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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걷기/해외 트레킹

발페레 - 뚜르드 몽블랑 트레킹(8)

by 강가딩 2018. 8. 3.


이번 뚜르드 몽블랑 트레킹 중 최고의 길을 꼽는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이 길을 꼽을 것이다


트레킹과 야생화가 멋진 조화를 이뤘다

정상 올라가는 길은 약간 버거웠지만

그 길 넘어서 펼쳐지는 평원은 평생 최고의 길로 기억될 것이다

 

국내에서도 경험이 거의 없었던 산장 경험,

예상보다 훨씬 좋았다

 

언제/누구랑: 2018711() 고알프스 따라

어디를/얼마나: 15km, 8시간, (샤모니~승합차~)이탈리아 발페레 계곡~보타니 산장 어귀~말라트라 계곡~샤핀 고개~트롱세 정상~베르나다 능선~베르토네 산장~꾸르마이예(~버스~)걷기~몽테 비얀코 산장 (1700미터)

GPX 파일 : 8일차 발페레 이탈리아[1].gpx



 

이번 뚜르드 몽블랑 트레킹에서 최고의 길이었다



 

실제 42번 루트는 TMB에서 가장 멋진 길로 정평이 나있다

트롱세(Tete de la Ttonche, 2584m) 정상에서 베르나다 능선(Testa Bernada)을 타고

베르토네(Bertonne, 1,970m) 산장으로 내려가는 길은

당디제앙, 그랑조라스 등 알프스 첨봉들을 필요할 때마다 옆구리에서 빼서 구경하며 걷기 때문이다


 

 

느낌은 국내의 굴업도 수크렁길,

길게 펼쳐지는 고원의 평원 길은 홍콩의 란타우 트레일을 떠올리게 했다


 

 

 

캡틴 허는 가딩을 위해 지금까지 만났던 야생화들에게 발페레로 모이게 했다


 

 

오늘은 해피정님 날로 정했다,

가장 높게 치고 오르고, 거리도 시간도 길었는데

지리산 천왕봉 여행연습 덕분인지 가볍게 해치웠기에

 

  

 

 

 

대전방 세 분은 79일 일정을 끝내고 먼저 귀국한다

떠나보내는 맘을 담아 숙소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우리는 몽블랑 터널을 지나 이탈리아로 넘어왔다

 

 

 

정확한 지명은 모르겠지만,

발페레 계곡 근처 바로 아래의 사진이 있는 곳에서 걷기 시작한다


 

 


 

 

여기는 이탈리아,

나무에 칠해 놓은 국기가 어제와는 다르다



 

올라서는 길이 넓어서 순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날이 제법 날카로왔다.


 

 

 

거친 숨을 내뱉을 즈음, 야생화 언덕이 시작된다


 

 

 

오늘은 그동안 만났던,

그리고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꽃들이 얼굴을 들이댔다


 

 

 

산꿩의다리



 

이질풀류



 

이름이 가물거린다



 

꽃보다 미인이다



 

개 두 마리가 무리를 이탈한 소들을 거칠게 몰아세웠다

양 모는 것은 봤지만 자신보다 엄청나게 큰 덩치의 소를 몰아세우는 것은 첨이다


 

 

 

임무를 훌륭하게 마치고는 득의양양하게 주인 뒤를 따른다


 

 

 

걸음이 느린 몇분을 기다리다가 작년에 진행한 GPX 파일을 따라 보타니 산장으로 향했다

저기 왼편윗쪽으로 보이는 산장이 보타니 산장이다


 

 

 

캡틴 허는 보타니 산장으로 오르고 있는 우리는 내려오게 했다


보타니 산장은 이탈리아 전설적인 등반가 발터 보타니를 기념하여 만든 산장이다

그랑조라스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곳에 자리 잡았다고 한다

환영합니다 한글 인사도 안내판에 적혀있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리 멀지 않으니,

한번 보고 내려올 것을....




 

지난해팀은 샤핀고개에서 무려 해발 2,729미터나 되는 잉트르되소 고개(Testa d'entre deux Sauts)를 넘어

보타니 산장 쪽으로 내려왔다

지난해는 우리와 역방향으로 진행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보다 쉬운 삭스(Saxe) 허리길로 우틀하였다

모로 가나 서울만 가면 되고,

이 길이 정통 TMB고 쉽다고 깔보면 곤란


 

 

 

아까 만났던 목동과 개들을 이 목장에서 다시 보았다


 


 

아래 갈림길에서,

기억이 가물가물 하나,



 

발걸음이 약간 무거운 한 분을 높이가 없는 아레쉬 방면의 길로 내려 보내고(아래 사진의 길)



 

우린, 말라트라 계곡을 따라 폭포방면으로 올라갔다


  

 

 

알프스를 대표하는 산봉우리, 그랑 조라스(Grandes Jorasses, 4,208m)를 바로 뒤에 두고 오른다

그랑조라스가 뒷배가 되어 주는 것은 행운이다



 

 

그 옆에 악마의 이빨 혹은 거인의 이빨로 불리는 당디제앙(Dent du Geant, 4013m)도 선명하다



 

 

천상의 화원 속으로 들어간다



 

 

온갖 야생화들이 발걸음을 잡았다



 

 

정신이 몽롱해진다



 

 

폭포가 가까워질수록 노랑 야생화 평원으로 바뀐다



 


 


 

