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일반 산행

계룡산 남매탑 눈꽃 세상

by 강가딩 2015. 12. 4.

 

여름날 많은 양의 소낙비가 쏟아지면,

우리 강산은 설악의 명물 십이선녀탕으로 변한다.

 

겨울날 큰 눈이 내리면

우리 강산은 덕유평전의 눈꽃 세상으로 변한다.

 

과연 그러한지 길을 나섰다

 

코스: 동학사 주차장~천정골~남매탑~원점회귀 약 7km, 2시간 50

언제/누구랑: 2015124(), 신샘님과

 

 

 

눈꽃 세상이 펼쳐진 남매탑 올라가는 길

 

 

동학사 주차장에 파킹하고 천정골로 올라선다

 

어제 제법 내렸던 눈발이 그치고 아침에 보니 길은 깨끗하였다

하루 휴가를 내고 아무 생각없이 쉴려다 신샘님에게 전화를 했다

 

내일 기맥 산행이 있다면서 가볍게 다녀오잖다.

한데 모처럼 쉬다보니 집에서 나오기 시러 미적거리다가,

신샘님에게 한소리 듣고 서두른다고 서둘렀지만 동학사에 도착하니 10시 30분경이었다

 

'아침에 일찍 나왔으면 더 멋진 설경을 보았을텐데'라고 타박하는 신샘님에게,

이 정도라도 봤으면 감사하다고 대꾸하면서 큰배재를 향해 올랐다

 

큰 비가 온 다음 날 우리 강산은 모두 십이선녀탕으로 변하듯

굵은 눈이 온 다음 날은 덕유평전의 눈꽃세상으로 변한다는 것이 맞는 말인듯 하다

다만, 그 절경을 볼려면 조금은 부지런해야 한다

 

큰배재 올라갈 때까지 손은 시려운데 땀은 엄청 흘렀다

 

큰배재 지나 남매탑 가는 길에 제대로의 눈꽃 세상을 만났다

 

 

 

바로 여기서 터벅터벅님을 만났다

 

남매탑

 

삼불봉은 포기하고,

심우정사 방면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한데 길이 묵고 눈에 발이 팍팍 빠지는 바람에 포기하였다

 

 

 

상원암에서 바라본 계룡산 자락들

 

그냥 남매탑에서 하산하기로 했다

이 정도면 오늘 목표 달성은 넘치고 넘쳤다

 

동학사로 내려가는 돌 계단길은 눈이 덮여 미끄러지는데다 보이지도 않아

썩 좋지 않았으나,

올라온 길을 다시 내려가기 시러서....

 

바람이 한번 불더니 천지가 눈세상으로 변했다

 

조심조심....

 

최근 비가 제법 많이 내린 탓에 계곡은 여름보다 더 우렁찬 소리를 냈다

 

동학사에 내려오니 불과 두시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눈이 거의 다 녹아버렸다

우리의 인생도 그렇다

'일장춘몽'

신샘님의 입에 나온 말이어서 더욱 실감이 났다

 

생각하는 여인상

(미륵반가 사유상을 통해 백제의 얼을 이으려 했다고 함)

 

우리나라 사찰 중 화성의 용주사와 동학사 두 군데만 홍살문이 세워져 있다고 한다

그 연유를 혹 아시는지?

난 오늘 처음으로 동학사 홍살문을 눈으로 확인하였다

 

오늘 걸은 길(오룩스앱)

상원암에서 심오정사 찾아간다고 했다 다시 돌아온 흔적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