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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걷기/해외 트레킹

락블랑 - 뚜르드 몽블랑 트레킹(6)

by 강가딩 2018. 7. 30.


락블랑,

우리 말로 번역하면 아마 빙하가 녹아 만들어진 하얀 호수라는 뜻일 듯 하다

 

그러니까 오늘은 알파인 호수들을 맛보고 즐기는 날이다

그 호수로 흘러드는 폭포를 감상하고 폭포수를 떠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귀한 인연이 생각나는 날이었다

, 오늘 락블랑과의 인연을 귀하게 간직하고 싶어졌다

 

언제/누구랑: 201879() 고알프스 따라

어디를/얼마나: 9km, 6시간 30, (샤모니~버스~레쁘라~곤도라~)플레제르(Flegere, 1,894m)~폭포~세서리호수~락블랑산장~플레제르(~곤도라~레쁘하즈~버스~숙소)

GPX 파일 6일차 락블랑[1].gpx


 


 

오늘의 테마는 알파인 호수에 반영된 몽블랑 산군의 파노라마 조망하는 것이다

 


 

우린 녹지 않은, 얼어 있는 락블랑 호수(?)도 볼 수 있었다



 

우린, 그 위에서 또하나 인생삿을 남겼다



 

오늘은 산꿈님과 세종햇살님 날로 정했다

보기쪼아,,,,,


 

 

 

에귀디미디 전망대에서 바라본 락블랑

우리가 올라가고 내려온 길, 그리고 락블랑 호수가 보인다


 

버스를 타고 레쁘라에서 내려 곤도라를 타고 올라왔다

바로 여기는 플레제르(Flegere), 1,894m이다


풍경님이 바로 이 곳 플레제르 매점에 휴대폰을 두고 오는 사고를 쳤다



 

플레제르를 나서는데 강릉바우길 9구간 헌화로가 생각난다

나도 수로부인에 바칠 저 꽃이나 따볼까?



 

딴 생각을 하면서  앞서가는 해피정님을 아무 생각없이 따라가다 보니

엉뚱한 길로 올라가고 있었다




그 길은 뒤에 보니 하산 길이었다

GPX 트랙을 보지 않았으면 한참을 알바했을 뻔 했다


조금 따라가다 이상한 느낌이 들어 두 분을 돌려세웠다

뭐 이 정도의 알바야.....


 


 

 

급하게 꼬랑지를 붙들고 가는데,

아침에 이어 해프닝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


 

 

아침부터 일어난 해프닝에 혼을 빼놓았는지,

풍경님이 앞서의 플레제르 케이블카 정류장 매점에서 사진을 찍다가

휴대폰을 놓고 오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제법 걸어왔지만 어쩔 수 없지 않는가?

영어가 되는 세종햇살님이 동행하여 찾아왔다


찾아오면서 즐거워하는 풍경님


 

 

알펜로제가 펼쳐지는 멋진 산허리 길이었으나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휴대폰 찾으러 간 두 분과 발걸음을 맞추기 위해 천천히 걷다보니

제법 많은 시간이 지체되었다


풍경님 배낭을 들고 오는 산꿈님

오늘 테마가 세종햇살과 산꿈님 부부의 날이 되는 순간이다


 

 

GPX 파일을 따라 갈테니 먼저 가라고 전화는 드렸지만,

폭포에서 휴식시간을 가지면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기다려 준 일행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하지만, 우린 폭포에서 즐기는 시간이 많지 못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폭포앞 콘테스트를 포기할 수는 없다

앞서의 사진처럼 밋밋하게 폭포를 보는 것보다는

나무 다리 위로 보이는 폭포가 더 낫지 않나?



 

오늘은 산꿈님, 세종햇살님 날이니까 양보해야쥐

 두 분 윈!



 

예선 탈락이지만

폭포수 아래에서 잔뜩 폼을 잡고 있는 풍경님에게는 장려상 ㅋ



 

난,  캡틴 허가 폭포수를 먹어도 된다고 해서 반신반의하면서 떠먹어 보았다

아니, 화장실에서 받아온 물보다 훨씬 시원했다

오래전 대학 다닐 때 설악산이나 지리산 가면 그냥 계곡수 떠먹고 밥을 지어먹고 그랬는대

 

저 아마츄어 사진작가님은 무엇을 담고 있을까?



 

우리가 지나온 폭포 쪽 모습이다



 

우린 락 세서리로 간다

여기서 40분 걸린단다

 


 

오늘 길도 예술이다



 

돌탑도



 

꽃길도



 

빙하가 녹은 호수도 그 예술을 구성하는 요소다



 

반영은 제대로 잡히지 않는데

물은 정말 맑다

세서리가 검은 호수라고 하는데.....



 

무슨 꽃일까?

