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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백두대간

백두대간(29), 도래기재에서 선달산 지나 마구령으로

by 강가딩 2015. 8. 24.

 

새삼스레,

쉬운 대간길이 없음을 또한번 깨달았다.

 

들머리 도래기재에서 옥돌봉 가는 오르막에서,

숨이 막혔다.

다리가 팍팍했다기 보다 가슴이 답답했다

출발부터 힘들었다.

 

점심을 먹고 나서

그간의 대간길에서 길러진 버팀력(?)이 오후 길을 한층 낫게 만들었다.

두세시간 지나서 몸이 풀리는 탓도 작용했으리라

 

오늘로써 거리상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코스(백두대간 29)/거리 및 시간: 도래기재~옥돌봉~박달령~선달산~늦은목이재~갈곶산~마구령(~임곡리), 19Km+α(임곡리), 7시간 30

언제/누구랑: 2015823(), 귀연산악회 따라

 

 

 

오늘은 지금껏의 대간길과는 달리 조망을 전혀 볼 수 없었다

오늘 길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선달산

 

조선왕조 500년을 지켜본 철쭉....수령이 550년이 넘는다고

 

오늘의 들머리, 도래기재는 서벽리 북서쪽 2km 거리에 있는 마을 이름을 따왔다고 하며,

조선시대에 역이 있어서 역촌마을이라는 의미로 도역리라고 부르다가 뒤에 변음되어 도래기재로 바뀌었다고 한다.

 

도래기재에서 늦은목이재까지는 12.6km

 

출발부터 힘들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 아닌가 의심을 했으나 마땅히 그럴 이유가 없었다

 

진달래 터널

 

배낭 속에 든 짐이 한쪽으로 몰렸는지 어깨가 불편하다

배낭 조임새가 잘못되었는지 숨도 막힌다

 

바람이라도 불어주면 좋으려만.

힘들다 보니 별 생각이 다 들었다

그래도 옥돌봉 1.3km 전까지 쉼없이 올라왔다


 

걷는 도중 탈출구를 머리에 떠올렸다

잊어 먹은 줄 알았는데,

다시 떠오른 것을 보니 힘들었음에 분명하다.

 

걷기꾼들이라면 아마도 도래기재에서 박달령가는 임도길을 편하게 걸었으리라....

 

550살이 넘은 할아버지 철쭉이 쉴 시간을 주었다 

 

 거친 숨 몰아내며 철쭉길을 지나치고 나면

 

오늘 첫번째 관문, 옥돌봉이다

 

옥돌봉에서 박달령까지는 내리막길,

이제서야 입가에 웃음이 돈다

 

기맥과 대간의 갈림길

 

고려엉겅퀴...일명 곤드레가 꽃을 피었다

 

송이풀도 있다

 

언제 그랬냐는 듯 완전히 딴 표정을 짓고 나타났다.....순한 길이

 

박달령에 있는 산신각

 

박달령

 

<참고>

도래기재 오는 길에 들렸던, 오전 약수터

 

톡톡 쏘는 맛이 매우 강했다

 

 

오전 약수터 입구에 있는 외씨버선길 봉화객주 안내소 

 

 외씨버선길은 청송 주왕산자락에서 시작하여,

영양, 봉화를 거쳐 영월까지 이어지는 무려 240여키로나 되는 걷기 코스다

 

우리나라 오지를 지나가는 외씨버선길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길 중의 하나이며,

그 중 몇몇 구간을 걸었는데

봉화구간에서는 춘양목 솔향기길을 맛보았다

http://blog.daum.net/hidalmuri/575

 

내가 가보지 못한 10코스 약수탕길은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바로 박달령에서

오전약수터로 지나간

 

귀연 산꾼들이 오전약수터 근처 휴게실에 아침식사를 하는 동안

마을을 한바퀴 잠시 둘러보는 사이에 만났다

털별꽃아재비

 

그리고 꼭두서니類....꼭두서니도 여러 종류가 있어 정확히는 모르겠다

 

  박달령에서 선달산까지는 5.1Km

 

완만한 오르막이다

 

중간에 옹달샘이 있다는 표지판을 만났지만....

