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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걷기/슬로시티 찾아가기

우리나라 슬로시티 11곳 모두 걷기

by 강가딩 2016. 9. 1.


걷기에 입문했을 때 난,

천천히 느리게, 놀멍 쉴멍 걸었다.

잘 걷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길벗들과 조잘거리고 자연과 벗하면서 걷는 것을 즐긴다.

물론 초보 도보꾼 시절과는 상황이 달라지긴 했지만....

 

그 때 결심한 것이 우리나라에 지정된 슬로시티를 모두 찾아가 걸어보는 것이었다.

 

수많은 길들이 지금도 무수히 만들어지고 있지만,

걷기 좋은 길이 어디냐고 질문을 받게 되면 슬로시티를 한번 찾아가 볼 것을 곧잘 얘기한다.

꼭 걷기가 아니어도 좋고,

저 멀리 청산도가 아니어도 좋다.

 

가장 나를 짓누르는 것 하나만이라도 내려놓고,

천천히 느리게 옛 그대로 자연그대로의 속에서 몸과 맘을 맡겨보길 권한다.

비우기 힘들면 잠깐이라도 멈추었다 오기를 권해 본다.....

 

혹여, 슬로시티에 가을 때 어디를 걸으면 좋을까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나의 경험을 토대로 11개 슬로시티의 걷기 코스를 정리해 본다

(볼드체를 클릭하면 상세 정보로 이동한다)




슬로시티란?

슬로시티의 철학은 성장에서 성숙, 삶의 양에서 삶의 질로, 속도에서 깊이와 품위를 존중하는 것이다.

느림의 기술(slowware)은 느림(Slow), 작음(Small), 지속성(Sustainable)에 둔다.

보다 자세한 것은 슬로시티 홈페이지 를 참고하길



국내 슬로시티 인증 11개 도시



1) 전남 신안증도

증도대교에서 시작하여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오는 총 5코스로 구성된 모실길 42.7km가 있다

난, 2010년 10월 걷기에 입문한지 얼마되지 않아 이틀에 거쳐 이 길을 완주하였다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로 선정된 증도를 걷고 나서 우리나라 슬로시티를 다 걸으리라 맘먹었다

그때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 지정된 슬로시티는 4개였다


첫날(2010년 10월)  : 보물선 순교자 발자취 길(7km, 2시간), 천년의 숲길(4.6km, 1시간 30분), 갯벌공원길((10.3km, 3시간)

둘째날(2010년 10월) : 천일염길(10.8km, 3시간), 석양이 아름다운 사색의 길(10km, 3시간)


증도 우전해변


증도는 금연의 섬, 그리고 천일염전으로 유명한 곳


난, 증도를 두번 다녀왔다

한번은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그리고 걷기를 갔을 때는 '고맙습니다'의 촬영지이자

밀물 때는 물이 잠기는 노두길을 걸어 들어가는 화도에서 숙박하였다


이틀날 노두길을 걸어 화도에서 나오는 길


증도 모실길 개념도(가져온 것)



2) 전남 완도청산

청산도에는 세계 슬로길 1호이며,

마라콘 코스와 동일한 42.195km 거리의 11개 코스로 구성된 슬로길이 조성되어 있다


청산도 슬로길은 그 아름다움에 취해 걷다 보면 절로 발걸음이 느려진다는 데서 이름지어졌다고 한다

난, 2011년 마라톤 코스를 걸어서 완주하였으며,

지역신문에 소개되었다


첫날(2011년 4월)  : 슬로길 1코스 서편제길~6코스 구들장길, 20.1km, 7시간 20분  

둘째날(2011년 4월) : 슬로길 7코스 돌담길~11코스 미로길, 17.3km, 6시간 30분  


유채가 만개한 봄의 왈츠 촬영장 가는 길


42,195km를 완주하고 나서....


2011년 지역신문에 실린 인도행 대전방 완주자들....


