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백두대간

백두대간(40), 구룡령에서 갈전곡봉 지나 조침령으로

by 강가딩 2016. 6. 27.

 

 

백두대간도 가끔은 기대치 않은 즐거움을 준다는 것을 알았다.

 

설악의 능선이 그대로 드러난 설악 망산의 조망과,

절정을 지난 농염의 단풍까지 보여주었다

 

대간이 아니면 오지 않을 소리 나는 구간이,

늦가을 나뭇잎이 떨어지고 멋진 조망이 나타나면서 소리로 바뀌는 즐거움을 주었다. 오늘 대간길에서는

 

이번 10월은 적어도 5번 이상 강원에 갈 계획이고,

그 네 번째로 찾은 곳이 백두대간의 구룡령과 갈전곡봉 길이었다

 

코스/거리 및 시간(백두대간 40): 구룡령~구룡령 옛길 정상~갈전곡봉~연가리골 갈림길~단풍군락지~쇠나들이~조침령~조침령 터널, 22Km, 10시간

언제/누구랑: 20151017(), 한밭토요산악회 따라

 

 

 

대청, 중청, 설악의 능선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설악 망산의 길이었다

 

절정을 지나고 있는 단풍들,

올해는 정말 강원의 단풍을 실껏 만났다

 

 

 

동이 터오기 시작한다

대전에서 무려 5시간 걸려 도착했다

 

구룡령 고개에서 날이 선 오르막을 올라서면 대간 능선이 시작된다.

조침령까지는 21km, 10시간이다

 

이 길, 구룡령 옛길을 걷기 위해 13년, 14년 연속 왔었다

구룡령 옛길은 걷기꾼이라면 꼭 한번은 갔다와야 할 길이다

 

지난해 왔을 때에는 야생화 보느라 힘든 줄 모르고 걸었는데....

 http://blog.daum.net/hidalmuri/1131(구룡령 옛길, 야생화가 핀 계곡 길)

 

구룡령 옛길 정상,

왼쪽 홍천의 명개리에서 오른 쪽 양양의 갈전리로 내려간다

우측 방향의 길은 두해전 왔었다...그 때도 가을이었는데

http://blog.daum.net/hidalmuri/888(구룡령 옛길, 옛 사람의 숨결이 베어 있는 고갯길)

 

두번 밖에 오지 않았는데 그 때의 기억들이 소록소록 생각났다

산에도 추억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제부터는 가보지 못했던 길이다

갈전곡봉 가는 길, 우측으로 언뜻언뜻 조망이 친구가 되었다

 

저멀리 동해가 하늘 위에 펼쳐졌다

 

갈전곡봉에 도착했다

 

오늘 길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1,204미터다

 

저 멀리 대청, 중청 설악의 능선이 선명하게 펼쳐진다

지리 망산이 있듯이, 바로 이 곳이 설악 망산인 셈이다

 

버스안에서 오늘 길잡이 반딧불님은 조망도 없고,

대간이기에 가지 않으면 안되는 참 재미없는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늦가을 나뭇잎이 떨어지면서 멋진 조망이 나타났다

 

길잡이님이 답사 왔을 때는 나무잎이 무성하여 전혀 조망을 볼 수 없었단다

 

아침가리 가는 갈림길

 

떢복이를 가져올 생각을 하다니,

대전에서 가장 맛있는 곳에서 샀다는 사실보다 함께 나누고 싶어한 맘이 더 존경스러웠다

 

벌써 단풍이 다 끝났나...늦가을 냄새만 났다

 

지난 주 함백산에서는 갑자기 기온이 떨어져서

추위로 고생을 했는데,

오늘은 너무 날씨가 따뜻해서

 땀을 많이 흘리고 식수가 부족하여 곤란을 겪었다

 

연가리 갈림길

여기서 식수를 보충할 수 있다

 

검정, 빨강, 파랑 색깔의 열매과 꽃 연결하기 숙제

 

나무 계단 오르막을 넘어서면 오늘 길에서 두번 째로 높은 1,100봉을 지나간다

 

표지기만 난무할 뿐 아무런 표지석은 없다

 

대신, 1,100봉을 넘어서면 단풍군락지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숨어있던 단풍들이 한번에 나타났다

 

약간 말랐지만,

절정을 지나고 있었지만

너무도 멋졌다

 

'악' 소리 난다는 이 구간이

감탄사 '와' 소리로 바뀌었다

 

 

 

 

 

 

 

 

 

 

 

 

 

 

단풍 군락지는 서면 황이리 갈림길까지 길게 이어졌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2km가 넘었다

 

구룡령~조침령 구간에서 마지막 탈출할 수 있는 황이리 방면,

하지만 여기서 조침령 까지 4km, 조금만 참으면 된다

 

 

낮도깨비님의 자매, 오빠들이 나타났다

 

 

 조침령 하산길 1.5km 지점

하산이라는 말에 우선 속아서는 안된다

 

조금 지나 만나는 쇠나들이 고개(바람불이 내려가는 갈림길)

 

자세히 보면 이 곳에서 조침령까지 계속 오르막이고

조침령에서 조침령 터널까지의 임도가 급격하게 고도를 내려선다

 

거리도 2km가 넘고도 남는다

 

조침령 터널을 지나가는 국도가 보이고도 한참을 가야 한다

 

대간 길은 끝까지 오르막이 나타나고,

예상과 달리 날머리를 길게 길게 보여주지 않았다.

나도 거기에 많이 익숙해졌고,

버티는 힘도 많이 늘었다

 

오늘은 야생화를 볼 수 없나 생각한 순간....

산부추와

 

새며느리 밥풀(?)이 얼굴을 보여주었다

 

드디어 조침령이 다 왔음을 알려주는 나무데크

 

조침령 표지석에 들렸다 왔다

 

 

조침령 터널 내려가는 임도에서 바라본 진동리 쪽,

滿山紅葉 이었다

 

지난번 조침령~단목령 구간 산행시에는 양양 쪽에서 올라왔는데

이번에는 그 반대방향의 진동리 쪽으로 내려갔다

 

조침령 터널 아래 계곡에서 여름도 아닌데 알탕을 하였다

땀을 많이 흘렸는데 정말 개운하였다

 

오늘 걸은 길(산길샘과 오룩스앱)

 

 

고도표를 비교해 보시길(오룩스앱과 인터넷 자료)

 

쇠나들이(바람불이 내려가는 갈림길) 못미쳐 조침령까지 1.5km라 되어 있는데 주의 할 것,

조침령까지는 계속 오르막이고 거리도 2km 이상이다

 

 

GPX 파일을 첨부한다

백두대간 54구간.gpx

 

백두대간 54구간.gpx
0.11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