얼굴만 예쁜 것이 아니라 뒤태도 장난이 아니다



 

산지기 집에 도착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는



 

 

노랑 물감 속에 파뭍혔다







 


 


 

 

인생삿은 아니지만 나중에 몽블랑의 야생화가 그리울 때 보기 위해

나의 인증삿을 한장 끼워둔다




 


 


 

 

폭포수를 물통에 담고




 

샤핀고개로 오른다



 

올라오는 자



 

내려가는 자

그것도 뛰어내려가는 자



 

힘들게 발걸음을 옮기는 자



 

시간이 지나자 모두 평온해졌다



 

이제서야 우리가 지나왔던 길이 평화롭게 보인다



 

샤핀고개다



 

 

이 녀석(?)들이 웃통을 벗고 있는 통에

양반 체면에 ㅋ 이정표 사진을 담지 못했다


샤핀고개에서 트롱세(Tete de la Ttonche, 2584m) 정상으로 가는 길은

이번 뜨루드 몽블랑 트레킹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었다


 

사핀고개에서 트롱세를 넘어오는 길이 힘들기는 하지만

그 이상의 보상을 해주고도 남는다


 

 

 

왜냐면 뜨루드 몽블랑을 다녀간 트래커들이 한결같이

베르나다 능선을 최고의 길로 엄지척 하기 때문이다


 

 

바위 표지석에는 몽데라 삭스(Mont de la Saxe)가 표시되어 있느나

실제 지도를 비롯해서 많은 선답자 블로그에서는 베르나다 능선(Testa Bernada)으로 부르고 있다


 

 

능선 사이에 삭스와 베르나다 봉우리가 있어서 둘 다 통용되는 듯 하다

어떤 지도에서는 아랫길을 삭스길로 부르고 윗길은 베르나다 능선으로 부르기도 했다


 

 

트롱세 정상에서 점심을 먹었다


 

 

트롱세 정상에서 바라본 폭포와 

우리가 가지 못했던 Testa d'entre deux Sauts 봉우리 방면



 

이제 TMB의 꽃, 베르나다 능선으로 들어간다




 


 

걷는 내내 그림 속에 있는 듯 했다



 

한 고개를 넘어서면 또 다른 모습으로 카메라를 꺼내게 만들었고







 

야생화가 어우러진 길은 여기서 며칠 묵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러면 최고, 최상의 호텔이 될텐데



 

홍콩의 란타우 트레일이 생각났다




 


 


 

오늘은 해피정님의 날

밝게 웃어보세요







 

나두 한장....뒷모습만



 

굳이 말이 필요없다


 

 



 



 



 


 

 

 

캡틴 허는 좋겠다

이 길을 적어도 한달에 두번은 양방향으로 걸을 수 있을테니



 

이 즈음에서 조그만 웅덩이(?)가 있었고

그 위로 비친 반영이 유명하다 했는데

내가 지나갈 때는 별로여서 사진을 담지 않았다

와서 보니 그래도 담아올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바우솔



 

베르토네 산장(1,996m)으로 내려간다



 

능선의 펜스, 커니스/인공 눈처마(cornice)는, 눈사태 방지용이란다


 

 

 

우리가 샤핀고개에서 베르나다 능선을 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내가 이탈리아아 숨겨놓은 아들이라고 풍경님이 놀렸다



 

 한라산 높이와 비슷한 고도의 베르토네 산장(1,996m),

우린 그냥 패쓰했다....시간상



 

하산,

뾰족하게 솟은 침봉은 쿠르마이예의 어머니 산, 몽쉐티프(Mont Chetif, 2,343m)


  

 

 

쿠르마이예(1,224미터)로 내려가는 하산길은 지루하고 힘들었다



 

하산은 아무리 멋진 트레킹 코스라도 힘들고 지루한가 보다


 

 

 

쿠르마이예



 


 

 

 

쿠르마이예 버스터미널 근처에서 숨을 고르면서 이탈리아식 맥주 한잔 마셨다


 

 

 

버스를 타고 중간에 내려 산장으로 걸어 올라왔다



 

산장 가는 길은 차량이 오가는 길이었는데,

가팔랐고 거리도 제법되어서

지친 몸을 조금은 힘들게 했다



 

몽블랑 남측 벽면

남쪽이라 눈이 거의 없었다



 

몽테 비얀코 산장

이탈리아어로 몽블랑이 몽테비얀코란다



 

산장의 경험은 첨이었는데

그것도 외국에서 하다니

 

 

 

산장은 붐볐고

저녁은 정식으로,

아침도 좋았다

이층침대가 특이했지만

색다른 경험이었다

세면 사워시설은 좋았다


 

 

 



 

 

오늘 걸은 길(오룩스 앱)


좌측은 발페레 걸은 길이고, 우측은 몽테비앙코 산장까지 온 트랙을 포함한 것이다

(버스에서 내려 30분, 2키로 가량 올라왔다)



 

 

고도표

(쿠르마이예에서 버스를 타고 와서 산장에 걸어 오는 길이 오르막임을 알 수 있다)

 

 


 

<건강관련 첨언: 711>

 

연일 트레킹으로 약간 부은 곳을 눌러보니 통증 자각은 느껴지지 않았으나

예방차원에서 산꿈님이 주고 간 소염제를 이틀 먹기로 자가 처방하였다


8일차 발페레 이탈리아[1].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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