그리고 2014년 청산 유채꽃 행사 포스터에 실린 완주자 대표(4인) 사진



3) 전남 담양창평

시간이 멈춘 곳,

담양 창평의 삼지내 마을에 오면 2km 가량의 옛 돌담길을 느긋하게 걸을 수 있다

광주 오가는 길에 몇차례 들렸다



혹 참고하실려면 다음을 클릭 해보시길, 창평 삼지내 마을가을에 찾아간 삼지내 마을(2011년 11월), 


삼지내 마을의 돌담길


막내 울 공주님이 이제 대학생이 되었다


담양은, 먹고(대나무통밥, 떡갈비), 보고(소쇄원, 죽녹원 등), 걷고(메타쉐길 등) 등

모든 것을 갖춘 곳이다


혹 담양에 오거든 여러 곳의 걷기 좋은 길이 있지만 다음의 두 곳은 꼭 걸어볼 것을 권한다

담양 수목길, 죽녹원~관방제림~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뚝방길~담양리조트, 8.1Km, 2시간 30분

금성산성길(오방길), 담양리조트~임도~서문~보국사터~충용문~보국문~담양리조트, 약 9.3km, 약 3시간


또, 소쇄원은 기본이고 다음의 정자가 있는 곳들도 찾아가 보시길

명옥헌 원림,  식영정취가정과 환벽당



4) 경남 하동악양

비닐하우스가 없는 유일한 마을 중의 하나인 하동 악양은 소설 “토지”의 무대가 되는 곳으로

 섬진강을 따라가는 박경리의 토지길 31km,  2개 코스가 있다

난 악양의 가을 들녁으로 보러 갔다


첫날(2011년 9월)  : 소설 토지 무대를 따라 걷는 길, 18km, 5시간

둘째날(2011년 9월) : 산과 강과 인간이 만든 '눈 속에 꽃이 핀 고장' 화개 길, 14km, 6시간 30분  


가을 악양 들판


동정호의 아침



5) 충남 예산 대흥/응봉


예산 대흥은 의좋은 형제 이야기의 주무대가 되는 곳으로

슬로시티 방문자 센터를 중심으로 3개 코스 총 13km의 '느린 꼬부랑길'이 조성되어 있다

느긋하게 걸어도 좋지만,

하루 걷기에 부족한 분은  백제의 아픈 역사를 품고 있는 임존산성과 연계하여 걸어도 좋을 것이다


내가 걸었던 길은 다음을 클릭하면 상세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임존산성과 느린꼬부랑길(2012년 10월), 광시마을~대련사~임존산성~봉수산 휴양림~느린 꼬부랑길, 약 12km, 4시간 20분



예산 대흥을 상징하는 의좋은 형제비


예산에 와서 하루 머물면서 더 걷고 가길 원하는 분은

내포문화숲길의 예산구간을 걷거나

소설 '분례기'의 주인공 분례가 나무하러 다니던 옛길을 복원한 분례숲길을 추천한다



6) 경기 남양주 조안

'새가 편안히 깃든다는 뜻을 지닌 조안(鳥安)면은 수도권 최초의 슬로시티다

조안에는 다산길과 얽혀 있지만 슬로시티 길이 별도로 조성되어 있다


전철 중앙선을 타고 서울에서 손쉽게 올 수 있는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난, 가을녁에 다녀왔다



조안 슬로시티 길(2013년 9월) : 운길산역~마진산성~봉용골전망대~고려장터~이덕형별서터~원점, 약 9km, 약 2시간 30분


용봉골 전망대에서 바라본 조안 슬로시티


남양주에는 걷기꾼이라면 한번은 걸어보았을 '다산길'이 있다

, 팔당역부터 운길산역까지 약 8km폐철로가 자전거 도로 조성사업으로 사라진다는 보도를 접하고

급한 마음으로 가본 적이 있다.  그 길이 다산길 1코스 '한강나루 길' (2011년 4월)이다


그리고 좀더 빡센 걷기를 원한다면 남양주를 대표하는 예봉산~운길산 다산 능선을 종주해도 좋다

서울에서 가볍게 들를 수 있으므로, 다산유적지, 커피박물관/피아노 화장실  등에 여행차 들려도 좋을 것이다



7) 전주 한옥마을/풍남동/교동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고 한두번 정도는 다녀왔을 곳이다

나도 참 많이 다녀왔다


하지만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둘레길들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난 지금도 눈덮인 한옥마을 둘레길을 걸었던 기억이 새롭다


