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백두대간

백두대간(22), 이화령에서 신선암봉 지나 조령3관문으로

by 강가딩 2015. 3. 25.

 

야누스 산행이었다

 

누군가 말했다.

산은 두 얼굴을 가졌다고.

두려움과 장엄함의 두개 얼굴

 

오늘이 딱 그랬다

조심에 조심을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면서,

막상 올라서면 가슴이 탁 막히면서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코스(백두대간 22): 이화령~조령샘~조령산~신선암봉~조령3관문~고사리 주차장

거리 및 시간: 10.5Km(조령3관문~고사리주차장 2.2km 포함), 7시간 20

언제/누구랑: 2015322(), 귀연산악회 따라

 

 

자연이 그려낸  수묵화

대간길에서 가장 멋진 조망을 펼쳐준 이번 암릉길에서,

그 장엄한 능선보다 여백이 느껴지는 흑백의 산줄기가 가슴에 더 와닿았다

 

자연에 인간이 동화될 때 그 보다 멋진 장면은 없다....가딩 생각

 

직벽의 슬립(?) 등 크고 작은 로프길이 50개가 족히 되는 듯....

이번 구간, 어쩌면 가장 어려운 길이었는지 모른다

 

주변에 배밭이 많아서 이름붙여진 이화령이 오늘 출발지다

 

청산님이 버스 안에서 강조를 하지 않았더라도 암릉길이고

게다가 로프가 가장 많은 어려운 길임을 익히 알기에,

그만큼 출발전 걱정이 앞섰던 길이었다


 

해빙기의 산행,

특히 천미터가 넘는 대간길 산행의 경우

산에는 여전히 겨울이 도사리고 있는데 우리는 봄이 왔다고 착각하기 쉽다고 한다.

특히나 이번 구간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암릉구간인데다 해빙기가 더해졌으니 조심에 조심을 해야 함은 너무도 당연하였다.

더욱이, 산을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에는 방심과 자만, 조심과 준비라는 두 얼굴이 존재하므로.....


 

선답 블로거들은 조령산까지는 비교적 쉽게 올라갔다고 해서 크게 맘에 두지 않았으나,

이화령에서 1km 지점까지는 계속 오르막으로 적지 않은 힘이 들었다

 

1km 지점을 넘어서면서 조령샘까지는 마치 산성트레킹 느낌이었다

숨을 고를 수 있었다

 

조령샘

난 깜짝 놀랐다

샘이 아니라 콸콸 쏟아지는 수도꼭지였다

 

 그 옛날 우리 선조들이 한양을 넘나들 때 타는 목을 식혀주었을 뿐 아니라,

이 물을 즐겨 마시면 장수 효험을 갖는 백수령천(百水靈泉)이였다 한다

그러니 그 누가 그냥 지나칠 수 있을 것인가?

 

조령샘에서 조령산까지는 다시 된비알을 좀 흘려야 했다

젊은 양, 알티엔님이 오르막에서 내달린다.....허허허

 

아빠와 함께 백두대간을 종주하고 있다.

참으로 효자를 두어서 좋겠다 무릉객님은.

 

조령산을 넘어서면서 조망이 터지는데,

이게 장난이 아니다

 

환호성을 지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동시에, 이 표지판이 나오면서부터 본격적인 암릉길이 시작되었다

 

이거 역시 난이도가 장난이 아니다

 

하지만 로프 길을 지나면 조망이 터지니.....

병주고 약주었다

 

난이도는 높아지는데 여유가 붙기 시작한다

 

멋진 조망을 감상하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 동화가 되었다

 

동화1

 

동화2

 

동화3

 

동화4

 

끝내는 자연이 되었다

 

이 틈에 내 것도 하나....(크로바님의 선물이다.....감사)

 

그러는 사이 신선암봉에 도착하였다

오직이나 멋진 장관을 숨기고 있었으면 암릉에 신선을 붙였을까?

 

다시 현실로 돌아섰다

여전히 거친 로프길이 이어졌다

 

돌아보니 저 암릉을 내려온 것이었다

 

저 멀리 문경 새재 길이 보였다

 

이제부터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절묘한 암릉과 노송이 함께 어우러진 비경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모두들 사진 찍기에 발걸음을 멈추고 있었다

 

바로 요기서....아마 신선암봉 암릉길의 심볼이 된 듯 하다

 

뒤를 돌아보니 수묵화 한편이 다가왔다

 

928봉을 지났다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위험지역....

그래서 최근 조령샘에서 조령산 올라가는 곳과,

조령산에서 신선암봉 내려가는 길에 데크 공사를 지난해 말 끝냈다

덕분에 우린 조금 편하게 오르내렸다

 

신선암봉 지나서도 난이도가 심한 암릉길이 계속되었다

 

익숙해질 때도 되었는데 그렇지가 않다

 

오히려 짜증이 난다...

언제나 끝나지

 

바로 요기,

로프 발걸이와 문경새재 2관문 갈림길의 표지석이 있는 이후부터 로프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다음에 우리가 이어갈 916봉과 부봉이 보이고,

그 뒤로 포암산이 겹쳐져 있다

 

 

깃대봉 갈림길

들릴까 말까 고민하다 "깃대봉은 백두대간이 아니야" 자위하면서 패쓰하였다

 

조령관문....당근 산성이다

 

문경에서 보면 영남제3관문, 산에서 보면 조령관이다

충청과 경상의 경계가 된다

 

  조령

그동안 새도 날아 넘기 힘든 고개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고 알고 있었을 뿐인데,

하늘재(麻骨嶺)와 이우릿재(伊火峴) 사이에 있다고 해서 (사이)재,

또는 새()로 된 고개라서 새()재 라고도 한다는 것을 알았다

 

새재는 과거길로도 유명한데

좌측의 임도로 걷지 말고 약간은 거칠은 과거길로도 걸어볼 것을 추천한다

 

2013년 괴산군은 새재가 '문경 새재'로만 알려져 있어,

조령관에서 고사리까지의 길을 '연풍새재'로 명명하고 널리 홍보하고 있으나

 아직 큰 효과를 보지 못한 듯 하다....내 생각인가?

 

그렇지만,

조령산휴양림 입구까지 시멘트를 다 걷어내고 흙길로 다듬고,

군데군데 볼 거리도 만든 것은 참 잘한 일이다

 

비록 이 길을 걷는 관광객들이 그 사실을 인식하지 않아도 좋다

몇년이 지나고 흙길이 다져지면 문경새재 못지 않게 조령관 너머도 참 걷기 좋은 길이라고 말을 하게 될 것이다

 

고사리주차장 근처에서 뒷풀이를 마치고 차량으로,

수옥정과 수옥폭포에 들렸다

 

문경새재길 걸으러 참 많이 왔었다.

그럼에도 수옥폭포를 들리지 못했는데,

귀연 덕분에 소원을 풀었다

 

또, 보물 97호 원풍리 마애불상군도 보고 왔다

 

오늘 걸은 길(오룩스앱과 나들이앱)

 

 

고도표

 

GPX 파일을 첨부하였다

150322백두대간20구간.gpx

 


 

150322백두대간20구간.gpx
0.19MB
150322백두대간20구간.gpx
0.19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