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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걷기/해외 트레킹

발므 언덕 - 뚜르드 몽블랑 트레킹(4)

by 강가딩 2018. 7. 28.


사라밀리온에서 꼴데발므 가는 길은,

천상의 화원이라 이름 붙일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그 기준을 보여주었다

 

한 발은 프랑스,

다른 한 발은 스위스,

국경을 넘어 걸어보는 진귀한 경험도 맛보았다

그것도 2천미터가 넘는 산 위에서

 

발므언덕은 아마도,

뚜르드 몽블랑 트레킹을 다녀온 분들에게 가장 친숙한,

그리고 가장 강렬한 추억의 코스로 떠올려질 곳임에 분명했다

 

언제/누구랑: 201877() 고알프스 따라

어디를/얼마나: 11km, 6시간, (샤모니~버스~뚜흐~케이블카~)샤라밀리온(1,850미터)~꼴드발므(국경산장)~발므 정상~포제트 고개~포제트 정상~농장~샤라밀리온(~케이블카~버스~샤모니)

GPX 파일 : 4일차 발므언덕.gpx



 

바로 요녀석,

알펜로제 정원을 보기 위해 오늘 출발지를 변경하였다

탁월한 결정이었다



 

저멀리 스위스와 프랑스의 경계인 발므 산장이 보인다

스위스 땅에서 바라본 발므산장



 

소백능선, 연하선경 뭐로 설명해도 부족하다

저 평원 끝에 포제트 고개가 달려 있다



 

그동안 찌부렸던 날씨가 화창해졌다

아침 출발 모임장소인 성당으로 내려가는 길에 맘마저도 개운해진다



 

 

그런 의미에서 성당 앞 샘터에서 차가운 물로 맘을 정갈하게 하고는.......




 

 

트레킹에 앞서 토욜 아침에만 열리는 토요장터를 구경하였다

과일도 사고.....



 

여기서는 에누리도 가능했다



 

풍경님은 바로 요 녀석을 품에 넣다



 

발로신이 아니라 르 뚜흐(Le Tour)로 갔다

여기서 꼴데 발므산장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탔다



 

 

원래 일정은 발로신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포제트고개에서 내린 후 발므 정상으로 가는 것이었으나,

샤라밀리온 케이블카 정류장에서 발므산장 가는 15번 루트에,

알펜로제가 천상의 군락을 이뤘을 것으로 판단하여 코스를 변경했단다



 

 샤라밀리온 정류장에 내리니 가슴이 탁 트인다

 


 

 

 아마도 이 코스는 산악젼차꾼들이 마니 이용하는 듯 했다

느낌이 밴쿠버 위,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휘슬러 스키장에 곤돌라 타고 올라온 느낌이었다



 

어쩌면 오늘이 뜨루드 몽블랑 트레킹의 진정한 첫날인지도 모른다



 

고도를 서서히 높여간다



 

캡틴 허의 변경은 너무도 탁월했다


 

 

 

사라밀리온에서 꼴데발므 가는 15번 루트는

우리의 철쭉능선과 비견되는 멋진 알펜로제의 화원이었다


 

 

 

주로 후미대장을 맡았던 나는

알펜로제의 멋진 풍광을 카메라에 담느라 발걸음이 늦어졌다



 

 

시간을 맞춰야 하는 캡틴 허는 속이 탔을 것이다


 

 

그 날의 기쁨을 대변해 주기에는 부족하지만,

그래도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네...


 

 

 

발므산장 앞 프랑스와 스위스의 국경

한발은 프랑스에



 

한발은 스위스에



 

중국과 북한의 경계석을 막 지나면 나타나는 천지

그 느낌이 떠올랐다





 

여기가 발므산장이다



 

발므산장을 지나 이제 스위스 땅으로



 

몽블랑 산군들이 이제 내 눈 높이에 와있다


 

 

캡틴 허는 산 위에 저런 십자가들이 군데군데 세워져 있다고 말했다

십자군 운동 때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영혼을 위한 것인가?



