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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청 걷기/충청 둘레길

충청 둘레길(2): 괴강물 따라 빙글빙글 돌다 토해낸 산막이 옛길

by 강가딩 2011. 2. 15.


대전 충청땅 둘레길 걷기 2탄으로,

사오랑이 지나 괴강물 따라 돌고 돌다 어지러워 토해낸 길 산막이길을 다녀왔다

 

대둘에서는 뵈었지만 인도행에서는 첨이고,

뒷풀이에서 술잔은 마주쳤지만 길에서는 제대로 말도 못 나눈 '산경표'님의 후기를 빌어 느낌을 적어본다.

 

길지 아니한 길이지만 모자람이 없고,

높지 아니한 산세지만 옹색하지 않으며,

마루금 능선 따라 이어지는 소나무길은 깊은 산이 부럽지 않고,

산자락을 돌아돌아 만들어 낸 호수는 잔잔한 사연들이 흐른다.

 

거리가 별로 되지 않는 길이라도,

느긋하게 자연과 대화하면서 걷다보면 오히려 시간이 부족함을 깨우쳐 준 길이었다.

한꺼풀 깔수록 더 진한 맛이 나오는 길이었고,

아직도 그 꺼풀이 많이 남은 길이었다

 

해서, 부득불 한번은 더 와야겠다. 조만간.

그 때는 산막이 옛길에서 괴산호를 건너 갈론 계곡에 발을 담그고, 

정신이 들면 그 다음 코스를 생각해 보리라.. 

신선흉내를 내보리라

 

▲ 코스: 산막이 옛길 주차장~노루샘~등잔봉~천장봉~임도(주차장 반대 방향)~산막이옛길~주차장

▲ 도보 시간: 11.8Km, 약 5시간 40분

▲ 언제, 누구와: 2011년 2월 12일(토), 인도행 대충방 행님들과

 

 


 주차장에 모여 몸을 풀고, 걷기 시작

 

아래 시 한편에 산막이 옛길이 다 들어 있다

 

겨울철 선착장은 인생의 종착점 같이 애처럽다.

함께 간 산꾼들이 왼편으로 보이는 산이 옥녀봉, 그 너머가 군자산이라 한다.

지난해 군자산, 칠보산 등 괴산의 산들이 제법 왔는데, 도대체가 모르겠다

앞사람 뒷통수만 쳐다보고 갔으니.....

 

 연리지와, 그 사랑의 징표

 

우리는 늘 저 사랑이 깨질까봐 최면을 걸고 있다

 

아르님 曰, 그래도 깨질 것은 깨져야 한단다, 그러지 않으면 더 불행하다고.....

누가 아르이고 비단강일까?

 

소나무 출렁다리에서 멀리를 한다

 

 

노루샘에서부터 산행이 시작된다.

 

 

능선길은 잠시이고,

 

비교적 오르막이 있다...더욱이 매우 뻔한(?) 선택까지 강요한다

 

잠시 괴산댐을 보고 숨을 고르니,

 

매우 독특한 등잔봉 안내 표지판이 나온다.

이 자리에 왜 저 私製 표지판이 붙어 있을까?

 

괴산읍과 괴산호로 눈요기를 하고,

 

 

잠시 후 등장봉에 이른다,

한데 제대로 된 한반도 지형이 안나온다....

 

여기서 부터는 잔잔한 오르내리막의 능선길이 이어진다

 

한반도 전망대,

 

여기서 보아야 그래도 한반도처럼 봐줄만 하다

 

천장봉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앞서간 행님들이 이미 멀리 지나쳤다..

여기저기 전화를 해서,

삼성봉 갈림길 밑에서 자리를 폈다

 

푸짐했다.

다른 말이 필요없었다,

 

모녀간...참 예쁘지 않은가?

 

 

산에서 내려와 우측으로 촉촉한 흙길을 따라 발가는대로 가다 보니......

 

 

갈론계곡 건너편까지 왔다....

저 너머가 바로 오늘 도보후 시간이 되면 들리려 했던 갈은 구곡 입구이다

다음에 오면 괴산호를 건너 저 길을 걷고 있으리라

 

저 호수 끝자락에 자리 잡은 주막에 들리지 않고 발을 옮길 수가 없었다

 

막걸리 한잔 들어가니, 군고구마통에 자락을 맞춘다

 

 

돌아나오는 길

 

 

괴산호가 따라 온다

 

 

그 물길 따라 하나 둘 事緣타래도 풀어진다, 앉은뱅이 약수

 

옷벗은 미녀 참나무, 그리고 정사목

 

사연은 그래도 만드는 것이 더 나은 것 같다.

향단아 밀어라.....

춘향이가 어찌 요상타

 

 

 

재주는 곰이 부리고,

정작 사랑놀음은 다른 사람 몫이네....

 

다왔다는 아쉬움에 다시 한번 괴산호를 눈에 담고 돌아서려니,

 

낯익은 얼굴이 사연을 삼키고 있다

 

 산막이 옛길 개념도

 

그리고 오늘 걸은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