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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백두대간

백두대간(33), 댓재에서 두타/청옥산을 지나 이기령으로

by 강가딩 2015. 11. 9.

 

부처님 오신 날에 해동삼봉이라 불리는
두타산(1,354m), 청옥산(1,404m), 고적대(1,354m)을 끼고 있는 댓재~이기령 구간을 다녀왔다.

 

첨으로 떠나는 무박 산행이었고, 땜방 산행이었다
동해 바다 위로 떠오르는 여명은 장관이었고
두타산에서 사방으로 펼쳐진 녹음의 산줄기는 가슴을 뛰게 하였다

 

길고, 또 힘들고, 접근하기도 매우 불편해서 걱정스러웠던,
그리고 내내 부담으로 작용했던 댓재~이기령 구간을 잘 마무리하여 뿌듯하였다

 

더욱이, 최강 후미그룹의 진수까지 보여주고 왔다

 

▲ 코스(백두대간 33)/거리 및 시간: 댓재~두타산~청옥산~고적대~갈미봉~이기령~이기동, 약 21.4Km, 약 9시간
▲ 언제/누구랑: 2016년 5월 14일(토), 대전토요산악회 따라

   

 

 

 

온 주변이 빨갛게 물들은 줄 알았다
새벽 5시도 되지 않아 올라오는 동해의 여명 

 

댓재에 도착하니 새벽 3시 10분, 역쉬 강원도 답게 날씨가 무척 차갑다.

함께 온 산벗들은 덜 깬 눈을 비비고 나눠준 찰밥과 국으로 이른 아침,

정말 먹고 싶지 않지만 체력 비축차원에서 식사를 하였다.

 

바람이 너무 불고 추워서 밖에 나가지 못하고 버스 안에서

 

댓재를 출발한 시간은 3시 50분경

지난번에는 헤드랜턴을 들고 오지 않아 그 날 산행을 망쳤는데

이번에는 꼭 챙겨 들고는 왔으나 건전지가 다 되었는지 불빛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부득불 앞 사람의 불빛에 의존하여 오르는데,

다행히 5시도 채 되지 않아 여명이 터오른다

 

일부러 만나고 싶어도 힘들 그런 장관이다

 

앞뒷 사람 불빛에 의존하여 오르다 보니

오룩스앱에서 음성으로  알려주지 않았으면 햇댓등, 통골목이를

 통과하고 있었는지 전혀 알지 못했을 것이다

 

해가 뜨고 난 후 두타산까지의 길은 예상외로 편안하고,

길 상태도 좋았다

 

속세의 번뇌를 버리고 불도의 수행을 닦는다는 의미의 頭陀,

부처님 오신 날과 맞물려 그 의미를 생각해 봄직하다

 

저 멀리 31구간, 덕항산 자락의 귀네미 마을이 보인다

 

두타산에 서니 사방이 녹음에 둘러쌓였다

걸어온 방향

 

걸어가야 할 청옥산 방향

 

두타산에서 내려가는데

아직도 남아있는 진달래가 청옥산을 유혹한다

 

박달령까지는 다시 내려왔다 청옥산으로 치고 오른다

 

두타/청옥/고적대 산행을 산꾼들도 힘들어하는 이유는

해발이 1,300미터가 넘는데다, 3개의 봉우리를 한참 내려갔다가 다시 치고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바이킹 산행인 셈이다

 

박달령 넘어 연분홍 철쭉길이 펼쳐졌다

대간을 하면서 좋은 점은 가을에는 멋진 단풍을 질리도록 만난다는 점이고

봄에는 굳이 철쭉 산행을 하지 않아도 그보다 더 멋진 철쭉들의 환대를 받는다는 점이다

 

 

 

박달령에 도착했다

 

오늘 산행은, 해동삼봉(두타산~청옥산~고적대~무릉계곡)을 진행한 타산악회의 산행대장에게

양해를 구해 나와 단비님이 땜방 산행을 한 것이다

주어진 시간 내에 돌아오고, 그러지 못할 경우 어떠한 불이익도 감수하겠다고 약속하고는...

