 조성한 양대강 발원지 탐방길은

낙동강의 발원지 황지연못에서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까지를 잇는 약 18키로의 길이다




그 중 2구간 백두대간 길은 검룡소 주차장에서 시작하여 작은 피재로 넘어간다




본 코스는 검룡소주차장에서 검룡소를 다녀온 후 진행해야 하나,

검룡소는 몇차례 다녀온 적이 있고,

산길을 타기에는 약간 부담이 있는 걷기꾼도 있어서 생략하였다


저 출렁다리가 들머리다



 


출렁다리를 지나면 한강 발원지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여기서부터 백두대간 능선인 수아밭령까지는 1.4키로

여기까지만 일단 올라서면 된다




분명 오르막 길인데 그닥 경사가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폭염의 기운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찬 기운이 느껴진다

지금껏 산도 폭염에 달구어져 뜨거웠는데.....


뭣을 그리 열심히 담고 계시나요?




눈빛승마




여우오줌




도둑놈의갈고리까지 여름 야생화들이 발길을 잡았나보다




지난 7월 뚜르드 몽블랑 갔을 때 걸었던 프라리옹 올라가는 길과 흡사 비슷하다




수아밭령에 도착했다




백두대간 하면 힘들어서 아예 엄두를 내지 않는 걷기꾼들이여,

전혀 겁먹을 필요가 없다

대전방에서 걸음이 늦다고 소문난 저 세 아낙들도

한번도 쉬지 않고 가쁜히 올라왔다




여기서 비단봉까지 약 1키로만 올라채면 오늘 힘든 구간은 끝이다




새며느리밥풀 군락지




산죽길




은분취




흰송이풀




잔대




활량나물




야생화와 놀다보니 벌써 비단봉이다




저 멀리 함백산에서 넘어오는 산줄기와, 두문동재 가는 길이 보인다




비단봉에서 조금 내려서면 고랭지 배추밭이 보이기 시작한다




고랭지 배추밭 주인(?)과 몇마디 말을 나눠 보았는데

폭염으로 수확량이 절반가량 줄었단다




상품가치가 떨어져 가락동 시장으로의 출하는 포기하고

김치공장으로 곧바로 직행한단다




그러면서 수확전 이미 밭떼기로 유통상에게 넘어갔다고 했다

특이하게도 고랭지 배추밭에서는 여성분들이 눈에 띄지 않았다




반토막 난 수확때문에 울상인 이 곳에서 이런 기쁨을 표시하는 것이 맞는 행동인지 모르지만...

그래도 말을 나눠본 농민들은 별로 괘의치 않는 분위기여서 조금은 덜 미안했다




쥐손이풀




층층이꽃




이제 매봉산 자락으로 올라선다






매봉산 표지석




점프 총무님 업되어

아까의 점프로는 부족해서,,,,,,ㅋㅋㅋ,,,,






초록빛 물결이 펼쳐진다






그냥 갈 수 없잖는가?




바람의 언덕

뭘 그리 맛있게 먹을까?




바람개비에 무지개가 만들어졌다




아래 사진을 빌려왔다




바람의 언덕 입구까지는 택시가 오간다

고랭지 배추밭 수확철이 아닐 때에는 저기까지 차로 올라와서 비박을 하곤 한단다




이제 천의봉으로.....


 


천의봉(매봉)....하늘의 봉우리란 뜻이다




이곳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그리고 걸어온 길




이제 내려간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목가적 풍경 뒤에는 화전민들의,

농민들의 피와 땀이 베어 있음을.....




낙동정맥과 백두대간이 갈라진다

우측으로 가면 양대강 발원지 탐방로 1코스로 내려간다




동해, 서해, 남해로 흐르는 삼대강 한강, 낙동강, 오십천의 分水界




이전에는 없었는데 최근에 만들어졌나 보다




차량 주차 등을 고려하여 날머리를 삼수령으로 잡았다





삼수령




삼수령에서 매봉산 바람의 언덕 올라가는 길은 통제하고 있었다

대신 여기서 무료 셔틀을 운행중이었다




삼수령 상징탑




양대강 발원지 탐방길 개념도




오늘 걸은 길(오룩스 앱)



고도표


최저 고도 약 850미터에서 최고 고도 약 1300미터를 올라야 하기 때문에

걷기꾼에게는 만만치는 않으나 완만하게 오르고 숲길이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이 길을 걷고 나서는

백두대간을 했다고 뻐겨도 되기 때문에 훨씬 남는 장사다



양대강 발원지 탐뱡길 1코스.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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