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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백두대간

백두대간(31), 화방재에서 함백산, 매봉산 지나 피재로

by 강가딩 2015. 10. 15.

 

 

대간길에서 가장 예쁜 길을 걸었다

 

오늘은 참 많은 것을 만났다

일출,

만산홍엽,

서리와 얼음,

거센 바람,

풍차와 고랭지밭,

그리고 가을비까지....

 

이번 10월은 적어도 5번 이상 강원에 갈 계획이고,

그 세 번째로 찾은 곳이 백두대간의 함백산과 금대봉이었다

 

코스/거리 및 시간(백두대간 31): 화방재~수리봉~만항재~함백산~은대봉~두문동재~금대봉~바람의 언덕~매봉산~피재, 21.2Km, 8시간 20분 돌파

언제/누구랑: 20151011(), 귀연산악회 따라

 

 

 

올해 더 이상 단풍을 보지 않아도 좋다

 

질리도록 만났다

온 산이 불타는 듯 했다

 

걸으면서 산속에서 일출을 만났다

나에겐 진귀한 경험이었다

 

갑자기 영하로 떨어진 추위

아침을 지나면서 나무 위에 얼었던 얼음이 툭툭 떨어졌다

 

함백산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정상에서 몸을 가누고 서있을 수 없을 정도로 거센 찬 바람이 불었다

 

죽어서도 천년 간다는 주목도 만났다

 

야생화 보러 갔었던 금대봉은 단풍으로 갈아입었다

 

운무 속의 풍차는 마치 중국의 어느 오지를 걷는 느낌을 주었다

가을비까지 촉촉이 내렸다

 

이제 수확이 끝난 고랭지밭,

내년에는 초록의 그린 필드를 보러 와야겠다

 

이제부터 거의 무박 산행이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을 시간에 화방재에서 출발하였다

 

일출 여행은 대개 바다였고 성공확률도 높지 않았는데,

기대치 않은 해돋이를 수리봉에서 선명하게 만났다

인생도 가끔 이런 행운을 주면 좋겠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중무장을 해야 했으나 여름 장갑을 가져오는 바람에,

걷는내내 손이 시려워 고생을 하였다.

 

앞으로 10월 강원도 산행 시에는 겨울채비를 든든히 하고 출발해야겠다고 다짐을 하고 다짐했다

 

햇빛에 반사된 단풍이 온 산을 태웠다

 

滿山紅葉

딱 그대로였다

 

 

 

단풍군락을 지나니 일본잎깔나무 단지가 나타났다

갑자기 눈이 시원해졌다

 

운무가 끼기 시작했다

 

국가시설물을 지나면서 아직도 가을을 버티고 있는 야생화들을 만났다

 

둥근 이질풀

 

양지꽃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고개 만항재(1,330m),

왼편으로는 야생화 공원이 있고,

우측으로는 화절령까지 이어지는 운탄고도가 시작된다

 

두해 전에 갔었던,

전지현 소나무로 유명한 타임캡슐 공원이 있는 새비재에서 화절령으로 넘어갔던 운탄고도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http://blog.daum.net/hidalmuri/905

 

 

만항재에서 함백산 가는 길에 안개가 갑자기 길을 덮었다

 

안개를 뚫고 산길로 들어서니 이제는 참나무 군락의 노랑 단풍이 마중을 나왔다

 

 

노박덩굴의 노랑 열매도, 나도 노랑 단풍이야 하고 고개를 쑤-욱 내밀었다

 

바쁜 걸음을 멈추고 기원단에서

우리 막내 올해에는 본인이 원하는 좋은 대학에 들어가 주길 기원했다......

 

함백산에는 하얗게 서리가 내렸다

 

10월에 상고대를 만난 느낌이었다

 

아침 햇살을 받으면서 나무 위에 얼어 있던 얼음 알갱이들이 머리 위로 툭툭 떨어졌다

 

함백산, 우리나라에서 여섯번째로 높은 산이다

 

수년 전 겨울 함백산을 왔을 때도 엄청난 바람이 불었다.

태어나서 가장 추웠던 기억으로 남았던 그 날,

함백산은 여전히 나와는 추운 찬바람의 인연으로 다시 만났다

 

함백산에서 바라본 바람의 언덕과 매봉산

 

서리라기 보다 차라리 눈에 가깝

눈꽃이다

 

 

듬성 듬성 서있는 주목 군락을 지나면

 

중함백이다

 

중함백에서 바라본 금대봉 방면

마치 구릉처럼 펼쳐져 있다

 

중함백에서 은대봉 가는 길은 약간의 높낮이가 있는 사실,

걷기 좋은 길이었음에도 약간 지쳤다

 

길에 단풍에 경치에 취해 너무 들뜬 나머지 오버를 했나 보다

초콜렛과 이온음료로  당분을 주입하고.....

