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을 하나 들고서 어찌할 지 몰랐다
게다가 전혀 기대 않았다
혹시나 위험하지나 않을까 오기 전까지 걱정이 앞섰다
막상 경북수목원 임도 끝을 넘어 시명폭포 가는 계곡길에서
우린 그 기쁨을 오랫동안 즐기고 싶어 발걸음을 늦추고 있었다
▲ 거리/시간/어디를: 경북수목원~삼거리~계곡트레킹~시명폭포~은폭포~보경사, 약 13.8km, 약 6시간
▲ 언제/누구랑: 2016년 6월 19일(일), 인도행 대전방 식구들과
계곡 아래 숨어있는 10번째 폭포 '복호2폭포'를 볼려면
경사가 심하고 거친 계곡길을 내려갔다 올라와야 하는 어려움을 감수해야 한다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멋진 내연산 계곡 길
산꾼들은 내연산/향로봉을 오른 후 내려가거나,
걷기꾼은 주로 은폭포까지 원점 회귀한다
하지만 우린 경북수목원에서 넘어가보기로 했다....
걱정반 기대반으로
경북수목원은 무료다
관리사무소에서 주---욱 올라오면 임도 입구다
수목원 둘레산을 산행하려는지 몇몇 산악회 버스에서 산꾼들을 부려 놓았다
하지만 우린, 임도를 걸어 내연산 12폭포 계곡으로 내려갈 것이다
몸을 말리러 나온 살모사(?)가 없었다면 무지 심심했을 것이다
왜냐면 내 생각과 달리 임도는 오르막이 아니라 내리막길이었다
수목원이 그만큼 높이 있었다
삼거리
삿갓봉/우척봉 방면으로 올라가는/내려가는 갈림길
우린 복호 1폭포 쪽(시명리 방면)으로 내려간다
삼거리를 지나면서 풍경이 급변하였다
계곡을 끼고 비렁길이 펼쳐졌다
사람 손을 거의 타지 않은 원시의 계곡 느낌이었다
계곡으로 자꾸 내려오고 싶어졌다
맑고 투명했지만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 있어
이번 장맛비가 한번 훓고 지나가면 환상적인 계곡이 될 것임에 분명하였다
물론 지금도 보물단지이지만
오기 전 어렵다기 보다는 계곡길이 위험할 수 있다는 오래된 정보에 기초하여
걱정을 많이 했었다
바로 오기 전날 수목원에 전화 문의하였더니
계곡길을 어느 정도 정비했기에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말은 틀림이 없었다....나무데크에 돌담길까지
기대치 않은 보물을 건진 기쁨에 우린 이른 점심상을 펼쳤다
사실은 계곡에 내려오고 싶어서였다
피라미들이 발등을 톡톡 건드렸다...닥터피쉬 탕이었다
계곡에 발을 담그고 하늘을 보니.....
점심을 먹고난 후 시명폭포까지 계곡을 따라 내려갔다
가장 맨 위에 있는 열두번째 폭포, 시명폭포
시명폭포 물줄기보다 그 옆의 계곡으로 떨어지는 물줄기가 더 거셌다
달밤님은 그대로 계곡을 따라 내려가고
난, 다시 비렁길로 올라왔다
길은 좁고 계곡은 깊었다...조금 조심할 필요는 있다
실폭포는 길에서 250미터 가량 없는 길을 만들어 헤치고 올라서야 한다
난, 가다가 포기.....신샘님과 몇몇 선발대만 올라갔다 왔다
선발대가 보내온 사진이다
열번째 폭포 복호 2폭포도 급경사 길을 한참 내려가야 만날 수 있다
아홉번째 폭포 복호 제 1폭포
복호 제 1폭포에서부터 다시 계곡을 따라 내려갔다
산행 표지판이 나타나면서, 산꾼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오붓한 계곡 트레킹은 여기서 끝이 났다
조금 내려가면 은폭포
일곱번째 연산폭포와, 여섯번째 관음폭포 위의 바위 조망대
바로 이 바위위로 암벽을 타고 오르고 있었다
내연산의 비경이었다
관음폭포
오래되었지만 내연산 산행 때의 기억이 나기 시작했다
연산폭포
겸제 정선이 청하 현감으로 있으면서 바로 내연산 청하골에서 진경산수화를 그렸다고 한다
연산 폭포 바로 옆,
여기에 정선의 이름을 새긴 각자가 있다고 해서 뚜러지게 쳐다보았는데....
바로 '정인' 옆의 글자가 '정선'인 듯으로 보였다
다섯번째 무풍폭포부터는 정해 놓은 하산시간에 대기가 바빠져서 발걸음을 빨리 하였다
너무 위에서 놀다보니 그리 되었다
아무리 그래도 첫번째 폭포 상생폭포를 지나쳐 갈 수는 없었다
인증삿을 하나 남기고....
보경사도 잠깐 홇고 나왔다
오층석탑과 300년된 반송만 대충 보고는.....
수목원에서 넘어오면 보경사 관람료 3,500원을 아낄 수 있다
오늘 걸은 길(산길샘 앱과 오룩스 앱)
고도표
(수목원에서 내연산 12폭포로는 완만한 내리막길이다)
조심만 하면 오르막을 힘들어 하는 도보꾼들도 크게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다
GPX 파일을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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