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국 둘레길/수도권 둘레길

야생화의 보고 풍도를 가다

by 강가딩 2011. 3. 16.

 

야생화의 보고로 최근 일반인들의 발길이 늘고 있는 풍도에 다녀왔다.

 

도착하기까지 풍도에 대한 정확한 행정구역도 모른채,

단지 인천에서 배를 타고 약 3시간 가량 걸리고

최근 TV를 통해 야생화의 보고로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기 시작한 섬이라는 얕은 정보만을 갖고 있었다

 

봄을 알리는 전령, 봄꽃을 보려는 욕심이 없지 않았지만

그 보다도 사람 손때가 아직 덜 탄 해안 트래킹을 하고 싶었다.

 

인도행 대충방 식구들 몇명과 가기로 했는데 하나 둘 늘어나 12명이 같이 갔다.

해안 트래킹 도중에 배낭님이 바위에서 추락하는 불의의 사고가 있었고,

모두들 마음조렸는데 불행중 다행히도 큰 부상은 아니라 해서 마음이 놓였다

하지만, 오늘 사고 후 마치 자기 일처럼 걱정하고 발벗고 나서는 끈끈한 정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 코스: 선착장~해안따라 한바퀴 돌기

▲ 걷기 거리/시간: 5.6km(전체 해안돌기 8.2km), 약 3시간 30분(점심포함)

▲ 언제, 누구와: 2011년 3월 13일(일), 안내산악회(금강산악회) 따라 인도행 대충방 행님들과

 

 

 

대산항에서 관광유람선을 타고 풍도로 가는, 

새롭게 개발된 이 코스를 이용하면 대전에서 손쉽게 접근이 가능했디

 

 가는 길에 만난 바위 섬.....

 

과연 풍도는 어디에 위치하는지, 대산항에서 GPS로 찍어 보았다

 

선장님은 40분 정도 걸린다고 했지만, 대산항에서 한 시간 가량 걸렸다.

풍도의 정확한 위치와 행정 구역은?

 

학교 사이로 올라 동무재를 지나, 청엽골로 내려가 해안을 한바퀴 돌았다

 

풍도분교

 

 

동무재로 오는 아늑한(?) 산길

 

 

이 산길에서 타잔 놀이 하는 영총 비우기님,

한데 줄이 몸무게(?)를 이기지 못해.....

 

오늘의 또따른 행복 봄꽃 만나는 일, 복수초

 

하얀 노루귀와,

 

분홍 노루귀,

다른 색깔도 있다던데

내가 아는 노루귀님은 무슨 색깔일까?

 

청엽골(?), 해안가로 내려왔다.

 

 

배, 여자, 그리고....

 

풍도 등대

 

외연도에서도 그랬고, 가의도도 그렇고 서해안 섬은 다래가 천지인 모양입니다

여기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여기저기에 있습니다

정신없이 산을 파헤칩니다...

제발 걷기, 트래킹, 출사, 산행에 나왔으면 그것만 합시다

아니면 저 분처럼 동네 할머니에게 사든지....

 

흙길을 걷기 시작한다

 

조금 가다 보니 눈길을 잡는 광경이 있습니다

고로쇠,

고로쇠 수액이 있어도 너무 지저분해서 도저히 넘어가지 않을 듯 합니다

내년에는 경칩 때 고뢰쇠 1박 2일 도보를 해보자고 합니다....

 

 좀 더 걷다가,

 

지붕 옥상을 빌어 점심을 먹습니다

정말 푸짐합니다

제가 빠져 나온 자리 맛있게 끓인 라면이 보입니다

 

이 쯤에서 오늘 판이 커져 버린 풍도 참가 걷기팀 단체 사진 한방 찍습니다(메나리님 사진 빌려옴)

 

점심을 먹고, 바로 저 너머의 해안으로 걷기 시작합니다

 

 

 

 

산길로 잠시 올랐다가,

 

 아예 해안으로 내려와 제대로된 해안트래킹을 시작 합니다

 

가다가 바위 틈에 붙어 있는 굴도 따먹고,

 

썰물로 드러난 바위섬에도 들려보고

 

 

옹돌 해안을 뒤로 하고,

 

거친 바위 위를 걷는 바위 트래킹이 이어진다

 

 

 

얼마나 갔을까?

다들 힘들어 끙끙 거리는 순간, 배낭님이 바위위에서 미끌어지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오돌게님이 너무 서글피 우는 통에 옆에 있던 우리들 맘까지 짠해졌다.

 

바로 이 저기 보이는 바위에서 구른 것이다

 

119도 부르기 힘든 상황,

마침 지나가던 동네 어르신께 마을 배를 불러주도록 부탁을 했다(15만원을 주었다)

어렵게 접안을 시도,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배낭님은 금강대장님이 들쳐메고 배로 옮겼다

 

드뎌 선착장에 도착했다....우리를 내려주고는 다시 어장으로 돌아가는 마을 배

 

풍도에는 파출소가 있지만 경찰관 1명만 파견나와 있다.

비번임에도 우리 땜에 고생하신 경찰관님,

그리고 압박붕대 등을 가져와 응급치료를 해준 해군 위생병(?)....

 

풍도 선착장에 있는 어구들...

 

돌아 오는 배에서

힘들었나 보다,,,,,

 

삼길포항....갈매기가 우릴 반긴다

 

 

바다위 포장마차

 

 

 배낭님, 이제 조금 걸을만 한가 보다....

 

돌아오는 길에 왜목마을에 들려 자유시간 1시간이 주어졌다.

서해에서 일출을 볼 수 있는 곳, 왜목 마을

아무런 준비없이 와버렸다

 

 모두들 배낭님이 활기를 찾는 것을 보면서,

긴장이 풀렸는지 단숨에 소주를 들이킨다

간재미회에 쇠주......

4병이 비어질 때까지 10분이나 결렸을까

 

 

 그렇게 하루가 지나가고,

해가 서편에 걸렸다

(일몰은 바다가 아니라 반대편 마을 뒤로 해가 넘어갔다)

 

오늘 걸은 길(파란색),

초록색은 배로 이동한 부분까지 표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