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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청 걷기/충청 둘레길

충청 둘레길(5): 태안 솔향기길 1, 2구간

by 강가딩 2011. 5. 5.


태안 솔향기길, 딱 한마디로 표현하면 "횡재를 한" 길이었다

 

모 신문기사에 소개된 것처럼(스포츠칸 신문 2011년 3월 30일자) 태안 ‘솔향기길’은 오른쪽 허리춤에 바다를 끼고 소나무 사이를 헤집고 가는 길이었다.

걷는 내내 해풍에 젖은 솔향기가 싱그러웠고, 발길 닿는 곳, 눈길 주는 곳마다 사연과 사연에 어울리는 예쁜 이름이 돗보이는 길이었다

 

요즘 지자체에서 앞다퉈 길을 만들고,

고이 잘 간직해 오던 길을 요리조리 다듬고 성형하여 오히려 옛모습이 사라져 버리는 경우를 적지 않게 보았다.

작년말 만들어진 솔향기길도 그 범주에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나의 판단은 완전 빗나갔다.

 

함께 간 누군가는 파도소리와 솔바람소리, 솔향기와 진달래 꽃내음이 어우러진 화합의 길이었다고 얘기했고,

또 누군가는 퍼펙트한 길이었다고 표현했다.

난 나의 지레짐작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기대를 훨씬 넘어선 횡재한 느낌을 준 길이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유례없는 황사가 몰려와 집밖 나들이를 자제해야 한다는 경고성 보도가 잇따르고,

누군가는 이런 황사에 걷기 싫다고 참가 취소의 辨을 달기도 했다.

미친 놈 아니고서야 누가 황사 속에서 걷고 싶겠는가?

이런 맘을 하늘도 알아서인지 솔향기 길에는 황사가 심하지 않았고,

해송 사이로 난 길을 걸어서인지 오히려 솔향기과 바닷바람에 몸 속에 뭍어 있을 찌거기들이 다 날아가는 듯 했다

 

대전에서 거의 3시간 가량을 달려 도착했다.

그러고 보니 충청도도 참 멀다...

  

▲ 코스:

- 1코스: 만대항~당봉전망대~여섬~꾸지나무골 해수욕장, 10.2km


- 2코스: 꾸지나무골 해수욕장~가로림만~사목해수욕장~(볏가리마을)~(희망벽화) 중 사목해수욕장까지, 희망벽화는 차량으로

▲ 도보 시간: 약 14Km(?), 약 6시간 가량

▲ 언제, 누구와: 2011년 5월 1일(일), 인도행 대충방 행님들과

 



오늘 출발지 만대항


 


오늘 우리가 걸어야 할 솔향기길 1구간


 


솔향기길에서 눈여겨 봐야 할 명소들이다



 

 


이제 출발, 시작부터 오르막이지만 완전 양념이다


 


해송들 틈바구니로 보이는 삼형제 바위


 


바닷가로 내려오니 어제부터 왔다는 수원 직장팀,,,,

노릿노릿 익어가는 삼겹살 냄새에, 마침 황사에는 삼겹살이 최고라는데

염치 불구하고 한입, 게다가 쇠주 몇잔까지 겻들여

역시 우리나라 인심은 참 알아줘야 한다


 

 


다시 솔향기 그득한 산길로 들어서다,


 


바닷가로 나오길 몇번 반복했다

중간 중간 붙여진 이름들...우리 말인데 무슨 뜻인지 감이 금방 오지 않지만 어딘가 매우 정답다


 


이 즈음에서 솔향기 길의 심볼들을 구경해 보자


 

바람도 거센 것 같지 않은데 걷는 내내 파도소리가 귀를 간지럽힌다

 


 


 


 


혹 후각(향기)가 시각(황사)을 압도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분명 여기, 오늘 솔향기길에서의 솔향기는 진하다 못해 황사가 넘어오지 못하게 장벽을 쳤다


 


 


 


솔향기 뿐 아니다,

진달래도 여기 저기 지천이다


 


여기에 덤으로 솔향기 길에서 제공해 주는 詩귀절을 읊조리며 걷는 재미도 있다


 


앞서간 일행들이 큰봉으로 올랐다는 연락이 선두로부터 왔다

마지막 후미는 여섬 방면으로 발머리를 돌렸다

바다를 끼고, 옛 군부대 초소길을 길을 냈다



 

 


오전 도보 종료지 팬션단지

여기서 버스를 타고 만대항으로 옮겨와 점심을 먹고 다시 돌아와 걸었다

점심 메뉴는 간재미탕에 간재미 회무침....


 


 


오전에 걸은 길의 궤적이다

오후길은 GPS를 잘못 조작했는지 기록이 사라졌다


 


점심을 먹고 그 짧은 시간을 이용하여 그림을 그린 분도 있다


 

오늘 대충방 행님들을 안내해 주기 위해 나온 태안의 기봉이님과

 


오전 도보 종료지 팬션단지를 향해 다시 걷기 시작


 


약간의 임도를 지나자,


 


오후 길 역시 바다를 끼고


 


 


솔향기길이 이어진다


 


 


한 참을 지나 1구간 종료지인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에 이른다



 

 


 


2구간 중 오늘은 사목해수욕장까지 걷기로 했다


 


해수욕장에 있는 솔밭 길을 지나면,


 


도로 건너편 가로림만 갯벌로 가기 위해 포장도로를 잠시 걸어야 한다


 


 


꾸지나무골 해수욕장 들어가는 입구를 지나




가로림만 갯벗 길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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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방을 따라 한 참을 걸으면




빈 굴 껍데기가 산을 이루는 사항에 이른다

이 굴껍데기도 몇천년 흐르면 패총이 되어,

이 길을 지나간 가딩을 후대 사람들이 발견할까? 


 


 


5월은 연푸름이 참 좋은 계절이다

술익는 마을로 들어서는 느낌이 드는 이유는?


 


 


 


오늘 도보 종료지 솔향기길 2구간 사목해수욕장


 


사목 해수욕장에서 희망벽화까지는 차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