 

두타산부터 고적대 까지의 능선길에는 역쉬 야생화 화원이 펼쳐졌는데

혹시 제 시간에 대지 못하면 타산악회에  민폐를 끼칠 수 있어 사진을 담지 못하고 진행했다

그럼에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몇장을 담았다

 

홀아비바람꽃...꽃잎이 6장으로 변이종 같다

 

회리바람꽃도 많았다

 

이른 아침이라 아직 꽃망울을 머금고 있는 피나물 꽃들까지

 

청옥산

오늘 대간길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1404미터

 

 여기서 고적대까지는 2.3키로

여기가 가장 고비다

 

연칠성령까지는 또 한참을 내려온다

 

고적대 못미쳐 300미터 부터 가장 힘든 난코스가 시작된다

두타/청옥을 지나오면서 체력이 조끔 떨어진데다

바위로프길로 고도를 제법 높게 치고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난 여기서 몇번이나 쉬었다

 

고적대를 오르면 그 보상을 충분이 받는다

 

고적대

 

갈미봉 가는 길에 너무도 멋진 조망에....

 

고적대 삼거리

여기서 우리가 동행한 산악회 멤버는 무릉계곡으로 하산...우린 이기령으로 직진

아점을 먹었다. 단비님이 가져온 푸짐한 점심

 

점심을 먹고난 후 시계를 보니 조금 여유가 생겨 야생화를 몇장 담았다

오늘 산행은 他산악회의 양해를 얻어 진행한 관계로

시간을 잡아먹는 야생화 사진을 담지 않기 위해 카메라도 가져가지 않았다

대신 정말 구닥다리 똑딱이를 들고 갔는데,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큰 앵초가 군락을 이뤘다

 

너무도 도도하게 서있는 나도옥잠화가 한 두송이 눈에 보이더니

아예 작은 군락이 나타났다

 

갈미봉

네번째 봉우리인데, 바닥까지 내려가지 않은데다 해동삼봉보다는 높이도 낮은 탓에

큰 어려움없이 올랐다

 

쇠물푸레나무 꽃이 제법 많이 피었다

 

고적대 삼거리부터 이기령까지 6.6키로인데,

그 사이 이 표지판이 유일하다

 

이기령 가는 길은 너무도 적막했고

마치 초하의 산길을 걷는 느낌이었다

 

이기령

고적대 삼거리에서부터 월하백작님이 길안내를 해주어 너무도 든든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

단비님이 돌을 하나 집어 들고 소원을 빈다

 

이기령에서 이기동까지의 접속거리는 6.5km

지난 겨울 백복령에서 이기령으로 넘어왔을 때도 이 길을 지났는데,

그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http://blog.daum.net/hidalmuri/1486

 

이기령에서 이기동까지의 하산길이 대간길보다 더 힘들었다

왜냐면 오늘따라 신발이 맞지 않았는지 양 엄지발가락이 내리막길에서 엄청난 통증을 나타내는 바람에

 

백두대간 산행꾼들의 블로그에 자주 소개되는 동해 택시기사님(011-375-2724)이

우리가 막 내려오는 시간에 맞춰 잎새바람 펜션에 도착하였다

우린 택시를 이용하여 무릉계곡으로 향했다(택시비 15,000원, 우린 2만원을 드렸다)

 

도착해서 보니 함께한 산벗들이 아무나 도착하지 않았다

씻고 옷을 다 갈아입었는데도...

최강 후미가 그냥 이뤄지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해서 우리끼리 미리 뒷풀이 장소로 옮겨 강원도의 황기강냉이 막걸리로 시간을 보냈다

 

동해에서 대전으로 오는 시간이 5시간 넘게 걸렸다

차를 타느라 지쳤다

그럼에도 나와 단비님은 만녕동으로 자리를 옮겨 땜방 뒷풀이를 거하게 하였다

(뒷풀이가 끝날 무렵 월하백작님이 합석하였다)

 

오늘 걸은 길(산길샘앱과 오룩스앱)

 

 

고도표

GPX 파일을 첨부한다

백두대간33구간.gp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