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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백두대간

백두대간(25), 저수령에서 벌재, 그리고.......

by 강가딩 2015. 6. 15.


백두대간은 혼자 걷는 길이 아니었다

 

중간지점을 넘어서면서부터 대전에서 출발이 당겨졌다

옆지기가 새벽 4시에 깨운다.

도시락 챙겨주고, 아침밥 차려주고, 과일 싸주고, 오미자 챙겨주고.....

다시 잔다.

 

산행은 혼자지만,

그 혼자는 혼자가 아니었다

함께 한 산벗들이 초보산꾼을 위해 기다려주고 밀어주고 당겨주고 하는 것은 물론이고.....

 

코스(백두대간 25)/거리 및 시간: 저수령~문복대(1074)~벌재(~928~폐맥이재~치마바위~황장재~황장산(1077)~작은차갓재~차갓재~생달리)

언제/누구랑: 2015613(), 귀연산악회 따라

 

   

 

백두대간을 하면서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멋진 조망과 암릉을 오늘도 맛보았지만,

그래도 여전히 탄사가 흘러 나왔다

 

백두대간 6월은 꽃이 사라졌다

봄꽃은 지고 여름 꽃은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바위틈에서 손톱만한 노랑 꽃을 피운 돌양지꽃이  더욱 사랑스럽다

 

오늘 출발은 저수령이다

본래는 차갓재에서 벌재, 그리고 저수령으로 넘어와야 하지만.......여러 사정으로

 

저수령(低首嶺)은 경북 문경과 충북 단양을 경계로 하는 고갯마루로,

고갯마루 넘는 산길이 경사가 너무 심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저수령은 해발 850미터다

 

산길로 들어서면 문경을 상징하는 오미자 길이 나타나고

 

그 이후로 문복대까지 약 2km 이상 오르막 길이다

비가 내리기 전 많은 습기를 머금고 있어 땀으로 목욕을 했다

 

기린초

 

  여전히 초보 산꾼이어서 작은 산, 큰 산 관계없이 힘이 들고

점심 먹을 때 즈음 몸이 풀릴 정도로 늦장을 부려,

특히 들머리에서부터 경사 높은 오르막이 계속되면 한시간도 안되서 다리가 풀린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자 문복대에 도착하였다

 

문복대를 지나면서 조망이 터졌다

멀리 정삼각형으로 뾰족하게 솟아올라 있는 산이 천주산이다

 

벌재까지는 경사가 제법 있는 내리막이 계속된다.

 

물론 문복대에서 벌재까지 약 3.5km나 되기 때문에

중간 중간 짧게 올랐다 내려간다

 

땅비싸리?

 

나무와 풀은 여름인데,

길은 아직 겨울이 덮고 있었다

 

6월의 백두대간은 연푸름이 너무 짙어져

코밑에 거무스름한 수염이 돋아나는 사춘기의 불량스러운 느낌마저 들었다

 

벌재에 도착하였다

 

벌재~황장산~차갓재~대미산~마골치까지는 비등구간이다

벌재에서 올라가는 입구에 CCTV가 설치되어 있다

 

참고로 벌재부터 차갓재까지의 주요 지점과 고도표를 첨부하였다

첫번째 걸리면 벌금 10만원이다

 

역쉬 그 이후는 여러분의 선택이다

 

오늘 산행에서 만난 녀석들이다....

 

여름에 피는 꼬리 진달래,

우리나라와 중국에만 자생한다고 하는데 꽃을 봤으면 좋겠다

 

덤불조팝나무

인가목 조팝인 줄 알았는데 잎파리가 틀리더군요

 

승마

 

산행을 마친 후 마침 등목을 할 수 있어서 무척이나 행복했었다

 

뒷풀이 장소에서 만난 노란카라

 

사랑초

 

설란

착히님이 알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