 

이파리는 다 말랐는데 용케 온전한 꽃봉우리를 갖고 있었다

투구꽃

 

걷는 내내 화살나무 열매가 유혹하였다

아마 내가 새라면 그 유혹에 넘어갔을 것이다

 

은대봉에 도착했다

고맙게도 든든한 후미 지킴이 요주님이 여기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뒤에보니 금대봉(1,418m)보다 높았다

그런데 왜 은대봉이 되었을까. 산도 행복은 높이順이 아닌가

 

두문동재를 지나 추전역, 태백역으로 내려가는 길이 선명하다

 

우리가 가야할 금대봉 매봉산 자락이 지척이다

 

두문동재 내려가는 길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높은 고개 두문동재

 

야생화 탐방으로 유명한 두문동재~금대봉~분주령~대덕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태백시청에서 사전 예약을 해야만 탐방이 가능하다

 

톱풀

 

수리취

 

쑥부쟁이

 

야생화 천국이었던 금대봉 올라가는 길은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두차례 대덕산 야생화 탐방에 온 적이 있다

그 중 지난해의 후기는 http://blog.daum.net/hidalmuri/1078

 

금대봉에서 좌측은 사전예약을 해야 가는 대덕산 가는 방면이고,

백두대간은 우측 '양강 발원봉' 방면으로 간다

 

바로 여기가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다

 

 

피재 가는 길에서, 또 다른 단풍, 미스코리아 강원의 美가 마중나왔다

 

 

 

 

 

아무리 단풍이 예뻐도 역쉬 여인만은 못하였다

 

꼭 철지난 줄 모르고 꽃을 뽐내는 어수리

 

산부추

 

수아밭령(水禾田嶺·수화전령) 갈림길에 도착했다

수아밭령은 한강 최상류 마을 창죽과 낙동강 최상류 마을인 화전을 잇는 백두대간 상의 고개로,

벼를 재배했던 화전이라는 수화전(水禾田)의 이름이 다시 줄여져 화전(禾田)이 됐다고 하며,

지역 주민들은 이를 ‘쑤아밭’으로 불렀다고 한다.

 

검룡소에서 출발하는 양대강 발원지 탐방길이 여기서 만난다

내년, 안되면 내후년 이 길을 꼭 걸어보리라....겨울에 눈길을 걸어도 좋을 듯 하다 1박 2일로

 

빗방울이 날렸다.

비단봉 옆으로 난 비탈길로 패스하였다

거리상 큰 도움이 되지 못하였지만.....

 

바로 이 표지판이 세워진 곳에서 만난다

 

잠시 자작나무 오솔길을 지나면 바람의 언덕 올라가는 길이다

 

수확이 끝난 고랭지 배추밭 옆으로 동네 주민이 지나갔다


바람의 언덕 올라가는 길

거센 바람에 가을비까지 내렸다

 

바람의 언덕을 지나

 

백두대간 매봉산에 도착했다

매봉산은 천의봉이라고 한다

 

매봉산 뒷편에 있는 전망대에서 태백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는데 운무만 그득하였다

 

또 기회가 있겠지....초록빛의 고랭지 배추밭을 볼 기회가

 

이제 피재로 내려간다

 

피재까지는 약 1.6km,

오늘 긴 걸음의 막이 기다린다

 

낙동정맥과 백두대간의 갈림길

 

이렇게 낙동정맥을 만나다니,

산꾼이 아닌 걷기꾼들의 로망 중 하나가 석포역~승부역~분천역의 오지마을 걷기인데,

그 길이 바로 낙동정맥 트레일이 지나간다.....

 

삼수령 목장

 

피재에 도착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도 삼해로 물길을 가르는 분수령을 이루는 삼수령(일명 피재, 935m)

 

삼수령에서 북류하는 골지천은 정선 아우라지를 거쳐 남한강을 이루어 황해에 이르게 되고,

 남류하는 황지천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천천동굴(하천수가 바위를 뚫어 생긴 동굴)인 구문소를 거쳐 낙동강을 이루어 남해에 이르며,

동류하는 오십천은 청정해역 동해에 이른다고 한다(퍼온 글, 다음 백과사전)

 

삼수령 탑 아래에는 다음과 같은 표기가 씌여져 있다.

『하늘이 열리고, 우주가 재편된 아득한 옛날 옥황상제의 명으로 빗물 한가족이 대지로 내려와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겠노라고 굳게 약속을 하고,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이 빗물 한가족은 한반도의 등마루인 이곳 삼수령(三水嶺)으로 내려 오면서

아빠는 낙동강으로, 엄마는 한강으로, 아들은 오십천강으로 헤어지는 운명이 되었다.

한반도 그 어느 곳에 내려도 행복했으리라.

이곳에서 헤어져 바다에 가서나 만날 수 밖에 없는 빗물가족의 기구한 운명을 이곳 삼수령만이 전해주고 있다.』

 

오늘 걸은 길(오룩스 앱과 산길샘 앱)

 

 

고도표: 빌려온 것과 오룩스앱 고도표를 비교해 보길....

 

 

GPX 파일을 첨부한다

백두대간 30구간__20151011_0552.gpx

 

 

백두대간 30구간__20151011_0552.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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