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100대 명산

울릉도 3박 4일 구석구석 걷기(세째날): 추산~성인봉~봉래폭포~행남등대 - 100대 명산(93)

by 강가딩 2011. 5. 12.


오늘은 성인봉 정상에 올랐다

 

 

 

 

울릉도에 오기 전까지는 존재조차 알지 못했던 죽도에 가보고 싶다는 맘이 절실해져, 전날밤 갑자기 오늘 일정을 변경하였다.

 

아침 첫 버스로 추산에 이동하여 나리분지에서 아침을 먹고,

 

저동항으로 내려와 늦은 점심을 먹은 후 죽도에 가기로 했다.

 

 

 

 

앞서도 말했지만 이 계획은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

 

아침부터 거세게 분 바람,

 

약간 흩날리는 안개비(성인봉 근처에서, 하지만 저동항에는 비 한방울 오지 않았을 것이다) 때문에 죽도행 배가 뜨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잘 되었다

 

담날 갈려고 했던 저동항에서 해안산책로를 따라 행남등대 들린 후

 

1박2일에서 엄태웅이 걸었던 도동항까지의 해안산책로를 미리 걸을 수 있었으니까.

 

만일 오늘 이 길을 걷지 않았다면 마지막 날  도저히 걸을 시간과 기회가 전혀 없었을 것이다

 

길은, 우리가 지도상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더 걸렸다...

 

예상치 못한 일도 일어나고 알바도 하고........

 

 

 

 

성인봉까지 올랐다 내려온 몸으로 무려 10시간 가까이를 걷다보니 몸도 피곤해지고,

 

정말 멋지기는 했지만 눈에 익어가는 해안 산책로보다는 연푸름이 더 다가온 것은,

 

내가 평지보도보다는 업다운 있는 산길도보를 좋아하나 보다고 생각케 만들었다

 

물론 여전히 산은 두렵고 힘들고 어렵지만......

 

 

 

 

저녁은 울릉도에서의 마지막 밤인만큼 도보여행에 어울리지 않게 럭셔리하게 약소 불고기를 먹었다

 

기대만큼 맛이 있지 않았지만 울릉도 특산물인만큼 그냥 갈 수 없었기에.

 

저녁 식사 후 모처럼 바닷가 포장마차에서 밤바다 위로 철썩거리는 파도소리를 음악삼아 홍해삼 안주에 한잔 걸쳤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몰렸는지 자리도 없었을 뿐 더러 우리가 먹고 싶었던 뿔소라가 이미 동이나고 없었다....

 

 

 

 

오늘은 내가 조금 마셨다.

 

 

 

 

 

▲  코스: 추산마을~용출소~나리분지~성인봉~봉래폭포~(버스 이동, 약 1km)~저동항~해안산책로~행남등대~해안산책로~도동항~울릉중

 

 걷기 거리/시간: 약 24.5km, 약 10시간 35분

 

▲ 언제, 누구와: 2011년 5월 7일(토), 인도행 대충방 행님 9명..... 

  



도동항 6시 30분 출발 첫 버스는 평소 사람이 타지 않는 탓인지, 작년까지 우리 대충방 도보가 활성화되지 않을 때 애용했던 25인승이었다

 

어제 도보 종료지였던 추산에서 내려 성불사방면으로 올라가는 것으로 오늘 도보가 시작되었다

 

 

너와집으로 만든 팬션을 지나

 

 

 성불사에 도착했다

뒤에 어제 보았던 송곳봉이 우뚝 서있다

간단한 용무들을 마치고 출발

 

 

추산~나리분지 임도로 들어선다

임도 입구에서 바라본 추산마을

(팁: 혹시 우리처럼 아침 일찍 오느라 급한 용무를 미처 해결하지 못한 분은 성불사에서 해결하면 된다,

조금 더 올라오다 만나는 교회(아래 사진의 빨간 교회탑)의 화장실 문은 평소 사람들의 왕래가 없는 탓인디 굳건하게 닫혀있다)

 

 

용출소, 성인봉에서 발원한 물이 산 밑으로 흐르다 용출하는 곳,

제주의 삼대수처럼, 머지않아 이 물이 생수로 판매될 예정이라 한다

 

 

잠시 배낭을 벗어 놓고 내려가 용출수를 음료병에 담았다

 

 

 

 

용출소에서 임도로 올라오는 길에는 명이가 지천이다....