 

빙설을 걸었다

몽블랑 트레킹을 하는 동안 자주 만났지만,

여기가 첨이어서 모두들 환호성을 내지른다



 

발므산장이 점점 멀어진다



 

뛰어난 배경에

인물사진에 인색한 나도 포즈를 취하고 말았다



 

언제 또 이런 봄기운 받고 깨어나는 능선을,



 

이름모를 꽃들이 반겨주는 능선을 만날 수 있을까?



 

발므정상으로 좌틀한다



 

걷기를 하다보면 사행천,

혹은 더블 S자의 길에 미치곤 하는데


여기서는 개념이 다르다

탁 틔여있다

시야가 시원하다

 




우리가 올라온 샤라밀리온 방면




 

여기는 우리가 가야 할 포제트 정상 방면



 

발므 정상(2,321미터)에서점심을 먹었다



 

자연스레 또 인증삿이



 

발므정상에서 바라본 스위스 인공댐 에모송(Emosson)



 

우리가 넘어온 꼬랑지



 

이제 포제트 고개로 내려간다



 

1738년에 만들어진 국경석

오늘은 스위스와 프랑스를 넘나든다



 

저기에 도착하면 지구 끝, 케이프 타운이 나올까?



 

이것은 그림



 

이것은 연출 사진





 

지구 끝 케이프타운에 왔더니 땅떠러지가 아니네

길 끝에 길이 또 있네



 

저 멀리 포제트 고개가 보인다





 

우리의 피나물처럼 물가에 쭉 피어있다

그 옆에 담자리꽃 나무도


 



 

포제트고개


캡틴 허는 여기서,

샤라밀리온 케이블카가 1630분 마감이니까

 힘이 부치는 사람은 바로 케이블카 정류장으로 바로 내려갈 것을 권했다



 

그냥 권하는 말로 받아들였을까?

혼자서 가기에 꺼끄러워서였을까?

저 아래 사진에 보는 케이블카 방면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사람이 없었다



 

올라오는 중간,

일부는 다시 돌아가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사고의 원인이 발생했다

그 원인은 뒤에 해프닝 수준을 넘어서는 결과를 가져왔다

 

 

포제트 정상(Aiguillete des Posettes), 2201미터




 

대전방은 산꿈님과 세종햇살 부부를 제외하고

포제트 정상을 밟았다



 

이제 하산






 


 

발걸음이 가볍다



 

아니 발걸음을 빨리 옮기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듯



 

케이블카 마감 시간 이전에 도착하기 위해



 

길은 첫시작의 똑같은 맘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한데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번 바뀐다

좋았다가 나빴다가



 

그 맘은 전염되어 상대방도 나빴다가 좋았다가 한다



 

케이블카 정류장이 사정권 안에 들어왔다

덩달아 발걸음도 늦쳐진다



 

농장이 보인다



 

도중에 돌아간 세종햇살, 산꾼님 부부는 여기서

맛난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단다



 

동물답게 살고 있는(?) 농장의 모습



 

케이블카 정류장 가는 길은 우리의 임도다



 

4시 10분,

마감 시간 이전에 도착했다


오늘은 날씨도 좋았고 발도 즐거웠고 눈도 즐거웠다



 

우리가 머무는 동안 즐겨 이용했던

숙소 앞 조그만 커피숍

이 날은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


씻고나서,

제육볶음에 포도주로 저녁 만찬을 즐기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말은 언제 어디서든지 조심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우선 내 말그릇부터 챙겨보아야 한다

말 그릇은 내 얼굴보다 더 중요하다

산은 또한번 이렇게 나의 절제를 경고한다

 




 

오늘 걸은 길(오룩스앱)


 우리는 뚜흐에서 샤라밀리온으로 오른 반면(좌측)

작년에는 발로신에 포제트고개로 케이블카를 타고 올랐다(우측)


걸은 거리, 시간은 비슷하였다



 

고도표

고도 및 누적고도도 둘다 비슷하다




<건강관련 첨언: 77>

아침에 일어나니 종아리에 알이 벤 듯 하고, 오른쪽 발목이 시큰하다

발목 테이핑을 하고 걸었더니, 크게 신경쓰이는 일은 없었다

붓기는 했으나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다


발므언덕[1].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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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차 발므언덕.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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