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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백두대간

백두대간(26), 저수령에서 묘적령과 도솔봉 지나 죽령으로

by 강가딩 2015. 7. 1.

 

 

백두대간은 날씨도 한 몫을 한다는 것을 몸으로 깨달았다.

 

목욜,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던 대지를 적신 단비가 내렸다.

그 덕분에 길은 촉촉했고, 공기는 청량했다.

 

힘든 구간이었고 힘들었지만,

날씨가 도와준 덕분에 걱정했던 것보다는 잘 끝났다.

 

코스(백두대간 26)/거리 및 시간: 저수령~촛대봉~흙목 정상~솔봉~묘적령~묘적봉~도솔봉~샘터~죽령, 19.2Km, 9시간 20

언제/누구랑: 2015628(), 귀연산악회 따라

 

 

 

지난번 산행 때 만났던 시들고 말라가던 초목들이,

다시 생기를 찾았다

 

단비는 생명수가 되었고 범꼬리 군락도 만들었다

 

오늘 출발지 저수령(低首嶺)은 경북 문경과 충북 단양을 경계로 하는 고갯마루

고갯마루 넘는 산길이 경사가 너무 심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저수령으로 쓰고 저수재로 읽는다 ㅋㅋ

 

청산 고문님도 강조했듯이

이제부터 점점 거리도 길어지고 형세가 험해져서 미리 미리 공부가 필요했다.

그것도 많이.

 

저수령에서 출발하여 30분 가량 걸렸다.

축구 경기가 시작하고 나서 초반 5분과 같은, 오르막길을 잘 넘긴 셈이다 

 

해서, 아침 8시 45분에 저수령을 출발하여 18시에 죽령에 도착한다고 가정하고,

봉우리별로 통과해야 할 시간을 미리 정해서 공부를 하고 왔다

왜냐하면 선답블로그에서 이번 구간이 백두대간 중 두번째로 힘들었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첫 30분을 잘 넘기자 길은 순해졌다

 

저수령(8/45)촛대봉(9/10)시루봉(9/40)1084(10)배재(10/15)싸리재(10/35)흙목 정상(11/05)헬기장(11/45)솔봉(12/35)모시골 정상(12/50)1011봉 벤치(12/55)묘적령(13/30)묘적봉(14/05)도솔봉(15/05)1286(16/40)도솔봉 샘터(17/35)죽령(18), 9시간 15

 

 결론적으로 말하면 10분 늦게 도착하였다.

5분 늦게 출발했기 때문에 5분밖에 늦지 않았다.......그래도 꼴지

 

스포츠 선수들의 이미지 트레이닝은 산행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엊그제 내린 단비는 우리의 산하를 소생시켰다

내 마음도 덩달아 생기가 흘렀다

 

범꼬리 군락

 

투구봉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3일간 학회 참석차 제주에 있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온 국민이 고대했던 비가 하필 그 때 퍼부었다

 

해서 짜투리 시간을 빌어 걷고자 했던 나의 소망은 많이 많이 망가졌다

 

그렇지만 오늘 그 생명수가 내가 걷는 산길을 촉촉히 적셔 주었고

이처럼 예쁜 미역줄나무 꽃도 걷는 내내 만날 수 있게 해주었다

 

예상 시간보다 10분 정도 늦게 도착하였다

 

그 시간의 간격은 좁혀지지 않았다

 

산옥잠화같은데....혹 일월비비추일까

 

배재

 

멀리 다음 구간의 소백산이 보인다

 

옆지기가 그네에 앉았는데 제까닥 와서 밀어주지 않았다고

매너없는 남편으로 매도를 당했는데....

