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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둘레길/영남권 둘레길

거창 문화유산 여행길, 수승대 트레킹길

by 강가딩 2015. 9. 30.

 

옛 영남 지방 선비들의 심산 유곡 놀이터(?)라 할 수 있는 수승대,

그 수승대로 감싸고 있는 산자락과 물길을 따라 조성된 둘레길을 다녀왔다.

 

문화유산 여행길이라는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옛 우리 조상들의 흔적들을 따라 걷는 길이었고,

 

지리산과 덕유산에 둘러싸인 오지(?)라 할 수 있는 거창이,

선비들의 문화가 번성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나에게는 적어도

 

거리/시간/어디를: 거창 수승대 트레킹길 2구간(정온고택~성령산~말목고개~모리재~강선대~농산리 석조여래입상~만월당~갈계숲), 약 10km, 4시간 30(점심 포함)

언제/누구랑: 추석 연휴 마지막날, 인도행 대전방 식구들과

 

 


모리재(某里齋)

도착해서 안 사실은 고개가 아니라, 재사(齋舍)였다

이 길이 바로 문화유산 여행길이라는 사실을 완전히 까먹고 있었다

 

조선 후기 사대부 집안의 원형이 잘 살아 있는 동계 정온선생의 종택

오늘 출발지다

 

정온선생은 병자호란때 척화를 주장한 충절로 이름난 분,

후손들이 종택에서 살고 있었다

 

정온선생 종택 옆에는 청렴으로 이름높았던 야옹 정기필 선생의 집, 反求軒

사람이 살지 않고 있는 탓에 정온종택과는 달리 상처투성이(?)였다

 

거창 문화유산 여행길은 수승대를 거점으로 옛 선비들의 멋과 흥을 찾아가는 길로 두개 코스가 있다

그 중 1코스는 산길과 숲속길을 걸어 모리재를 찾아가는 길로,

트레킹을 좋아하는 걷기꾼에게 어울린다고 소개하고 있다.

 

우린 수승대가 아니라 정온종택에서 출발하여 1코스의 산길을 걸어 모리재를 갔다

정온고택에서 모리재까지는 약 5km다

 

출발부터 솔바람길이다

 

성령산 못미쳐 있는 정자에서 바라본 수승대 공원

 

성령산 주변에는 헬기장이 있다

 

솔향 가득한 적당한 높낮이의 푹신한 흙길을 계속된다

 

 

말목고개에는 생태탐방로가 설치되어 있었다

 

수리취

 

경사가 제법 있는 산길을 오르면

오늘 길에서 가장 높은 고도 약 600여미터의 고개갈림길을 만난다

 

고개갈림길에서 조금 내려와 현성산 갈림길에서 우린 모래재 방면으로 길을 바꿨다

난 여기, 고갯마루가 모리재인줄 알았다.

 

누구를 저리도 애타게 부를까?

 

모리재 가는 길에 개쑥부쟁이와,

 

억새가 환영해 주었다

 

모리재를 지키는 순둥이

 

모리재는 정온선생이 벼슬을 버리고 말년에 은거한 곳으로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고 해서 某里라고 했다 한다

 

 

모리재를 나와 강선대 가는 길은 시멘트 소롯길

 

여전히 헷갈리는 꽃들.....향유

 

왼쪽과 달리 오른쪽 녀석은 확연한 층을 이루고 있는 것이 다른 종처럼 보인다

 

그리고 이 녀석은 위의 놈과 꽃색깔과 모양이 확연하게 차이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이 모든 녀석들이 산박하란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도 얼굴이 조금 검은 놈이 있고 하얀 놈이 있듯이 꽃도 그렇다고 꽃사부님이 알려주었다

 

왕고들배기...그래도 이 녀석은 구분하기 편하다

 

나도송이풀 

 

진득찰

 

강선대에 도착했다

 

우린 여기 강선대,

너럭바위 위에서 선녀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내일 모레가 10월인데 물놀이가 시원하게 느껴질 정도로 한낮에는 더위가 계속되었다

 

그럼에도 가을 냄새가 나는 것은 어찌할 수 없나 보다

 

 

농산리 석불을 보러 갔다

 

 

통일 신라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여래석불 입상

 

농산리 석불에서 나와 만월당에 들렸

 

만월당은 정종주 선생을 기려 만든 건물로,

거창 선비들의 문화교류의 장이 되었다고 한다

 

만월당 옆, 古家 지붕에는 와송이 자라고 있었다

 

갈계숲은 그 느낌이 함양의 상림과 비슷했다

 

 

 

좌로부터 가선정, 도계정, 병암정 등 문인들이 시를 지으며 놀던 정자들이 세워져 있다

 

학자/학문과는 거리가 멀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 오지마을 거창과 함양에,

 이름난 선비와 학자들이 많이 나온 것은 자연 경관이 좋아서였을까?

 

갈계숲에는 많은 상사화가 식재되어 있었다

 

가을임에도 날씨가 여전히 따가워

 개천둑 도로를 걸어 수승대로 걸어가는 것은 과감히 포기하고,

(단, 용암정~수승대 구간은 데크길이라고 한다.....선답 블로그에서 안가봤지만)

갈계숲에서 걷기는 종료하였다

 

수승대를 상징하는 거북바위(퍼온 사진)

 

대신 수승대까지 차로 이동하여 잠시 둘러보는 것으로 대체하였다

그리고는 남은 시간에 금원산 자연휴양림내 생태수목원에서 시간을 보냈다

 

수승대 트레킹 길 개념도 

 

오늘 걸은 길(오룩스앱과 산길샘 앱)

 

 

고도표

 

우리가 걸은 길의 GPX 파일을 첨부한다

거창 수승대길__20150929_0839.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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