호수의 찬기운을 받아 활짝 핀 모습이 정말 청초하다



 

추상화로 잡힌 설산 반영

이해할려면 어렵지만



 

애써 그 반영을 모른 척 무시하고 지나간다



 

올라와서 보니

TV에서 본 적이 있었던, 빌딩 끝에 달려있는 풀장 느낌이다



 

아무래도 몽블랑 산군이

그것은 아니지, 하면서 시위하는 듯 하다



 

알프스 설산을 정복하는 모습이라고 하면 조금 엉성할까



 

산꿈님 좋음시롱 아닌 척 하지 마시고...



 

요녀석들 금방 따라하네

부럽긴 했나 보다



 

여기가 세서리 호수인가?



 

올라가면서 잡아본 모습



 

몽블랑 산군과 어울러진 호수는,

팔방미인에게 매력포인트를 하나 더 붙여 十全美人을 만들어 버린다



 

나도 한번 들어가 볼 걸



 

여기서 점심을 먹었다

오늘 메뉴는 컵라면



 

락블랑 가는 길은 약간 경사가 있다


 

 

 

뜨루드 몽블랑 하면서 첨으로 계단도 타본다





 

락블랑 산장

올라가서 보니 문이 닫혀 있었다

뭔가를 먹었어야 했는디....



 

락블랑 호수



 

윗쪽은 아직 얼어 있었다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케이블카 마감 시간 이전에만 내려오면 된다면서


무엇을 할까?

사진을 찍을까



 

무슨 메시지가 들어왔나 확인해볼까



 

아니면 한번 미쳐봐



 

역시 등기대고 퍼지는 것이 가장 좋다

시간도, 세상도 이 순간에는 아듀다



 

그래도 보기는 요게 가장 좋네

누가 안주가 되었을까?



 

gpx 파일은 지난해 신샘님이 락블랑 호수룰 한 바퀴 돌고온 것으로 나왔다

바로 저렇게

 

 

 

 

우린 호수를 건너 반대편으로 와서는 사진을 담았다

오늘은 산꿈님 부부 날이니까



 

호수 옆 눈길을 걸어나오는데




 

세종햇살님이 '나 빠져' 했다

산꿈이 답했다 "나 못구해, 안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날 이후 안구해와 못구해의 차이가 명확해졌단다

 

 

 

비료 포대 하나 가져왔으면 딱인데



 

저 건너편은 내일 우리가 내일 걸을 그랑발콩 노르인 듯 하다



 

그리고 그 옆으로는 몽탕베르, 메르드 글라스 방면인 듯



 

하산길은 너덜길이다





 

너덜길을 재밌게 내려가는 방법은?



 

외국인과 혹은 잔뜩 폼 잡고 사진을 찍는 것



 

그러다 보면 도착한다

플레제르 케이블카 정류장이



 

전년도의 신샘님 팀처럼 플레제르에서 생맥을 할려다

우리의 아지트에서 하자고 모두들 의견을 같이 했다



 

샤모니에 도착하는 마시는 생맥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과일을 듬쁙 사서 숙소로 왔다

샤모니 와서 가장 맛있게 먹은 납작 복숭아



 

오늘 하루 참 행복했다



 

아침나절의 해프닝으로 부족했나

저녁 샤워장에서 하나 더 추가

 

세명이 함께 쓰는 공용 샤워장인데

보통은 남자들끼리, 여자들끼리 사용했다

 

한참 샤워중인데,

아무 거리낌 없이 여자들이 들어온다

외국인은 이런 것에 큰 부담이 없나 보다

문화적 차이를 실감한 순간

산꿈님 나만 손해봤다고 투덜댔다


나도 행복했다



 

황금바다님이 준비한 와인 파티가 길어졌다

포도주를 제법 마셨더니 자는 내내 물이 쓰였고 깊은 잠을 자지 못했다


오늘 걸은 길(오룩스 앱)



 

고도표

최저고도 1.840m, 최고고도 2,370m, 약 550m를 오르내렸다



 


<첨언: 오늘은 건강체크를 대신하며(79).....>

 

아침부터 해프닝(?)이 있었다

그 해프닝을 지켜보면서  

정말 오래 전에 읽었던 법정스님의

一期一會가 생각났다

인연은 귀하게 만들어야지 함부로 만들면 곤란하다고


,

직선으로 가지 말고 곡선으로 가라는 말도 떠올랐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신데렐라가 되려 하지 마라

그러다 보면 나는 없어지고 남에게 비춰지는 나만 남는다

내가 아니라 그것은 결국 남이다

아마 스스로의 나와 남에게 비춰지는 나,

그 사이에서 없어져 버린 나를 보고 언젠가는 힘들어질 것이기에

6일차 락블랑[1].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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