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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백두대간

백두대간(24), 하늘재에서 포암산 지나...............

by 강가딩 2015. 5. 27.


산줄기가 구불구불 굽이치며 뻗어나가는 기세를 보고,

누군가 이렇게 표현했다

용트림 같은 길이라고

 

그 용트림같은 길이,

초보 산꾼에게는 무척이나 길고 힘들었다.

 

그렇지만, 오늘

천왕봉에서 진부령까지의 백두대간길,

그 중간지점을 넘었다

 

코스(백두대간 24)/거리 및 시간: 하늘재~포암산~마골치(~관음재~꼭두바위봉~부리기재~대미산~새목재~차갓재~생달리)

 

 


  

백두대간 5월은 눈이 부시도록 찬란하다

 

하늘재에서 포암산까지는 1.6km

 

하늘재에서 조금 올라서면 만나는 하늘샘

 

포암산까지는 거친 오르막길이다

숨이 차다

 

저 아래 하늘재가 보이고,

건너편으로 지난번 걸어왔던 탄항산이 보인다

 

이제는 출발전 중간에 탈출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 포암산 올라오면서 중간에 빠져야겠다는 유혹이 계속 들었다

 

포암산 직전 나타나는 철계단

 

하늘을 가득 채우며 우뚝 솟은 포암산,  

 난 바위를 포근하게 둘러싼 산이라고 멋대로 해석했다

한데 그처럼 푸근한 산이 아니라

올라가는 길이 매우 포악스런 길이구나 라고 푸념을 계속 했다

 

철계단을 올라 숨을 고르려고 잡은 소나무 가지

누군가 나처럼 여기서 소나무를 잡았나 보다......... 손을 엄청 탄 것을 보면

 

포함산은 하얀 삼베같은 천을 두른 산이란 뜻을 지녔다

 

중간에 빠질까 엄청 갈등했는데,

1시간 안에 포함산을 통과해서 용기를 가져보기로 했다

 

포암산을 지나자 길이 착해지고

아침햇살에 연푸름이 눈을 시원하게 해주었다

 

포암산은 희게 우뚝 솟은 바위가 껍질을 벗겨 놓은 삼 줄기,

즉 지릅같이 보인다 해서 마골산(麻骨山)이라고도 한다

 

마골치에서 백두대간 길이 막혔다

2년을 기다릴 것인가?

 

그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다 

 

여튼,

5월 백두대간은 눈이 부시도록 찬란한 자연과 친구가 된다

 

신록...... 서정주

 

어이할꺼나

,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번 날 에워 싸는데...

 

 

다음에 가야 할 황정산~벌재도 비등 구간이다

이번처럼 그냥 패쓰하고 가야 하나....고민은 그 때 하자