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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청 걷기/충청 둘레길

충청땅 걷기(5): 괴산 화양동 구곡에서 선유동 구곡까지, 九曲의 절경 길을 걷다

by 강가딩 2011. 3. 2.


우리땅 걷기의 신정일 선생이 “꿈 속에서도 걷고 싶은 길 15“에 추천한 길,

화양동 구곡에서 선유동 구곡까지 걸었다

 

중국의 복건성 무이산 무이구곡에 무이정자를 짓고 자연에 은든한 주자를 흉내내어,

경치 좋은 곳에는 우리 땅 곳곳에 구곡이 붙어 있다.

 

괴산은 갈은구곡, 쌍계계곡, 화양구곡, 선유구곡 등 다른 곳에 비해 유난히 구곡이 많은 편이다.

모두가 빼어난 자연을 갖고 있어 이름 붙여진 것이겠지만,

오늘 걸은 화양구곡의 멋진 경관에 모두들 반해버렸다

 

특히 지난 주말 겨울비치곤 많은 양이 내린데다,

아침부터 비와 짙눈깨비가 오락가락한 날씨 덕분에,

인적이 거의 없어 호젓한 데다 약간은 몽환적인 분위기까지 섞여,

오지 않으면 후회할 뻔 했다

 

오늘 걸으면서 남들은 3시간이면 놀멍 쉴멍 걸을 수 있는 길을,

대충방 걷기팀은 걷기에 제법 이력이 붙어있을터인데도 5시간이나 걸리는 이유,

분명 남들은 결코 흉내낼 수 없는 그 비결이 궁금했다.

 

화양구곡: 경천벽, 운영담, 읍궁암, 금사담, 첨성대, 능운대, 와룡암, 학소대, 파천

선유구곡: 선유동문, 경천벽, 학소암, 연단로, 와룡폭, 난가대, 기국암, 구암, 은선암

 

▲ 코스: 화양동 계곡 주차장~자연학습원 매표소~선유동입구 삼거리~선유동제비소 매표소~선유동 주차장(회귀),

▲ 도보걸이 : 13.8Km, 약 4시간 35분(점심 포함)/(공식적으로는 약 12km, 3시간 30분 충분하다고 함)

▲ 언제, 누구와: 2011년 3월 1일(화), 인도행 대전방 식구들과

 




화양구곡 중 1곡인 경천벽은 차로 지나치고,

주차장에서부터 걷기 시작했다

주차장에 있는 성황당

 

왜 화양동이라 했을까?

 

화양동 터주대감 느티나무가 가장 먼저 반긴다

 

가랑비에 몸을 떨고 있는 나무들....

 

 

“구름의 그림자가 비친다’하여 붙여진 운영담,

주자의 ‘천광운영(天光雲影)’이라는 시구에서 따왔다고 한다.

 

 

 

서원으로서 높은 위명을 받은 것에 비례하여 횡포의 상징이 된 곳,

뒤에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철퇴를 맞은 화양서원,

함께 가신 월강님, 해박한 지식으로 우리 성리학의 역사를 설명해 주었다

효종의 북벌과, 우리가 좀 더 빨리 서구문명을 받아들였으면 하는 얘길 겻들이면서

만동묘(좌), 존사청과 풍천재 너머(우)로 구름이 몰려온다

 

 효종이 북벌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젊은 나이에 승하한 것을 우암이 매일 새벽마다 엎드려 통곡했던 바위, 泣弓巖

 

 

화양구곡의 으뜸가는 절경으로 손꼽히는 금사당과 우암의 독서재였던 암서재

 

맑은 물, 계곡, 그리고 바위 그 절경에 취해 단체 사진 한방

 

 

 

첨성대

 

구름에 물든 절 채운사, 한번 들려보세요

 

 

와룡암

 

학소대

 

 

잠깐 기다리면서 엿치기 한판

 

 

파천 내려가는 길

 

흰 바위가 티없이 펼쳐져 있고 그 위로 흐르는 물결이 마치 “용의 비늘을 꿰어 놓은 것”처럼 보여 이름 붙여진 파천,

물결 뿐 아니라 물소리도 정말 좋았다

한번 들어보세요

 

파천을 지나자 발길이 뜸했는지,

아직 가을이 남아있듯한 착각이....

 

 

 

 

 

그 가을 위로 MTB 부대가 지나간다

 

자연학습원 매표소를 나와 송면교가 나올 때까지 옆에 여울을 끼고 걷는다

차량은 많지 않지만, 오랜만에 걸어보는 찻길이다

 

 

길가의 음식점들이 문을 닫았다,

여름 한철 장사를 하나 보다

송면파출소 조금 지나, 바로 여기서 점심을 해결했다

자연산 버섯요리, 강추한다

 

 

점심을 먹고,

다시 돌아나와 선유동 계곡 입구로 걷는다

어렸을 적에 많이 들어 보았는데 요즘 젊은 사람들 이 말은 알까? “차부(車部)“

 

 

 

선유동 구곡에 들어섰다

이제부터 신선의 세계로 들어선다는 선유 동문

 

경천대,

그런데 화양구곡처럼 표지판이 없고 타닥타닥(?) 붙어 있어 구곡을 보았으면서도 어딘지 모르고 지나간다

 

 

선유동계곡은 여름철 성수기가 아니면 차량통행도 허용된다고 한다

 

 제비소 매표소를 지나 반대편 입구까지 갔다고 돌아온다.

거리는 짧았지만 구곡에 어울리게 멋진 정경들을 안겨준다

 

 

아쉬움에 다시 한번 선유구곡의 물소리를 들어보자

 

 

오늘 걸은 길(위는 퍼온 것, 아래는 GPS로 찍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