 

요산요주님은 역시 풍류를 아는 젠틀맨이다

 

오늘은 참 많이도 고개를 넘는다

 

공기가 너무 청명하여 발길에 힘이 가득찼다

 

흙목 정상

 

나나벌이난초도 꽃망울을 머금었다

 

터리풀이 발걸음이 무거울 때 즈음 쉬고 가라고 유혹을 한다

 

 

만약 지난번 산행때 처럼 더웠다면, 아마 또 그랬을 것이다

'내가 미쳤지'

한데 오늘은 날씨가 천군만마다

 

운무가 차서 조망은 사라졌지만,

 

환상적 길을 걷고 있다고 애써 자위하게 만들었다 

 

간간히 에어컨보다 더 찬 골바람이 불어주었다

 

헬기장을 지났다

 

 솔봉, 우린 여기서 점심을 먹었다

 

힘들고 가기 싫은 길은 멀고 더디나.

순하고 멋진 길은 가깝고 가볍다

 

그래서일까?  모시골 정상을 어떻게 지난지 모르게 지나쳤다

....

 

묘적령

 

마침 지난 주말 某안내산악회에서 진행하는 죽령~사동리 구간을 미리 하고,

오늘은 저수령에서 묘적령까지만 하고 사동리로 내려갈려고 꾀를 냈다

 

한데 오늘 A팀이 사동리에서 죽령으로 간단다....

ㅋㅋ

그냥 걸어라는 계시였다

 

묘적령에서 도솔봉 구간이 오늘 산행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다

해서, 경고 안내판까지 친절하게 세워져 있다

 

머지 않아 꽃을 보게 될 흰여로

 

묘적봉에 도착했다

 

지난번 산행, 그 전번 산행 모두 무척 힘들었다

특히나 더워서 오르막에서는 백걸음 걷고 쉬고 오십걸음 쉬고를 반복했다

 

한데 오늘은 날씨 덕분에 오르막길에서도 크게 쉬지 않고 올랐다

 

물론 힘들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덜 힘들었는 것

 

특히, 이렇게 예쁘게 핀 노루오줌의 응원 덕분도 크다

 

도솔봉을 앞두고 만난 오르막 나무계단

 

바위 틈 사이로 돌양지꽃과,

 

자주 꿩의다리를 만났다

 

그리고 그 귀한 솜다리,,,,,일명 에데바이스도 제법 많았다

 

 

드뎌 오늘 구간에서 가장 높은 도솔봉에 도착했다

 

하지만 백두대간의 도솔봉 표지석은 50여 미터 더 진행하면 나타난다

큰 어려움 없이 여기까지 온 내 스스로가 자랑스러워 인증샷을 하나 남겼다

 

도솔봉을 지나 삼형제봉은 어디인지 모르게 또 지나쳤고,

또 다시 힘든 오르막을 올라 드뎌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1286봉에 도착했다

하지만 아무런 표지기도 없었다

 

이제부터 하산길

 

하산길에서 어디만큼 왔는지 묻는 총무님의 전화가 온다

꼴지를 책임지는 나만 체크하면 되니까....

그래도 이렇게 마지막을 챙겨주는 총무님과 귀연이 참 좋다

 

참조팝나무 꽃이 아직 남아 있다

 

초롱꽃도 만났다

 

아마도 백두대간 끝날 때까지 함께 할 후미 삼남매...

그 기념사진 한장 찰칵

 

도솔봉 샘터에서 후미 삼남매는 신났다.....

 

 

오늘의 종착지 죽령으로 나가는 입구

 

두해전 요맘 때 바로 저 표지판부터 시작하는

2천년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죽령 옛길을 지나 희방사 옛길까지 걸어 갔었다

http://blog.daum.net/hidalmuri/791

 

죽령

 

 드뎌 다음번 소백산에 진입한다

소백산을 둘러싸고 만든 소백산 자락길의 상당부분은 걸었지만,

정작 소백산은 그동안 남겨두었다

 

바로 다음을 위해

 

오늘 걸은 길(산길샘 앱)

 

 오룩스 앱

 

고도표

 

그리고 GPX 파일 

15-06-28 백두대간 25__20150628_0839.gpx

 


15-06-28 백두대간 25__20150628_0839.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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