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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남의 땅

하마베노 차야.....50대 부부의 오키나와 여행(다섯째날)

by 강가딩 2017. 2. 25.


아직 오지 않은 봄을 찾아 50대 부부가 오키나와 여행을 떠났다

 

조금은 느긋하게, 그러면서도 들려야 할 곳을 빼지 않았고,

전통적인 곳과 블로그에서 추천한 맛집 한 두 곳은 들렸다

 

마지막날 처형 내외를 공항에 보내드리고

렌터카 반납까지 남은 짜투리 시간에 오키나와 동남쪽 바다를 보러 갔다

 

<오키나와 45일 일정>, 여행지를 클릭하면 상세 정보로 넘어간다

첫날(212): OTS 렌터카 인수~리잔 씨 파크 호텔 이동 및 휴식

둘째날(213): 만좌모~나키진 성터(벚꽃 축제)~츄라우미 수족관~숙소(나고시, 에어비앤비)

세째날(214): 해도미사키~대림석산 트레킹~코우리대교~세소코비치~오리온 맥주 투어~숙소

네째날(215): 무라사키무라~류큐뮤라 민속촌~슈리성~숙소(퍼시픽 호텔)

다섯째날(216): 하마베노 차야~귀국





젊은이들 뿐 아니라 어르신들도 좋아할 조건을 갖춘 카페,

창문 너머 바다의 경치를 바라보면서 힐링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인지 빈 좌석이 없었다


짜투리 시간,

오키나와의 멋진 카페에 가보고 싶었다


우리가 도착해서 보니 이미 창가의 좌석이 꽉 차있었다


밖에는 중국 젊은이들이 대기 기록을 해놓고 좌석이 빠지길 기다리고 있었다


나와 옆지기는 그렇게 기다릴 시간이 없어 창가가 아닌  좌석에 그냥 앉았다

경치도 좋았지만 커피와 스콘 맛도 뛰어났다

오키나와에서 마신 커피 중 최고의 맛이었다


여주인장에게 몇시에 문을 여나고 물어보니 오전 10시란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10시 40분경이었으니,

도대체 언제부터 와서 기다리고 있었단 말인가?


저 창문 좌석에 앉으려고....

간단한 식사거리도 판매하고 있었다


그냥 이렇게 바라보는 바다와

카페 창 너머로 바라보는 바다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그 차이는 우리 맘이 결정하는 것이 아닐까?


혼자서 덩그러니 카페 창 너머로 보는 바다보다는

사랑하는 이와 둘이 바다 벤치에서 보는 바다가 더 멋지지 않을까?

가난하게 보일까?


안도현 시인은 '가난하다는 것은'이라는 시에서

(중략)

가난하다는 것은

가난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오직 한 웅큼만 덜 가졌다는 뜻이므로

늘 가슴 한 쪽이 비어 있어

거기에

사랑을 채울 자리를 마련해 두었으므로......

(중략)


가려고 올라와서 보니 2층 베란다도 훌륭한 힐링터였다


OTS에 렌트카를 반납하고

생전 첨 해본 좌측 운전을 무사하게 마침을 감사하며,

귀국길에 올랐다


참, 일본에서 와서 나마비르를 한잔 못마시고 감이 섭섭해서....

돈까스도,

소바도...

공항에서 해결하였다....그럼 그동안 우린 무엇을 먹고 마셨나?


이렇게 50대 부부들의 4박 5일 봄을 찾으러 간 오키나와 일정이 끝났다

30여년 전의 봄은 이미 우리에게 와있었다

애들과의 토닥토닥 보냈던 그 여름시간이 지나고 다시 봄으로 돌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했다


가을은 아직 멀었지....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