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현왕후길은 인현왕후의 삶과 달리 편안한 길이었다
폭염과 걷기는 어울리지 않는 등식이지만,
인현왕후길에서는 통하는 등식이었다
흘러 내리는 땀마저 식혀주는 햇볕 한 점 안드는 숲과,
땀을 흘릴 일조차 없는 고도차가 약한 착한 길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반전까지 숨어 있었다
수도산 계곡이 품고 있는 미지 폭포 아래서 우린 추위를 느낄 정도였다
▲ 언제/누구랑: 2016년 8월 7일(일), 인도행 대전방 식구들과
▲ 어디를/거리/시간: 인현왕후길(수도리 주차장~인현왕후길 입구~쉼터/갈림길~청암사 ), 약 7km, 약 2시간 30분
인현왕후 길은 인현왕후의 삶을 전혀 닮지 않는 착한 길이다
한 여름,
인현황후길을 품고 있는 수도산 자락(무흘 구곡) 깊은 곳에는 사람 발길이 닿지 않는 폭포가 숨어 있다......
무흘구곡, 수도계곡에 가뭄으로 물보다 사람들이 넘쳐났다
길옆에 세워둔 차량 사이를 겨우 뚫고 수도리 주차장에 도착했다
수도마을 회관을 지나 오르막 임도를 올라서면
수도녹색 모티길과 수도암 가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가을날 수도녹색 모티길은 걷기에 판타스틱한 길이다
수도암을 향해 조금 올라서면 인현왕후 길 들머리가 나타난다
인현왕후 길이 여기에 만들어진 이유는?
인현왕후 길은 매우 순한 길이다
가족, 친구, 연인과 손 잡고 걸어갈 수 있는 길이다....
김천이 모티길의 고향임을 증명이나 하듯이 구불 구불 돌아간다
길 위에는 멸가치들이 군락을 이뤘다
두세명 정도 지날 수 있도록 길을 좁게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하다
쉼터에 도착했다
쉼터에는 포토존과 흔들의자가 설치되어 있다
인현왕후길은 여기서 수도계곡 방면으로 내려가 포장도로를 걸어 원점 회귀한다
우린, 포장길을 피하고
특히나 수도계곡에 빽빽이 차량이 들어차 있어 청암사 쪽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우리가 타고간 25인승을 콜하기에는 그 편이 훨씬 양호했기 때문이다
쉼터에서 청암사 방면으로 내려가는 길은 전형적인 산길이다
은꿩의다리가 지천이었다
계곡을 끼고 내려간다
가물어 물이 풍부하지는 않지만 호젓하게 즐기기엔 이만한 곳도 없을 듯
청암사.....인현왕후가 지냈던 그 곳
이 곳은 비구니 절이었다
3번 웃고
극락교를 지나면
이 곳이 청암 천국이다
청암사 올라오는 계곡에는 천국을 즐기는 중생들로 가득찼다
오늘 만난 꽃들
이질풀과 하얀이질풀(쥐손이풀)
이삭여뀌
도둑놈갈고리, 그 열매 안경테
한송이 꽃이 남은 짚신나물....
꽃송이 버섯이면 100만원을 호가한단다....
약 2시간 30분의 여름 휴가 걷기가 끝나고
우린 10만원을 투자하여 얻은 정자로 향했다
그 정자 뒷편 계곡 끝에는 사람들이 찾을 수 없는 멋진 폭포가 숨어 있었다
숫제 우리들이 물놀이터 였다
폭포에 고개 쳐박고 노느라 사진을 못담았다...대신 빌려온 사진이다
이 모습은 무슨 시츄에이션?
폭포에 머리를 쳐박고 노는 모습이다
넘 많이 놀았다....추위가 느껴졌다
오늘 걸은 길(오룩스앱)
고도표
들머리에서 줄곧 내려왔다....편안하게
GPX 파일을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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