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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둘레길/수도권 둘레길

남양주 다산길 1코스 '한강나루길' : 추억의 폐철로는 이제 사라진다.....

by 강가딩 2011. 4. 8.

 

남양주 다산길 1코스 한강나루길을 다녀왔다

 

팔당역부터 운길산역까지 약 8km 정도 걷는 폐철로 길이 자전거 도로 조성사업으로 사라진다는 보도를 접하고,

완전히 추억속으로만 존재하게 되기 전에 가보고 싶었다

가보고 싶은 맘이 너무 쏠린 나머지,

정기검진차 서울 올라간 김에 덥썩 휴가를 내고 오후 시간에 남양주로 날아갔다.

너무도 열망이 컸을까.

길은 내 열망을 충족시켜 주기엔 너무도 미약했다.

'한강나루' 길은 거리는 제법 됐지만,

한강 삼패지구에서 팔당역까지 한강을 따라 닦아놓은 평탄한 산책로는, 비록

한강을 따라 걸었지만 높낮이가 전혀 없어 걷는 동안 밀려오는 약간의 지루함은 어찌할 수 없었다.

팔당역에서 폐철로로 접어들기 바로 전까지는 도로를 걸었다.

(사실 도로를 걸을 것이라 전혀 생각치 못했기 때문에 약간 알바를 했다)

추억의 폐철로로 들어선 순간 기쁨도 잠시,

자전거 도로 공사가 이미 한참 진행된 탓에 군데군데 침목은 흙으로 덮여있고,

걷는 동안 덤프와 포크레인이 공사를 하고 있었다..

 

8월까지 공사한다는 안내표지판에는 공사 중에서는 위험하니 걷기를 금지한다고 되어 있었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그냥 걸었다.

그리고 능내역 너머에서 운길산역까지 약 5KM 정도는 이미 폐철로는 사라지고 그 위로 도로가 만들어졌다

 

사실, 폐철로의 철길은 침목 사이가 보폭이 맞지 않고,

침목을 지탱하는 자갈로 덮여 있어 걷기는 매우 불편하다.

어렸을 적의 추억이 있고 폐철로가 주는 색다름이 이러한 불편을 감수하고 도보꾼을 찾게 만드는 요인이 아닐까.

한데, 이미 상당부분 파헤쳐졌고, 아마 봄이 지나면 폐철로 길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자전거 도로로 바뀔 것이다

 

사람이 다니는 도로는 엎어도 되고 자전거 도로는 엎어서 사람다니는 길로 만들면 안되나...

하긴 나중에 또 엎을려고, 그래야 돈을 쓸테니까.....ㅋㅋㅋㅋㅋ

그건 앞으로의 얘기이고,

사람을 몰아낸 길 위에 자전거가 다니게 될 그 길, 

그 전에 갔다 왔다고 생각하니 잘 왔다고 생각하면서도, 걷는 내내 흡족함보다는 불편했다

 

코스: 남양주 다산길 1코스 한강나루길, 덕소역(한강 삼패지구)~팔당역~능내역~운길산역(공식거리 16.7km, 2010.09.개통)
▲ 걷기 거리/시간: 17.5km, 4시간

▲ 언제, 누구와: 2011년 4월 6일(수), 홀로 

 

 

 

 

코스의 시작점은 한강 삼패지구지만 난 덕소역에서 내려 미사대교 아래 방면 한강시민공원으로 내려왔다

 

 

 한강을 따라 공원으로 조성한 길이라 운동삼아 산책삼아 찾은 인근 주민들이 많았다.

 

 

 

 

첨으로 다산길 표지판을 만났다. 1구간은 여기서부터 15km이다(좌)

그리고 이 길은 사람과 자전거 전용길이란다(우)

 

 

높낮이 없어 지루함이 있었고,

우레탄도 아닌 시멘트로 포장되어 있어 발도 편치는 않았다

 

 

 

팔당역 근처, 강변길을 고집하다 길을 잃고 잠시 알바를 했다.

팔당역에서는 도로를 따라 걸었다

남양주 역사박물관

 

다산길에도 봄은 왔다

아이러니하게, 봄꽃을 남쪽이 아닌 북쪽 지방에서 먼저 만났다

 

폐철로,

2008년 12월 중앙선 팔당-국수 구간이 개통되면서 중앙선은 팔당역~운길산역으로 바로 이어지게 됐다.

그와 함께 팔당역~능내역~운길산역으로 돌아가던 구간은 폐철로가 됐다.

 

그리고 그 길 위로 열차대신 사람들이 걷는다...

하지만 이것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 자전거가 휘---ㄱ 지나갈 것이다.

 

왜, 굳이 도보꾼들에게 한번는 가보겠다고 생각하는 색다름을 주는 폐철로길,
그 길을 파헤쳐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도로로 만들어야 될 필요가 있을까,,,누구를 위해 그렇게 절실하게

이제 느림은 세월 속으로 한강의 물속으로 사라져 갈 것이다

 

그래도 그 길 위에 봄은 오고 있다. 

 

멀리 팔당댐이 보인다

 

봉안터널, 빛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명확하게 볼 수 있다

 

 

 

봉안터널을 벗어나자 공사구간으로 들어섰다

 

 

기차길 옆 오막살이 가는 부부....

 

능내역, 1956년 무배치간이역으로 출발한 능내역은,  2008년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문을 닫은 역사 주변에 남은 간판과 풍경은 세월의 아련함과 그리움을 말한다.

 

 

 

 

개나리 길을 지나면,

 

바로 여기서부터는 운길산역까지 약 5km는 이미 폐철로가 사라졌다, 

 

오늘 도보 종료지점

 

운길사역, 

2년만에 다시 만났다....

 

다산길 1구간, 16.7km

 

그리고 내가 오늘 걸은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