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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백두대간

백두대간(41), 조침령에서 북암령 지나 단목령으로

by 강가딩 2016. 7. 11.

 

 

高原 능선에 나있는 숲길을 걸었다

 

걷는 내내 산행이란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고,

마치 사색의 길을 걷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 10월에는 적어도 5번 이상 강원에 간다는 생각으로 강원에 올인할 계획이고,

그 첫 번째로 찾은 곳이 대간길의 조침령이었다.

 

코스/거리 및 시간(백두대간 41): 조침령~북암령~단목령, 13Km(조침령 터널에서 조침령까지의 임도 포함), 5시간 40(느긋하게)

언제/누구랑: 2015103(), 한밭토요산악회 따라

 


올들어 첫 단풍을 만났다

 

 

주걱봉, 가리봉 능선

그 너머로 이번 달 꼭 가볼려고 궁리중인 십이선녀탕, 그리고 흘림골 계곡이 숨어있을 것이다

 

오늘 출발지는 조침령 터널 위로 난 임도다.....

 

백두산 장군봉에서 지리산 천왕봉까지 1,400km 중간지점이 조침령이라 하며,

영동(양양군 서림)과 영서(인제군 기린)를 가르는 분수령이기도 하다

 

약 1.5km 가량 임도를 걸어오면 만나는 조침령 표지석

 

인제에서 양양으로 넘어가는 고갯마루 조침령은,

너무 높아 새도 하루에 넘지 못하고 자고 넘는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조침령~단목령 구간 일부는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묶여 입산통제가 되고 있었다

 

조침령을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올 첫단풍을 만났다

 

해발 약 700미터가 되지 않은 조침령 터널에서

비록 이름은 없지만 오늘 길의 최고점인 1,136봉까지 450미터 가량을 올라야 하나,

바로 요기 900봉 삼거리까지 약간의 경사를 느꼈을 뿐이다...

 

물론 900봉을 지나도 오르막은 이어졌으나 건방지게도 적당한 높이를 가는 고원길을 걷는 느낌이었다

 

관목 사이로 난 길에서 고원길 냄새가 나지 않는가?

 

바람이 무척 불었다

시러움을 느낄 정도였다

 

그래도 단풍 보는 재미가 훨씬 좋았다

 

상부댐 내려가는 갈림길을 만났다

 

상부댐 내려가는 길 주변에는 꽃향유가 군락을 이뤘다

 

우리나라 최대 양수발전소인 양양 진동호 상부댐

 

그 둘레를 한바퀴 도는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었으며,

보안 등의 문제에도 불구 탐방객의 편의를 고려하여 개방되어 있었다

 

잠깐 배낭을 벗어놓고 둘러보고 왔다

 

뒷풀이 후 대전으로 오는 길에 아예 들렸다

 

상부댐 탐방로 들머리

 

진동호 입구에 세어져 있는 안내판

야생화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을 위한 배려가 아름답다

하지만 이왕에 꽃이름에 맞는 정확한 꽃을 넣어 주었으면 좋았을걸.....

 

벌깨덩굴은 줄딸기

벌개미취는 그냥 개미취....개미취는 가지치기를 많이 하여 벌개미취보다 꽃이 작고 무더기로 피지만,

벌개미취는 꽃이 상대적으로 크고 잔가지가 거의 없다

 

오늘 산행에서도 가을 야생화을 제법 만났다

꽃향유

 

고려엉겅퀴(곤드레)

 

까실 쑥부쟁이

 

군락으로 피어 있었다

 

동네 주민들이 이를 '배초향' 군락이라고 했다는데 꽃 모양이 내 생각과 다르다...

하긴 우리나라 사람들도 얼굴모양만 보아서 외국인 같이 보이는 경우도 잇으니....

 

찬바람이 불어서일까 아니면 결실의 계절이 되어서일까

꽃보다 열매가 눈에 더 많이 들어왔다....멸가치 군락

 

멸가치 씨방

 

자신이 없지만, 흰진범 씨방

 

병조희풀 열매가 맞을 것이다

 

단풍취 열매

 

꽃사부님 도움을 받아 퉁둥글레임을 밝혀졌다

 

참빗살나무 열매

 

 

어느 사이엔가 1,100 고지에 올랐다

 

1,100 고지를 지나면서는 산행이라는 사실을 잊어 먹은채

온갖 상념과 사색을 날리면서 걸었다

 

마치 낚시대 던져놓고 눈은 찌를 보고 있지만

머리는 온통 상념의 나래를 펴고 있는 것처럼...

 

북암령은 그 옛날 양양 소금장수들이 인제 내륙으로 소금이나 해산물을 팔기 위해 넘나들던 고갯길이다.

북쪽에 암자가 있었다 해서 붙여진 마을 이름 북암리, 북악령은 그 북암리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주걱봉 너머로 설악이 상상되었다

난, 사실 설악에 몇차례 왔지만 수박 겉핧기로 보고 간듯 하며,

올해 비로서 조금 느끼게 될 것 같다

 

단풍이 짙어졌다

 

 

 

그 끝에 출입금지 표지가 나타났다

여기서 되돌아 가야 한다

 

선택은 역시 당신들이 몫이다

참 애매하다. 조침령부터 막지 왜 열어서, 이왕 열어준 것 우회길이나 만들어주시지,

 

멋진 단풍의 유혹에 빠지지 말고 되돌아가야 한다

 

 

 

 

단목(檀木)령은 박달나무가 많아서 박달령 또는 박달재라고도 한다

 

418번 도로가 개설되기 전에는 영동의 해물장수들이 내륙으로 넘나들거나

진동리 사람들이 양양에 장보러 다니던 통행이 아주 빈번하던 고갯마루였다고 한다

지금은 산림자원유전 보전구역으로 묶여있다

 

단목령에서 내려가면 곰배령 입구다

 

곰배령 입구는 벌써 단풍이 한창이었다

 

 

 

그럼 얘는 벌개미취일까 개미취일까?

벌개미취다

 

역시 꽃보다 사람이 더 아름답다...더욱이 미인은 

 

단목령 표지석은 곰배령 들어가는 입구에 서있었다

 

곰배령, 벌써 가본지 오래되었구나

내년에 다시 한번 와야겠다

한데 곰배령에서 뒷풀이를 하면서 느낀 점은 곰배령이 너무 상업적으로 변한 듯.....조금은 씁쓸했다

 

오늘 걸은 길(오룩스 앱과 산길샘 앱)

 

 

고도표

 

GPX 파일을 첨부한다

백두대간조침령단목령.gpx

 

백두대간조침령단목령.gpx
0.24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