한옥마을 둘레길(2012년 12월) : 공예품전시관~오목대~전주향교~한벽루~치명자산~원점회귀, 약 7km, 약 2시간 30분

도란도란 시나브로길(2016년 3월) : 전주향교~산성벽화마을~관성묘~천경대~만경대~원당마을~원점, 약 8.5km, 약 3시간


눈덮인 한옥마을


전동성당, 그리고 한복입은 젊은 처자


한옥마을 둘레길(숨길) 개념도



8) 경북 상주함창/이안/공검

상주에도 걷기꾼이라면 한번은 다녀왔거나 그 이름을 들어 보았을 MRF가 있다

 산(Mountain), 강(River), 들(Field)을 이은 MRF 길은 현재 15개 코스가 있으며,

이 중 가야길(7코스), 이전길(8코스), 소금길(9코스)가 상주의 슬로시티 거점인 함창·공검·이안면이 지나간다


불행히도 걷기꾼들이 즐겨찾는 MRF 길에는 7, 8,  9코스가 들어가 있지 않다

나 역시 다음 기회로 미루다보니 아직 가보지 못했다


MRF 중에서 걷기꾼 사이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3개 코스를 추천한다(나의 기준임)


MRF 1구간 낙동강 칠백리길 (2013년 10월) : 표지석~퇴옹바위~마리산~원점회귀, 약 9km, 약 3시간 30분

MRF 2구간 초원길 (2010년 10월) : 경천대~덕암산~상풍교~매협제방~경천대, 약 19.6km, 약 5시간

MRF 4구간 숨소리길(2010년 11월) : 낙동강 한우촌~전망대~구름다리~마귀할멈 굿터~원점회귀, 약 8.7km, 약 2시간 30분


MRF 1구간 낙동강 칠백리길 표지석


MRF 2구간의 덕암산에 바라본 낙동강, 그리고 황금들녁


MRF 4구간의 나각산 구름다리


그 밖에 상주에는 걷기 좋은 길들이 제법 많이 있다

충북 영동에서는 백화산 둘레길이라 부르나 상주 쪽에서는 구수천 팔탄 옛길로 부르는 걷기꾼들이 널리 찾는 길이 있으며,

8월이면 예쁜 맥문동으로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이 몰리는 속리산 동천길

우리나라 산성 중에서 가장 멋진 조망을 지닌 견훤산성길,

그리고 곶감과 호랑이의 옛이야기가 전해지는 할미산 곶감길놓치면 후회할 길이다



9) 경북 청송 부동/파천

청송은 최근 도보꾼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는 외씨버선길 3개 구간이 지나가는데,

그 3개 구간 중 슬로시티 청송을 직접 보고 느끼고 만져볼 수 있도록 만든 길이 2구간 '슬로시티'길이다.


외씨버선 둘째길 슬로시티길(2012년 10월) : 운봉관~송소고택~소망의 돌탑~청송한지 체험장, 약 13.8km, 약 4시간


슬로시티 청송을 대표하는 파천면 덕천마을에 있는 99칸의 송소고택


청송을 걷게 되면 익어가는 사과와 함께 깊어가는 가을을 만난다


물론 청송까지 외씨버선 길 한 구간만 걷고 오기엔 너무 아쉽다

나도 하루 더 머물면서 세째길 김주영 객주길(16km, 5시간)을 걷고 왔다



10) 강원 영월군 김삿갓

슬로시티 김삿갓면에는 걷기 좋은 길 두개가 있다.

하나는 청송, 영양, 봉화를 지나 올라오는 외씨버선길로 12코스 '김삿갓 문학길'이 지나간다.


또하나는 구름이 모이는 마을 모운동마을 뒤 망경대산 7부 능선길에 만들어진 '산꼬라데이 길'이 바로 그 것이다,

산꼬라데이는 강원도 사투리로 산골짜기란 뜻이며,  예밀리에서 모운동 마을에 이르는 총 27.5km가 조성되어 있다.


김삿갓 문학길(2013년 12월) : 김삿갓문학관~김삿갓주막~묵산미술박물관~김삿갓면사무소, 약 13.5km, 약 5시간 30분

산꼬라데이 길(2013년 10월) : 모운동~광부의 길~솔숲길~만경사길~명상길~광부의길~모운동, 약 12km, 약 5시간 40분 


김삿갓 문학길은, 방랑시인 김삿갓의 흔적을 따라 걷는 길이다


산꼬라데이 길의 산골짝 만경사길


이밖에 영월에는 정말 걷기 좋은 길이 많다.