도저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손을 바쁘게 움직이는 여성행님들...

 

 

나리분지로 가는 임도는 신록이 한창이다

지천명을 넘기고서야 왜 5월이 신록의 계절, 청춘예찬이라 했는지 조금씩 감이 잡힌다.  

 

 

 

 

나리분지 들어서는 입구에서 시멘트 임도가 끝나고 흙길로 바뀐다,

주변엔 멋진 소나무가 길을 장식하고 있다

 

 

나리분지에는 야영장이 설치되어 있었다

비박 좋아하는 분들에게 안성마춤일 것 같다

 

 

나리분지에서 아점을 먹고, 성인봉을 향해 출발한다

 

 

 성인봉 등산로

 

 

나리분지 입구에서부터 계단까지는 '성인봉 원시림'으로 보존한다는 안내표지판의 내용처럼 걷기에는 더없이 좋은 길이다

 

 

울릉도 전통의 투막집과,

1갑자의 공력을 높여주는 신령수를 지나

 

 

그 유명한 성인봉 계단길이 시작되는 곳에서,

 계속 오르는 행님과 내려가는 행님의 이산가족이 생긴다

 

 

첫번째 계단길, 약 1천개는 족히 넘는 듯

 

 

1차 계단길이 끝나자 약간의 오르막 능선길에서 거친 숨을 누그러뜨린다

 

 

아마 저, 녹지 않은 눈이 땅속으로 스며들어 용출소에서 뿜어 솟아나오리.....

 

 

다시 2차 가파른 계단길이 시작되고.

 

 

한참을 지나자 성인봉 정상이 얼굴을 보여준다

하지만, 안개비와 거친 바람에 오래 서 있기조차 힘들다

 

 

내리막 길, 엄청난 급경사라고 겁을 주었는데 그 정도는 아니다

심하기는 하지만 겁을 먹을 정도는 절대 아니다

 

 

 

또 아직도 눈이 녹지 않아 길이 엉망이라고 했지만,

 

일부 구간만 지나면 지나갈 만 했다(아래 사진 부분이 가장 심한 구간)

 

 

 

 처음에는 저동항으로 내려갈려 했으나,

죽포행 배가 오늘도 출항하지 않는다고 해서 봉래폭포 방면으로 방향을 급선회하였다

그리고, 죽포가기로 했던 시간에 저동의 촛대봉 해안산책로에서 도동의 행남 해안산책로를 걷기로 했다

 

 

봉래폭포 내려가는 길,

다른 등산로에 비해 통행이 별로 많지 않았는지 손때가 덜 묻어 있었다

 

 

낙차가 30m에 이르는 3단 폭포 봉래폭포, 물줄기가 시원하다

 

 

봉래폭포에서 저동항까지 약 1km는 저녁 예약 시간을 맞추기 위해 버스로 내려왔다

저동항, 촛대암이 보인다

 

 

촛대암 해안산책로 입구

 

 

 등대 올라가는 나선형 통로

 

 

꼭대기에서 내려보아도 바닷 속이 청명하게보일 정도로 맑다

 

 

촛대암 해안산책로

개인적으로는 1박2일에서 엄태웅 때문에 알려진 행남 산책로보다 한적하게 걸을 수 있어 이 길을 꼭 걸어볼 것을 추천한다

아울러 이 정상에서 보는 도동항 전망은 행남등대 전망대에서 본 모습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행남 등대에서 해안산책로로 내려오는 길

 

 

행남 해안산책로

길은 좋지만 사람들이 너무 붐빈다

 

 

구불 구불 산책로를 따라 거센 파도가 넘실 거리는 모습은 장관이다

 

 

오늘 도보는 이 산책로를 지나 숙소까지 걸어 가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이 멋진 해안 산책로를 동영상으로 한편 감상해 보자

 

 

 

 

 

 울릉도 특산물들,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입으로 한번 음미해 보길 권한다....

 

난 대부분 해 보았다

 

지금 이 순간 山더덕 순의 쌉쌉한 맛이 온 몸을 감싸고 돈다

 

 

 

 

 

3박 4일간 걸은 길

 

 

 

 

오늘 걸은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