 

바위 이끼를 토양삼아 꽃을 핀 까치고들배기

 

 

이질풀도 보이고

 

오이풀도 있고

아직 여름을 보내지 못하고 아쉬워 하는 녀석들이 있어 좋았다

 

중간중간 세월을 느끼게 하는 나무 표지판

 

선달산에 도착했다

 

선달산 바로 아래 있는 외씨버선길 표지판

 

선달산에서 늦은목이재까지 가파른 내리막길 1.8km,

이 길을 걷기꾼들이 역으로 올라온단다 

 

늦은목이재

 

<참고> 외씨버선길 11코스 마루금길은

한발은 경상도에,

또 한발은 강원도에 걸치고는

백두대간 한 자락을 벗하면서 걷는다

 

걷기꾼들은 이 길을 지나면서 말할 것이다

우리도 산꾼들의 로망 백두대간을 걸을 수 있다고

그러니까 깔보지 말라고...


 

늦은목이재에서 마구령까지는 5.9km

 

갈곳산까지는 일단 치고 올라와야 한다

중간에 쉬고 싶은 맘이 굴뚝같았지만 한번 쉬면 퍼질 것 같아 그냥 올라섰다

 

이후 마구령 2km 지점까지는 완만한 오르막,

그리고 여기서부터 다시 급경사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오르막이 끝나질 않는다

그리 힘들 것이라 생각치 않았던 오늘 길,

마지막까지 괴롭혔다

 

드뎌 헬기장, 1057봉이라 생각했는데...

 

1,057봉은 그로부터 50여미터를 오르고서야 나타났다

정확한 지점을 확정하기는 힘들지만,

GPS의 고도를 보니 대충 이곳 근처다

오늘 길에서 만난 몇되지 않는 바위가 표지석 역할을 했다

 

나무 위에 붙은 버섯...눈길을 끌었다

 

대간길,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다

바로 마구령을 앞두고 500미터 지점에서 한번 더 솟구친다

 

다시 만난 넓다란 헬기장

혹여 지금껏 보여주지 않았던 조망이라도 트일까 했더니만,

우리가 걸어왔던 산자락만 빼꼼히 보여준다

 

다시 볼까 겁난다....그 놈의 오르막길

짧은 내리막을 걷고 나면 마구령이다

 

마구령에 도착했다.

정확하게 도상거리 18.5km를 걸었다

 

오늘 도래기재에서 마구령으로 역방향 진행한 까닭은

마구령에서 내려오는 길에,

땀으로 범벅이 된 몸을 씻을 곳이 있어서였다

 

마구령에서 임곡리까지 접속구간 약 3km이 포장길을 걸어 내려가야 한다

이 길은 군데군데 교행이 쉽지 않을 정도로 좁아서 소형차만 오갈 수 있으나,

영주에서 단양/영월을 잇는 교통의 요지여서 차량 통행이 많았다

 

이런 길, 산꾼은 물론이고 걷기꾼도 무척 시러한다

우린, 맘씨 착한 강원도 아저씨 덕분에 봉고에 몸을 싣고 내려왔다

 

오늘은 재(도래기재, 늦은목이재)와 령(박달령, 마구령)을 넘나 들었다

 

오늘 걸은 길(오룩스 앱과 산길샘 앱)

마구령에서 임곡리 내려오는 길에 히치하이킹(?)을 하였다(지도상에 직선으로 표시)

 

 

고도표

제법 표고차 심한 길이 계속되었음을 보여준다

 

GPX 파일을 첨부하였다

백두대간 28구간__20150823_0849.gpx

 

 

여전히 헷갈리는 야생화, 다시한번 점검차원에서

 뚝갈

 

 

뚝갈인데  열매를 맺어 있어 헷갈린다

이파리는 전형적인 여름 뚝갈 이파리라 한다....꽃사부님 설명

 

 

어수리

 

 

같은 어수리인데,

 이파리를 보면 좁은잎어수리

 

 

 

백두대간 28구간__20150823_0849.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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