그 중에서 동강 물길 따라 걷는 어라연 산소길, 동강 물골 뼝대마루 칠족령 적극 추천하며,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외씨버선길 열셋째길 관풍헌 가는길, 꿈꾸는 유배지 늡다리 내리계곡 좋다


그리고, 지붕없는 미술관, 요리골목,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와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는 선암마을' 등도 들려보시길



11) 충북 제천시 수산/박달재

제천을 대표하는 걷기 코스는 자드락길이다 

'나지막한 산기슭의 비탈진 땅에 난 좁은 길'이란 뜻의 자드락길은 청풍호를 끼고 총 7개 코스, 58km가 조성되어 있다


난 그 중에서 1코스, 2코스, 3코스, 6코스를 걸었으며

6코스 괴곡성벽길이 자드락길를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


자드락길 6코스 괴곡성벽길 (2014년 10월), 옥순대교~쉼터~전망대~백봉주막~다불암~고수골, 약 7km, 약 4시간

자드락길 3코스 얼음생태길 (2012년 7월), 능강교~금수암~얼음골~원점, 약 12.3km, 약 4시간 30분

자드락길 2코스 정방사길 (2012년 7월), 능강교~정방사 왕복, 약 3.2km, 약 1시간 20분

 


자드락길 1코스 작은동산길 (2012년 5월), 만남의 광장~교리~상학현마을~원점, 약 16km, 약 6시간



자드락길은 청풍호반을 끼고 만들어진 길이다....괴곡성벽길에서


얼음골 올라가는 계곡길


그 밖에 내가 다녀온 길을 중심으로 제천의 걷기 좋은 길을 소개한다

먼저 덕동생태 숲 계곡길을 들 수 있고, 박달재 자연휴양림에서 배론성지 넘어가는 임도도 좋다



12) 부산, 슬로시티 협력도시

슬로시티로서의 기본 요건은 충족하지 못하나 그 철학에 적극 동참하는 협력도시로서 부산이 있다

부산은 특히 낙동강 에코센터와 감천동 산복도로 마을 등에 슬로시티 철학과 이념을 반영하고 있다고 한다


부산을 대표하는 길로는 '갈맷길'이 있다

갈맷길은 너무도 유명하기에 여기서는 생략하고

슬로시티와 그 철학을 같이한다고 생각되는 세개의 길을 소개한다


그 첫째는 초량의 산복도로를 따라 걷는 이바구길 이며

둘째는 한국의 맞추픽추’, 한국의 산토리니로 불리는 감천 문화마을이고,

마지막으로 보수동 책방 골목 이다


초량 이바구길


감천문화마을



13) 장흥 유치

2007년 슬로시티로 선정된 장흥은 재인증 심사에서 2013년 퇴출되었다

난 퇴출되기 전에 이미 다녀왔기에 소개한다

장흥에는 물과 숲이 전하는 옛이야기 길 '슬로시티 탐방 생태로'가 있다

슬로시티 생태탐방로는 '갈대의 낭만, 생태계의 보고'인 신풍습지공원에서 시작하여,

장흥()댐을 끼고 유치자연휴양림 근처의 월암마을까지 임도 약 12km다


난, 이 길을 맛만 보았다...

다음을 클릭하면 내가 다녀온 길을 볼 수 있다:  슬로시티 생태탐방로(2012년 5월)


신풍습지 공원 들어가는 징검다리


장흥은 하루만 머물고 가기에는 너무도 아쉬운 곳이다

해서 기회를 만들어 더 머물면서 맛보고, 걷고, 즐기고 갈 것을 권한다

생태탐방로보다 더 유명한 걷기코스로는 억불산 자락의 편백숲에 만들어진 생태길 '말레길'이 있고

철쭉으로 유명한  제암산 철쭉산길 있으며,

우리나라에 선종이 가장 먼저 들어와 정착된 보암사 뒷편에 숨어있는 100년 이상 비자나무 숲길도 좋다


유모차를 매우고 어린애와 함께 억불산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는 말래길


봄이면 내 마음, 내 청춘을 다시 발견해 내는 제암산 철쭉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