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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반 산행

남해 창선도 종주: 연태산~속금산~대방산

by 강가딩 2015. 12. 8.

 

남해 창선도를 가로지르는 4개의 산봉우리,

연태산, 대사산, 속금산, 대방산을 이어 걸었다

 

백두대간을 하다보면 끝났다 방심할 때 즈음 다시 오르막이 나타나고,

그로부터 적어도 세 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겨우 날머리를 빼끔 보여준다

 

오늘 종주가 바로 그랬다

야트막한 능선이었고 길은 착했지만 바닥까지 내려갔다 솟구쳐 오르기를 세차례,

마치 백두대간의 전지훈련장 같았다

 

결코 만만치 않았다

 

어디를: 창선도 종주(단항리~연태산~대사산~율도고개~속금산~대방산~봉수대~운대암입구~상신마을)

거리/시간: 14km, 6시간 10

언제, 누구와: 201511월말 한밭토요산악회 따라

 

 



연태산 올라가는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1위에 오른 창선/삼천포대교

 

창선도(昌善島)2003년 창선/삼천포대교가 개통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접근하기 힘든 섬 속의 섬이었으나,

대교가 개통되고 이 다리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1위에 올라 남해의 관문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난 사실 여전히 창선도에 대해 잘 모르고 왔는데,

항차 창선도를 가로지르는 산봉우리에 대해 알리가 만무하다

 

연태산, 대사산, 속금산, 대방산.....오늘 오를 창선도의 4개 산봉우리다

하나의 봉우리에 오른 후 정상에서 다시 바닥까지 내려와 또 정상을 찍는 종주다

 

그 들머리는 창선대교 막 건너의 단항리다

들머리에서 숨차게 20여분 올라서면 전망대다

 

산행전 들린 삼천포대교 공원에서 바라본 삼천포대교의 멋진 모습

 

예정된 오늘 일정이 취소되면서 산행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 없이 따라 나선 산행이다

딱 하나 바닥까지 찍고 올라가길 반복한다 해서, 

백두대간 산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작용했다

 

억새 너머 바다위에 떨어지는 은빛햇살에 눈이 부셨다

의외로 걷는 길에 억새가 많았다

 

오늘 산행은 첫 들머리까지 포함해 4령 4봉 종주인 셈이다

즉 4개 고개에서 4개 봉우리에 오르는 바이킹 종주다

 

첫번째 봉우리의 연태산에 도착했다

 

두번째 봉우리 속금산 1.23km는 잘못 표기된 것이며, 대사산이었다

우린 이 표기만 믿고 율도고개가 금방 나올것이라 착각했다

 

찬란한 윤슬

섬산행에서 얻을 수 있는 보물이 아닌가 한다

 

시멘트 농로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치고 올라 대사산을 통과한 후 만난 금오산성,

(대사산은 표지기가 없었다)

고려말 조선초 남해안 방어시설을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한다

 

멀리 보이는 길이 율도고개

여기까지 오는 데 걸린 시간은 2시간 가량, 초반에 진을 좀 뺐다

 

남쪽의 따뜻함은 동백 꽃망울을 터트리게 했고,

 

구절초도 아직 제 세월인양 피어 있었고

 

무덤가의 미역취는 이제서야 절정을 맞고 있는 듯 했다

 

율도고개 지나 속금산 오르는 길은 초록빛이 가득했다

이른 봄날 기지개를 펴는 모습이라 해도 믿을 것 같았다

 

지나온 두개의 봉우리

 

그리고 남해의 조망

 

세번째 봉우리 속금산 못미쳐 조망터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제 세번째 고갯길로 내려간다

 

여기서 대방산까지 3.8km다

 

야트막 했지만 산꾼들이 많이 다니지 않았는지 대간길보다 잡목이 훨씬 우거져 있었다

 

운대암 갈림길

 중간에 힘들 경우 운대암으로 내려가면 된다

 

한참을 임도같이 널다란 길을 오른 후

 

대방산 정상으로 'ㄷ'字 형태로 꺽어 내려간다

 

정상 가는 길은 호젓하다

밑바닥까지 내려갔다 치고 올라오느라 힘이 들어서 그렇지,

종주 산행이기는 하나 길은 험한 편이 아니다

 

마지막 나무 계단을 올라서면 대방산이 따라 나온다

 

언뜻 보기에 동네 정자가 있는 놀이터 느낌이다

 

연태산에서 약 8.4km를 왔고,

높이는 468미터다

 

산불감시초소를 지키신 분이 시간보내기를 위해 만들어 놓은 작품들이

 대방산 주변에 포진하고 있었다....구석구석

 

사방으로 조망이 다 트였다

 

내려가는 길에 봉수대를 만났다

 

운대암 입구에 있는 저수지 앞으로 내려선다

 

산국과

 

쑥부쟁이가 여기가 남쪽임을 보여주었고,

겨울임에도 땀으로 목욕을 했다

 

운대암 입구에서 차가 대기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올라오지 못하고 상신마을까지 도로를 따라 약 2km를 내려가야 했다

 

상신마을 옆 창선초등학교에서 오늘 산행이 종료되었다

 

전화 건너편으로 들리는 신샘님 말

'간이 부었구먼'이 귓가에 오랫동안 남았다....

그랬다

간이 붓지 않고서 걷기꾼이 이런 무모함에 도전하다니....

 

오늘 걸은 길(오룩스 앱)

 

고도표

3번 바닥을 쳤음을 보여주고,

4번의 오르막에 각각 연태산, 대사산, 속금산, 대방산의 4개 봉우리가 있다

 

GPX 파일을 첨부한다

남해 대방산.gpx

 

남해 대방산.gpx
0.07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