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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걷기/짜투리(골목·돌담)

서울 짜투리길(2): 왕족이 거닐던 창덕궁 후원 길

by 강가딩 2011. 7. 11.


조선정원의 백미, 그전까지 비원으로 불리웠던 후원길을 정말 왕의 걸음으로 걸었다

 

때마침 내가 창덕궁에 갈려고 맘먹은 날,

이틀전부터 내리던 빗줄기가 제법 굵게 변하는 덕분(?)에,

안내를 받고 들어가도록 되어 있는 후원에 딱 세사람만이 들어갔고,

그나마 한명은 문화재, 역사적 유적 등에 관심이 있었을 뿐 왕비처럼 서울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그 아름다운 길을 그냥 포기하고 내려갔다.

 

요즘, 너무도 익숙하고 자연스레 부르면서도 그 뜻이 무엇인지 의미하는 바가 뭔지도 모르는 것들이 너무도 많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지하철역 이름으로 익숙한 선릉, 태릉, 정릉 그리고 바로 창덕궁과 비원,,,,,

 

오늘 난 창덕궁을 보았다.

조선의 역사를 조금 알게 되었다

 

▲ 코스: 종로3가역~돈화문~인정전 등 궁내~후원입구~옥류천~천연기념물 향나무~돈화문~종로3가역

▲ 거리/시간: 6.0km, 약 2시간 30분(후원은 정해진 시간에 문화해설사의 안내를 받아 정해진 코스로 다님)

 




종로 3가역 3호선 7번 출구를 나와, 돈화문 거리를 약 5분정도 걸으면 창덕궁의 입구 돈화문이 보인다

 

창덕궁의 배치도(?)

 

왕궁에는 뭐 특별한 것이 있을까....

문화재보다 젯밥에 관심이 더 있다 보니, 문화재는 설렁설렁 지나간다

창덕궁의 정전인 인정전, 조회나 사신접견, 왕의 즉위식이 열리는 곳이다

정구품부터 정일품까지, 여기도 확실히 서열위주의 사회다

 

 

 

희정당(?), 왕의 일상 생활공간이자 편안하게 업무를 본 곳이라 한다

 

 

 

 

후원입구, 여기서 정해진 시간에 해설사와 동행하여 입장한다.

약 100분 정도 왕의 기분으로 걸어볼 수 있다...

 

부용지

 

 

주합루 올라가는 어수문, 왕과 신하를 물과 물고기로 비유한 것이다

주합루 아래층에는 규장각이 있었고, 위층은 도서실이었다

왕만이 어수문을 통과할 수 있었고, 신하는 옆문으로 통행했다

 

 

어정

 

 

영화당,

뒷쪽에 부용지가 있고,

영화당 앞뜰에서는 과거시험을 보았다고 한다

 

 

불노문, 저기를 통과하면 불로장생하나?

분명코 아닐 것 같다,

조선시대 왕들치고 장수한 왕이 몇 되지 않은 것을 보면

 

 

명문 사대부 집이 보통 이런 구조라 한다

 

 

겉보기엔 각각 분리된 방처럼 보이지만(위),

뒤에서는 하나로 뚫려 있다

마치 옛 건달형님들이 문을 열개 열어야 왕초형님을 뵐 수 있는 구조처럼

 

 

존덕정 일원, 여러개의 정자가 있으나 모양이 다 다르고 쓰임새도 다르다고 한다.

이 정자는 마치 부채꼴을 닮았다

 

다른 각도로 보면 여기에도 우리나라 지형이 숨어 있다

 

지붕도, 기둥과 모두 2개로 되어 있는 정자

 

그 속에는 두개의 비밀이 숨어있다

하나는 정조의 친필, 그 내용은 왕은 하늘과 같다(?)

 

그리고 천정에 그려져 있는 청룡과 황룡

 

옥류천

비가 와서 흙탕물로 변했다

해설사님 말이 이렇게 물이 마치 작은 폭포수처럼 내린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한다

그럼 우린 행운아(?)

 

왕도 일반 백성들의 아픔과 기쁨을 함께 하기 위해 모내기를 몸소 경험했다는 상징적인 곳,

매년 창덕궁에서는 시민들의 참여로 봄에는 모내기를 하고 가을에 벼베기도 한다고 한다

 

천연기념물 향나무, 돌아오는 길에 만났다

 

관람을 마치고 내려오는 순간,

폭우가 쏟아진다

비에 잠긴 창덕궁

 

GPS 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